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17권 8장} 하느님 의노의 폭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 아버지인 바다와 고기, 어머니인 땅과 식물의 비유.

은가루리나 2015. 12. 11. 23:0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8



1924년 8월 9일



하느님 의노의 폭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                

아버지인 바다와 고기, 어머니인 땅과 식물의 비유.




1 흠숭하올 예수님의 현존을 고대한 지 한참 뒤에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 나타나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팔을 펴시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2. "딸아, 너도 나와 함께 내 뜻 안에서 팔을 펴라.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인간적인 뜻 안에서 펼치는 일들을 보속하기 위함이다. 

그런 일들은 온갖 악의 덫이 되어 그들을 영원한 구렁 속으로 집어던지기 때문이다.

 

3 또한 정의가 그들 위에 정당한 분노를 터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그렇게 하여라. 

사실 사람이 내 뜻 안에서 팔을 펴고 활동하며 고통을 받을 때면, 

내 정의가 내 뜻의 능력을 가진 그에게 감동되어 그 준엄한 의노를 거둔다. 

그 사람이 하느님과 인류 가족 사이에 거룩한 혈관이 생기게 하는 까닭에, 

내 정의가 가련한 인류를 봐주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4 한데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파당(派黨)을 결성한 자들이 

정부와 교회를 거슬러 큰 혁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얼마나 끔직한 대량 학살이, 얼마나 허다한 참극(慘劇)의 광경을 보이던지! 

그때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을 시작하셨다.

 

5 "딸아, 보았느냐? 

인간은 그런 짓을 그만두려고 하지 않는다. 

피에 대한 탐욕적인 갈증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이것이 내 정의로 하여금 지진과 물과 불로 도시들을 완전히 파괴하고 

그 주민들을 지구 표면에서 사라지게 해 달라고 재촉하는 것이다.

 

6 그러니, 딸아, 내 뜻 안에서 기도하고 고통받으며 활동하여라. 

그렇게 하는 것만이 

내 의노가 벼락치듯 터져 이 땅을 쑥밭으로 만들며 멸하려고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다.







7 오! 

내 뜻 안에서 활동하는 영혼을 보는 것이 얼마나 좋고 즐거운 일인지를 네가 안다면! 

이에 대한 비유를 들자면, 아버지인 바다와 어머니인 이다. 

이 둘은 너무나 긴밀히 결합되어 있어서

물은 땅 없이 지낼 수 없고 땅은 물 없이 지낼 수 없다. 

마치 결혼한 사이 같아서 바다를 '아버지', 땅을 '어머니' 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영혼과 내 뜻의 결합 관계도 그와 같다.

 



8 그런데 바다에는 무엇이 있느냐?  무한량의 물이 있다. 

누가 이 물에서 사느냐? 물이 누구를 먹여 기르느냐? 누구에게 생명을 주느냐? 

수많은 종류의 고기들에게 준다. 

고기들이 이 무한한 바다 안에서 양분을 섭취하고 헤엄치며 재빠르게 휙휙 달아난다. 

그러니 보아라, 바다는 하나이지만 수많은 고기들이 그 안에서 산다.

 

9 그런데 이 고기들에 대한 바다의 사랑과 질투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들 모두를 바다 자신 안에 감추어 둘 정도다. 

바닷물이 고기들의 상하좌우를 에워싸는 것이다. 

고기들은 헤엄쳐 다니고 싶으면 물을 가르면서 즐겨 미끄러져 나아간다. 

물은 갈라지지만 그들 둘레와 아래위를 받쳐 준다. 

절대로 그들을 떠나는 법이 없다.

 

10 그리고 고기들이 지나간 길을 즉각 다시 덮는다. 

어디를 지나 어디에 다다랐는지 그 흔적을 없애 일체의 추적을 따돌리는 것이다.

바닷물은 또한 고기들이 뭔가를 먹고 싶어 하면 스스로를 먹이로 내어 주고, 

그것들이 자고 싶어 하면 스스로 잠자리가 되어 준다. 

절대로 그들을 떠나는 법 없이 항상 감싸 안고 있다.

 

11 이처럼 바다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바다가 그 생명이 되는 이 말없는 생명체들의 움직임과 날렵한 헤엄을 볼 수 있으니, 

이들이 한편은 바다의 영광과 영예와 부(副)가 된다.

 


12 이 고기들을 월등 능가하는 것이 내 뜻 안에서 활동하며 사는 영혼이다. 

내 뜻은 무한하고 인간은 유한하지만, 

그래도 이 피조물은 그의 몸짓과 목소리와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다. 

그가 내 뜻 안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므로 

내 뜻이 바다보다 더한 사랑과 질투로 그의 상하좌우를 감싸 안는다. 

그리하여 이 복된 피조물의 생명이 되고, 

그의 양식, 말, 활동, 발걸음, 고통, 침상, 안식 및 거처가 된다.

 

13 내 뜻은 또한 어디든지 그를 따라다니며 그와 함께 있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이런 영혼들은 내 뜻에서 태어났기에 나의 영광과 영예와 부리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내 뜻 안에 있는 영혼의 활동은 지상의 바다 속 고기들의 날렵한 헤엄과 같다. 

지고한 의지의 천상적 바다 속에서 그와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14 그들은 그 천상적 물결 속에 숨어 있는 주민들이며, 

무한한 바다인 내 뜻의 무한한 상속 재산으로 살아간다. 

바다 속에 숨어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고기들이 

바다의 영광을 이루며 인간의 양식으로 쓰이는 것과 같이, 

신적인 바다 속에 말없이 모습을 감추고 있는 듯한 그들이 

만물 가운데 나의 가장 큰 영광이 되고, 

나로 하여금 내 뜻과 내 은총의 맛깔스러운 음식을 땅에 내려 보내게 하는 

일차적인 원인이 된다.








15 내 뜻 안에서 활동하는 영혼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상징은 이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은 나무 씨앗이다. 

땅이 그 씨앗을 받아들이기 위해 너무나 큰 사랑으로 열리지 않느냐? 

열린다기보다 갈라지며 씨앗을 덮는다. 

씨앗이 이 흙과 함께 부드럽게 분해되도록 돕는다. 

씨앗이 품고 있는 식물을 땅이 그 자신의 태로부터 더 수월히 분만하기 위함이다.

 

16 그리하여 그 식물의 싹이 트기 시작하면, 

흙이 그 둘레를 에워싸고 자신이 함유한 체액을 음식처럼 대주어 식물이 성장하게 한다. 

그러니 어머니인 이 땅만큼 애정 깊은 어머니는 없다. 

갓 태어난 아기를 무릎 위에 싸안고 앉아 

언제든지 끊임없이 젖을 주는 어머니는 없는 반면에, 

땅은 어머니 이상으로 갓 태어난 식물을 그 젖가슴에서 떼어놓는 일이 없으니 말이다.

 

17 오히려 식물이 성장의 정점에 이르기까지 자라날수록, 

땅은 스스로를 그만큼 더 갈라 식물의 뿌리가 거침없이 뻗어갈 공간을 내주면서 

더 아름답고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한다. 

이 땅의 사랑과 질투는 대단해서 

언제나 젖가슴에 붙여 두며 그것에게 생명과 젖을 끊임없이 주는 것이다. 

한편, 나무 따위의 식물은 땅의 가장 아름다운 장신구가 된다. 

즉 땅의 행복과 영광과 부가 되면서 인간 세대들에게 양식을 제공한다.

 


18 내 뜻은 그러나 내 뜻 안에서 살며 활동하는 영혼에 대해 

이 어머니인 땅보다 더 사랑 깊은 어머니이다. 

내가 자상한 어머니 이상으로 그 영혼을 내 뜻 안에 숨기고, 

그 자신의 뜻이라는 씨앗이 죽게 하여 내 뜻과 함께 다시 태어나게 하고, 

이 사랑스러운 식물을 내 신성의 천상적인 젖으로 몸소 키우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사랑과 질투도 대단해서 

그것을 내 젖가슴에서 떼어 놓지않으며 끊임없이 감싸 안고 있다. 

아름답고 튼튼하게, 모든 면에서 나의 모양으로 자라나게 하기 위함이다.

 


19 그러므로, 딸아, 주의를 기울여라. 

네가 사랑하는 네 예수를 만족시키고 싶거든 언제나 내 뜻 안에서 활동하여라. 

나는 네가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오로지 내 뜻 안에서 살며 끊임없이 활동하는 이 일에만 전념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