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3장] 2. 인간의 두 가지 탄생|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은가루리나 2018. 5. 17. 12:03



2. 인간의 두 가지 탄생



인간에게는 두 가지 탄생이 있다. 하나는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고, 하나는 세상 밖에서 영적으로 하느님 안에 태어나는 것이다. 그대의 아이가 태어났는지, 참으로 숨김없이 드러났는지 알고 싶은가? 다시 말해서 그대가 하느님의 아들이 되었는지 알고 싶은가? 그대의 마음이 죄 외의 다른 것 때문에 무겁다면 그대의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다. 그대가 고통 중에 있다면 그대는 아직 어머니가 아니다. 그대는 진통을 겪고 있으며 그대의 때가 가까이 왔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대 자신을 위해서나 친구를 위해서 진통을 겪고 있다면 이는 탄생이 가까이 다가와 있더라도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그대의 마음에 걱정이 사라지기 전에 탄생은 끝나지 않는다. 그때는 본질과 본성, 실체와 지혜와 기쁨, 하느님이 소유하신 그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된다.



그대가 그것을 원하든 싫어하든 하느님은 그대 안에 성자를 낳으실 것이다. 그대가 자고 있을 때나 깨어 있을 때나 하느님은 활동을 계속하신다. 우리가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혀에 피조물의 악취가 묻었고 하느님 사랑의 소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하느님과, 하느님이 하신 모든 일을 맛볼 것이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부터 받게 되고 그분이 하시는 일과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동일하게 됨으로써 우리 모두는 그분의 외아들이 된다.




성서에 따르면 "아들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하느님을 알고자 한다면 단지 아들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들이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소를 볼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눈으로 하느님을 본다고 생각하고 또 소를 사랑하듯이 그분을 사랑하려고 한다. 우리가 소를 사랑하는 이유는 소에게서 나오는 우유와 치즈 때문이다. 당신에게 유익을 주기 때문에 소를 사랑하는 것이다. 외적 부(富)나 내적 위로를 바라고 하느님을 사랑하는사람은 바로 이와 같다. 하느님을 올바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대 마음 앞에 하느님 아닌 다른 어떤 대상이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절대 진리를 가로막는 장벽일 뿐이다. 




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인가에 주목하라. 그것은 우리가 성자와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그 누구와도 같지 않으신데 어떻게 인간이 하느님의 아들이 될 수 있으며, 혹은 이 사실을 알 수 있겠는가? 이사야는 "하느님과 같은 분이 누가 있겠으며 하느님을 무엇에 비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느님의 본성은 아무와도 비슷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하느님 자신과 같아지기 위하여 그분과 비슷하게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무 안에서 나를 보고 내 안에서 무를 보려고 할 때, 내가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뿌리뽑아 떨쳐버릴 바로 그때, 나는 자유롭게 되어 적나라한 그대로의 영혼이 된다. 내가 하느님 안으로 옮겨가 그분과 동일하게 되려면, 다시 말해 실체와 본질과 본성이 그분과 동일하게 되어 하느님의 아들이 되려면 먼저 유사함이라는 것을 몰아내야 한다.



성부께서는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성자를 낳으시며 당신의 외아들로 그대를 낳으신다. 그러나 내가 아들이라면 나는 다른 어떤 식으로가 아니라 바로 그분이 아들이신 것과 동일하게 아들이 되어야 한다. 내가 한 인간이라면 나는 인간의 방식으로 인간이 될 것이며, 내가 하느님의 아들(the Man)이라면 그에 맞게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성 요한이 말하듯이 "너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