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2
1924년 6월 14일
하느님은 질서이시니, 말씀도 질서 있게 전해져야 한다.
거룩하고 신성하신 뜻 안에서 활동하는 영혼의 아름다움.
1 아침에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다가
(꿈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작고하신 지난번 고해 사제를 보았다.
그는 내 정신 속에서 뭔가 비뚤어진 것을 끄집어내어 바로잡고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하시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2 "하느님은 질서이시니, 그대도 질서에 유의하라는 말을 하려고 왔소.
주님께서 그대에 주신 말씀 중 한 문장, 한 낱말만 정돈되어 있지 않아도,
그분의 흠숭하올 뜻에 대해 그대가 쓰고 있는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족히 의혹이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니 말이오."
3 "그러면 제가 지금껏 써 온 글에 질서가 없어 보이십니까?"
4 "아니오, 그렇지 않소.
앞으로 조심하라는 말이오.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분명하고 단순하게 적고, 아무것도 빠뜨리지 마시오.
하나의 짧은 문장이나 하나의 낱말을 빠뜨리든지 또는 주님의 말씀과 다르게 적든지 해도
질서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오.
5 사실 그 낱말들은
사람들에게 빛을 주면서 더 분명하게 이해시키는 데에 소용될 것이고,
또한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그대에게 드러내 주신 진리의 질서를 잇는 역할을 할 것이오.
그대는 사소한 부분은 빠뜨리곤 하지만,
작은 것은 큰 것과 큰 것은 작은 것과 연결되기 마련이오.
그러니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되도록 앞으로 주의하시오."
6 그런 다음 그는 내게서 사라졌고,
나는 좀 걱정이 되어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남아 있었다.
7 그 뒤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 안에 나 자신 전체를 맡기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8 "딸아, 내 뜻 안에서 활동하는 영혼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모른다!
그는 그의 행위와 생각과 말을 내 뜻 안에 던져 넣고,
흡사 스펀지같이 지고하신 의지가 지닌 모든 선을 빨아들인다.
그러므로 그 영혼 안에 수많은 신적 행위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빛을 퍼뜨리는 이 행위들은
창조주의 것인지 피조물의 것인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영원한 뜻에 젖어 들면서
영원하신 임금님의 빛과 능력과 그 활동 방식을 그 내부에 빨아들인 것이다.
9 너 자신을 보아라.
내 뜻이 너를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었느냐!
그 뿐만 아니라 내가 너의 행위들 하나하나 안에 나 자신을 집어넣기도 한다.
네가 내 뜻을 네 안에 지니고 있으면 이로 인해 모든 것을 내포하게 되기 때문이다."
10 나는 나 자신을 보았다.
그런데, 오, 얼마나 많은 빛이 흘러 나오고 있었는지!
그러나 가장 놀랍고 흐뭇한 것은
나의 행위 하나하나 안에 내 예수님이 계시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
그분의 뜻이 그분을 내 안에 가두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