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1927년 1월 20일
하느님의 뜻 성체는 무형적인 것이기에 소멸되지 않는다.
‘하느님 뜻의 딸’이 우울에 잠기면 만물도 우울에 잠긴다.
11 그 후에도 나의 병증은 가시지 않았다.
그런데 지고하신 뜻의 행위들을 따라가려고
창조된 만물 안을 돌아다니고 있노라니,
나의 내면에 슬픈 가락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천국을 갈망하고 있건만,
‘순명’이 나로 하여금
이 병증이 없어지도록 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하기 때문이었다.
12 내가 원한 것은 대망의 천국에 도달하기 위하여
모든 조물 한가운데에서 뛰어올라,
하늘과 별들과 태양 및 만물에게 나를 동반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피앗은 하나였으므로,
나는 그 모두가 나를 홀로 버려두지 않고 영원한 문에 이르기까지 나를 따라가,
지상에서 나를 소유하신 바로 그 뜻이
천상에서도 나를 맨 먼저 받아들이시기까지
기다리게 할 권한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행복에 넘친 ‘하늘 뜻’ 속으로 들어간 후에,
각자 물러나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었다.
13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우울을 느꼈고,
그래서 창조된 만물 사이를 두루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크고 아름답고 은방울처럼 낭랑한 목소리가
그 만물의 중심부에서 울려 나오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14 “당신의 슬픈 가락이 창조된 만물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은 우리 모두를 우울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것을 확신하십시오.
우리는 다 같이 천국까지 당신을 동반할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에 있으면서 우리를 동반했던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때
우리의 동반을 받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15 하지만 (그리되고 나면,) 모든 조물이
그들에게 즐거움을 넣어주며
그들을 축제의 기쁨 속에 있게 해 줄 사람 없이 남아 있을 것이고,
당신의 메아리가 더 이상 우리 가운데에 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으로 인해 마치 말을 할 줄 아는 것처럼,
우리를 지어내시고 보존하시는
저 거룩하신 뜻을 찬양하고 사랑하며 찬미하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방문하며 동반해 주는 이를 잃을 것입니다.”
16 그 목소리는 침묵을 지켰고,
나는 우울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내가
내 슬픔으로 모든 조물을 우울에 잠기게 했으니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다정하신 예수님을 뵙고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17 또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그분께서
거룩하신 뜻에 관하여 내게 그토록 많은 글을 쓰게 하신 이유에 대해서였다.
‘그 글을 사람들 가운데에 다다르게 하여
그들이 ’거룩한 피앗’으로 살아감으로써
그 거룩한 나라를 차지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18 내가 그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르셨다.
“딸아, 네가 (천상에) 오고 싶어 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 아니지만,
내 뜻에 대한 지식들이 다 나와서 달릴 길을 다 달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모든 조물이 다시 한 번 그들의 침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옳게 말하였다.
19 그렇지만 나는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너 자신을 내게 맡겨라.
너의 예수가 모든 일을 다 해 주겠다.”
20 나는,
“저의 사랑이시여,
비오니 저를 하늘로 데려가실 때 서둘러 속히 데려가십시오.
그래야 저들이 제게 저 명령을 내릴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내가 그 말씀을 드리는 동안,
하늘과 태양 및 모든 조물이 나를 빙 둘러싸고 절하며
경의를 표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딸아, 네가 죽을 때에는 모든 조물이 너를 휩쌀 것이고,
너는 단숨에 천국에 도착할 것이다.
기쁘지 않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