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4> 영성이란 무엇인가? ★영 성

은가루리나 2018. 6. 2. 10:48

moowee 등급변경▼ 조회 286 추천 0 2013.08.29. 17:43




[정영식 신부의 영성적 삶으로의 초대] (2)가톨릭 영성에 대한 이해 ①


발행일 : 2008-02-24 [제2587호]



‘교회 쇄신’ 통해 중세 영성 꽃 피워 

초대교회, 박해 피해 공동체 이뤄 독신 수행 생활

11세기경 순수·청빈 지향하는 수도회 개혁 전개 




하느님은 욕심이 많으신 분이다. 

하느님은 끊임없이 교회와 이 사회에 “쇄신하라”고 요청하신다. 

그 요청에 따라 교회는 항상 쇄신되고 활성화 되어야 한다. 

이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쇄신과 활성화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교회가 예비신자를 교육하는 기초적 수준의 교육에 머물러 있으면, 

발전은 요원하다. 

이래서는 사회의 맨 앞줄에 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없다. 


현실에 안주하고, 발전하지 않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 심정은 어떨까. 

마찬가지로 하느님도 현실에 안주하고, 주일미사 참례에만 만족하고, 

영성생활 진보에는 관심없는 우리들을 바라볼 때 참으로 서운하실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나 자신, 더 나아가 교회가 성화될 수 있을까. 

앞으로 이 지상 강의를 통해 고민하려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 


이 고민을 풀어갈 도구는 현대영성이 될 것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성화를 위해선 

현대인에 맞는 새로운 영성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현대영성은 전통적 영성을 전제로 한다. 

과거 없는 현재, 현재 없는 미래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영성을 알기 위해선 

전통적 영성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하다. 


전통적 영성의 깊고 풍부한 열매를 

이 짧은 지면에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개략적으로나마 그 줄기를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후

사도들은 목숨을 바쳐가며 복음을 전했다. 


당시 신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살기만 하면 됐다. 

문제는 사도들이 모두 죽고 난 후 발생한다. 


더 이상 가르침을 전할 지도자가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는 로마의 지속적인 박해도 큰 몫을 했다. 


혹독한 박해는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불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신자들 중 몇몇은 

하느님 말씀에 따라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사막 등 외딴 곳으로 떠나 

독신으로 살며 수행생활(독수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교 영성생활의 초기 모습은 

이렇게 사막에서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혼자서 생활하던 이들이 점차 수가 늘어나면서 

공동체를 형성(공주생활) 하게 됐고, 

이 공동체는 아프리카와 오늘날의 터키지방, 그리스지방 등으로 확대됐다. 



공동체가 점차 늘고 그 규모가 커지면서 규칙에 대한 필요성이 생겨났고, 

이때 베네딕토 성인이 

초창기 수도 형태의 모습을 종합, 수도생활 규정집을 만든다. 


베네딕토 성인에 의해 질서있는 수도원 제도가 탄생했고, 

그 결과 그리스도교가 전 세계적으로 전파될 수 있는 영적 힘을 얻게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이다. 

이 성인에 의해 명실상부한 그리스도교 신학이 성장하게 된다. 


영성생활에 대한 원의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신학이 정립되기 시작하자 

수도회 영성은 날개를 단 격이 된다. 



과거에는 많은 이들이 중세를 암흑기로 부르는 등 

세계사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당수 역사학자들이 중세를 황금기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근대와 현대를 

중세라는 거인의 등에 올라탄 난장이로 비유한다. 



문제는 

우리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중세를 보느냐, 

긍정적인 시각으로 중세를 보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리 완덕에 가까운 덕을 쌓은 사람이라도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중세에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종교 영향이 확산되다 보니, 

관계적 차원에서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다. 

교회가 권력 및 돈과 결탁된 모습을 일부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쇄신을 기치로 내건 개신교가 탄생한다. 


하지만 개신교 탄생 이전부터 

이미 교회내에선 활발한 쇄신 운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어쩌면 개신교의 탄생은 교회내 쇄신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대표적 쇄신운동이 

11세기 경에 일어나는 클리니 수도원의 개혁운동이다. 

이 운동은 

교회가 조금 더 순수하고 청빈하고 복음의 본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것이었다. 



이 운동 이후 

프란치스코 성인의 탁발수도회이냐시오성인의 예수회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등이 나타나게 된다. 


말 그대로 가톨릭 영성의 황금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가톨릭 영성은 대부분 이 영성들에 의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당시 영성에 대한 관심은 다만 교회 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개신교에서조차 이들 영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영식 신부(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