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17권 1장}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는 모든 것을 내포해야 한다.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시작이요 수단이며 목적이다.

은가루리나 2015. 12. 11. 22:33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1



1924년 6월 10일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는 모든 것을 내포해야 한다.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시작이요 수단이며 목적이다.




1 평소와 같이 아침에 영성체를 한 뒤 사랑하올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다정하신 저의 생명이시여, 

당신과 함께 있는 동안  저 혼자가 아니라 만물과 만인과도 함께 있고 싶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찾아낼 수 있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의 무한성 안에서 

그 모두와 함께  당신 발치에 엎드려 흠숭과 감사와 찬미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3 내가 그러는 사이 

모든 피조물이 마치 뜀박질하듯 달려와 예수님을 빙 둘러싸는 원을 이루면서 

각자가 저마다 예수님께 흠숭의 예를 드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래서 예수님께 이 말씀을 덧붙였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의 작품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십시오.


4 태양은  엎드려 당신께 경배하면서 

그 빛살들로 팔을 만들며 솟아올라 당신을 포옹하며 입맞춤을 드리고, 

들은 당신을 에워싸는 관을 이루어  그 아름다운 반짝임으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크고도 크신 당신께 영원한 영광!' 을 외치고, 

바다는 달려와서  수많은 은방울이 한꺼번에 소리를 내듯 맑고 차랑차랑한 음성으로 

'우리 창조주께 영원한 감사!'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저는 태양과 함께 당신을 포옹하며 입맞춤을 드리고, 

들과 함께 창조주이신 당신을 알아보며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고, 

바다와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5 하지만 

내가 그런 식으로 모든 피조물을 예수님 주위로 부르며 말씀드린 것을 

누가 다 적을 수 있겠는가? 

다 적고자 한다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이다. 

아무튼 내가 보기에 

모든 피조물은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그들의 창조주께 경의를 표하는 임무를 맡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6 그런데 한참 그렇게 하다가 문득, 

내가 지금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졌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영성체 후  예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였다. 

예수님께 이를 말씀드렸더니, 무척도 다정하신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내 뜻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내게 속한 모든 것 중  아무것도 자기에게서 빠져나가게 하면 안 된다. 

딱 하나만 빠져나가도 

내 뜻이 내포한 영예와 영광을 다 내게 돌려주는 것은 아니라고 할 만하고, 

따라서 내 뜻 안에서 사는 그의 삶도 완전한 것이라고 할 수 없으며, 

내가 자기에게 준 모든 것에 대한 보답을  내게 주고 있다고 할 수도 없다.

 

8 사실 나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준 다음에도 

내 작품들의 날개를 타고 개선하듯 그에게 가서  내 사랑의 새로운 보답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그도 나와 같은 길로 와서  자기 사랑의 새로운 보답을  내게 주어야 하는 것이다.

 


9 네가 아름답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누군가가 와서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당신의 이 작품들을 보세요. 

이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저것은 정말 예술이군요! 

또 이것은 명장(名匠) 뺨치는 솜씨이고, 저것의 색조는 현란하도록 다채롭군요! 

또 이것은 얼마나 매력이 넘칩니까!' 


그러면 너는 큰 즐거움을, 굉장한 기쁨을 느끼지 않겠느냐?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너에게 큰 영광이 되지 않겠느냐!

 


10 나도 그렇다. 

게다가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자기 내부에 집중시켜 그들의 심장 박동같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내 뜻의 힘에 의해 창조된 만물이 그 사람 안에서 고동치게 되고 

그가 이를 오직 하나의 박동으로 만들어 

이 박동 안에 담긴 만물과 만인의 박동을 내게 돌려주면서 

내게서 나온 모든 것의 영광과 사랑을 가져오는 것이다.

 

11 나는 따라서 내 뜻이 다스리는 그 영혼 안에서 모든 사람을 본다. 

그는 모든 것을 자기 안에 지니고 있어서,

다른 이들이 내게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전부 줄 수 있는 것이다.






12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은 다른 성덕들과 아주 다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내 뜻 안에서 사는 법과 참된 가르침을 만날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 성덕들은  하느님 생명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나의 뜻은  하느님 생명의 원천이다.


13 그러므로 너는 주의를 기울여 내 뜻 안에서 사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너로부터 참된 법과  정확하고 분명한 가르침이 나올 수 있다. 

내 뜻 안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하느님 생명의 그림자가 아니라  그 참된 성덕을 찾아 얻도록 하기 위함이다.

 


14 더욱이 지상 생활 중의 내 인성은  내 거룩한 뜻 안에 있었으므로 

내 안에 포함되지 않은 활동이나 생각이나 말 등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피조물의 모든 행위들을 두루 덮어 쌀 수 있었으니, 

내가 그들의 각 생각에 대해서 하나의 생각을, 

각 말에 대해서 하나의 말을, 

여타 모든 것에 대해서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것은 내 아버지께 완전한 영광을 드리기 위함이었고, 

사람들에게는 빛과 생명과 재산과  주기 위함이었다.

 


15 이제, 그 모든 것이 내 뜻 안에 있으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피조물을 자기 안에 품고 있어야 한다. 

나의 모든 행위를 다시 하면서 

내 뜻에서 취한 또 하나의 아름답고 거룩한 그늘로 그들을 덮어, 

내가 행했던 것에 대한 보답을 내게 주기 위해서다. 

이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보답이다. 

 

16 나는 그러므로 그 사람을 기다린다. 

그를 하느님 뜻과 인간 뜻의 교류를 위한 수단으로 삼고, 

그에게 이 거룩한 뜻이 지닌 재산을 주기 위함이다. 


내가 원하는 사람 

내 인성이 내 뜻 안에서 걸었던 것과 같은 길을 걸으면서 

인간의 뜻이 닫아 버린 내 뜻의 문을 열 중개자다. 


그런즉 

너의 사명은 위대한 것이고, 희생과 큰 주의 집중이 요구되는 일이다."






17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신 것은, 

그 후 내가 지고하신 의지 안에 잠겨 있음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딸아, 내 뜻은 전부이고, 모든 것을 내포한다. 

그러니 이는 사람의 시작이요 수단이며 목적이다. 

그러므로

나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아무런 법을 주지 않았고 성사들을 제정하지도 않았다. 

오직 내 뜻만을 주었을 뿐이다.

 

18 왜냐하면 내 뜻 안에  그의 시작점을 두고 있기에

낮은 수준의 성덕이 아니라  

신적인 성덕의 높이에 도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충분히 얻고도 남을 것이고, 

결국 도착점인 항구에 다다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사람에게  내 뜻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내 뜻 안에서  놀랍고도 훌륭하게, 또한 용이하게, 

현세에서나 영원 속에서나 

그 자신을 거룩하고 행복하게 할 모든 것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19 창조 이래 

여러 세기가 지나고 또 지난 뒤에  내가 사람에게 하나의 법을 준 것은, 

그가 그의 시작 기점을 상실했고,  따라서 수단도 목적도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 법은 시작이 아니라  수단이었다. 


그러나 나의 그 모든 법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멸망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를 보고 지상에 온 나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더욱 강하고 힘있는 수단으로 성사들을 제정하였다.

20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악용과 모독이 뒤따랐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법과 성사들마저 악용하여  더 많은 죄를 지으며 지옥으로 떨어지고 마는지!

 

21 반면에 홀로 시작이요 수단이며 목적인 내 뜻과 함께하면,  

영혼이 

나를 모욕할 위험이 조금도 없는 상태로 무사히 제 위치를 잡고 신적인 성덕에 오르며 

그 자신이 창조된 목적을 완전히 이루게 된다. 

그러니 가장 안전한 길은 오직 내 뜻뿐이다. 

성사들도 

내 뜻의 질서 안에서 받지 않으면  단죄와 멸망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으니 말이다.

 



22 이런 이유로  나는 거듭해서 내 뜻을 가르치고 있다. 

영혼이 내 뜻 안에서 시작하면 수단들을 얻기에 유리하고 

이 수단들이 내포한 열매들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내 뜻과 함께하지 않으면 

성사들 자체도 그를 영원한 죽음으로 이끄는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