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

{20권 50,1-10 (Ⅰ)} 하느님의 뜻 성체는 무형적인 것이기에 소멸되지 않는다

은가루리나 2018. 5. 30. 14:53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50



1927년 1월 20일



하느님의 뜻 성체는 무형적인 것이기에 소멸되지 않는다. 

‘하느님 뜻의 딸’이 우울에 잠기면 만물도 우울에 잠긴다.




영성체 후에 고통과 근심에 싸여 있었다. 


기침의 발작이 거듭되는 바람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아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평소처럼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는 상태로) 있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심한 기침에 한 시간 이상 시달린 끝에 진정이 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2 ‘예수님을 모신 지 한 시간도 더 지났지만, 

그분과 단둘이 있을 수 있도록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다. 


이제 성체의 형상은 소멸되고 예수님은 떠나셨을 시각이니, 

다른 어느 곳에서 그분을 다시 찾아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니 오늘은 내가 마치 영성체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지고하신 피앗’에 입 맞추며 

흠숭과 찬미를 드려야 할 것이다.’




3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어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시고 양팔로 나를 떠받치며 힘을 넣어 주셨다. 


내가 탈진 상태여서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자애로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내 딸아, 너는, 

너무나 위대하여 소되거나 소멸되는 법이 없는 영원한 성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느냐? 


피조물 가운데에서 이 성체를 가리는 막은 

성사적 성체를 가리는 막처럼 소멸되지 않는다


그것은 매순간 그 자신을 내어 주고, 

숨 쉴 때마다, 심장이 뛸 때마다, 모든 상황 속에서 그 자신을 내어 준다.



5 더욱이, 언제나 입을 열고 있으면, 

다시 말해서 

너무나 위대하고 지속적인 이 성체를 언제나 받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으면, 

그 모두를 다 받을 수 있다. 


이는 그 자신을 아무리 많이 내어 주어도 

감소되거나 소멸되는 법이 없는 성체인 까닭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영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영혼 바깥에 머물러 있는 때가 많을 것이다.



6 그토록 위대하고 지속적인 성체가 무엇인지 너는 이미 깨달았거니와, 

그것은 내 ‘거룩한 피앗’이다. 


이 피앗이 

생명으로서 네 영혼 안에 흘러들고, 

열로서 너를 풍성히 자라게 하며, 

음식으로서 너를 먹여 기른다. 


또 네 혈관 안의 피 속으로, 네 심장의 박동 속으로,

곧 네 모든 것 속으로 흘러든다.



7 그리고 네가 받기를 원하기만 해도, 

언제나 그 자신을 네게 내어 줄 태세로 있다. 


네게 주기를 원하는 수만큼 많은 성체들로 너를 뒤덮는 것이다. 


당연하고 공정하고 옳게도 

내 뜻의 성체는 그렇듯 무제한적이며 소멸되지도 않는다. 


그것이 피조물의 기원이요 수단이며 목적인 까닭이니, 

피조물이 결코, 절대로, 모자라지 않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8 사실, (피조물의) 기원이요 수단이며 목적이 되는 것은 

그 자신을 지속적으로 주는 행위 속에, 

또 그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상태 속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련한 피조물에게는 

생존의 기원과 그 자신의 존재를 지탱할 수단이 없을 것이니, 

결국 달성해야 할 목적도 없을 것이다. 


나의 지혜는 따라서 

내 뜻의 성체가 그들에게 제한적인 것이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성사적 성체는 피조물의 기원이나 목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단, 도움, 원기 복제 및 약으로 주어지고, 

이 수단과 도움 등등은 제한적으로 주어진다.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성체성사의 비본질적 요는 소멸기 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를 영하기를 원하면, 

그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내어 주는 

‘영원한 피앗’의 위대한 성체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10 그런데 너는 

성체성사의 형상을 이루는 것이 소멸되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하며 근심까지 하였다. 


그러나 고통스러워할 이유가 없다. 

너의 안팎에 내 뜻의 성체가 있고, 이 성체는 소멸되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또 그 생명은 언제나 내 뜻의 완전성 속에 있으므로 

우리의 작은 딸이 늘 새롭고 끊임없는 우리의 신적 생명을 받을 수 없다면 

내 사랑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