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
1926년 1월 24일
모든 인간 뜻의 어머니인 하느님의 뜻.
5 "내 지고한 의지의 딸아,
너의 그 고립 상태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라.
그것이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내 뜻을 동반하는 역할을 한다.
내 뜻의 고립에서 오는 고통은, 오, 너의 고통보다 한층 더 크다!
6 내 뜻은 모든 인간 뜻의 어머니다.
지극히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만물의 중심에 남아 있으면서 모든 인간의 뜻을 낳고,
이들이 모두 이 어머니를 에워싸고 있게 한다.
자기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천상 가르침의 젖을 먹여 길러,
자기와 같은 모습으로 성장하게 하고,
만물을 선물로 주어 그 안에서 노닐며 즐거워하게 하기 위함이다.
7 그리고 내 뜻은 각 조물의 중심이기에,
사람이 어디를 가든, 만물을 주위에 거느린 채
애정 깊은 어머니보다 더 자애롭게 항상 사람 가까이에 있다.
사람이 내 뜻의 모성적 보살핌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요,
또 내 뜻의 기품과 모습을 잃고 추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8 그러나 슬프게도!
천상적 어머니인 내 뜻이 낳은 이 자녀들이, 곧 인간의 뜻들이,
어머니의 보살핌과 사랑과 자애와 관심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면서
내 뜻을 멀리하고 있다.
내 뜻이 자기들 가까이에 있건만 배척하는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어머니의 존재마저 전혀 모르고,
더러는 알면서도 멸시하며 조롱하기도 한다.
9 바로 내 뜻인 이 가련한 어머니가
자신이 낳은 수많은 자녀들 가운에에서 버림받은 채
고립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들은 사는 데 필요한 것을 모두 이 어머니에게서 받건만,
그것을 악용하여
어머니와 생판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면서 어머니를 모욕한다.
10 어머니에게 있어서
자녀들의 버림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이 있을 수 있느냐?
어머니의 배 속에서 생겨난 자식들이 어머니를 몰라보고 원수가 되어,
자기네를 낳아 준 이를 모욕하는 것이 아니냐?
내 뜻의 고립 상태에서 오는 고통은 따라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11 그러니 너의 고독이,
울면서 자기 자녀들을 찾아다니는 이 어머니의 고독을 동반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하지만 때로는 지극히 다정한 음성으로,
또는 쓰디쓴 비통의 눈물로,
또는 애끓는 탄식으로,
또는 징벌의 천둥소리 같은 호통으로
어머니가 아무리 울고 소리치며 불러도,
제멋대로 구는 이 자녀들은 자기들을 낳은 모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딸아,
너만은 정녕 내 뜻의 충실한 딸로서
이 어머니의 고통과 고독을 함께 나누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