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17권 12장}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행위가 초래할 수 있는 가공할 해악.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들이 누릴 천상 행복의 크기.

은가루리나 2015. 12. 11. 23:0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12



1924년 9월 12일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행위가 초래할 수 있는 가공할 해악.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들이 누릴 천상 행복의 크기.




1 마음이 퍽 뒤숭숭해서 예수님께 자비를 베푸시기를, 

이 가련한 영혼을 친히 돌보아 주시기를 간청하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머무르시는 한, 부디 아무도 제 곁에 있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만으로 족합니다. 

이리도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제 원을 풀어 주십시오. 

더구나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당신뿐이니 말입니다."

 

2 그것과 또 다른 것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 내 팔을 잡으셨다. 

나를 (이 마비 상태에서) 풀려나게 하심으로써 

고해사제의 역할을 대신 해 주시려는 것 같았다. 

오, 그런 모습의 예수님을 뵈면서 얼마나 큰 행복감을  느꼈던지! 

'드디어 내 희생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끝났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웬걸, 덧없이 지나간 헛된 행복이 되고 말았다! 

내 팔을 잡으신 순간, 

혼자서는 되돌아오지 못하는 어느 때의 상태 속에 나를 버려두신 채 

그분은 즉시 모습을 감추셨기 때문이다.

 

3 오, 나는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울면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빌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났을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슬퍼서 온통 눈물범벅이 된 나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울지 마라. 너는 네 예수를 신뢰하고 싶지 않으냐? 

그 일은 내게 맡겨라. 

내가 하도록 맡겨 두어라. 

오히려 너는..... 오, 슬픈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리니, 

너는 이 사태를 가볍게 보아선 안 된다. 

내 정의가 인간을 책벌할 재앙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폭발하려고 한다!

  

5 그러니 네가 네 형제들의 재난 소식을 듣게 되면, 

너의 일상적인 희생에 반대한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마치 네 손으로 내 정의를 밀어붙여 인간을 치게 한 것 같을 터이니 말이다."

 


6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급해진 나는, 

"저의 예수님, 그런 일은 결코 없기를 빕니다." 하였다. 

"또한 저는 당신의 뜻에 등을 돌리려는 마음도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행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저에게 가장 큰 재앙이니 

그런 일만은 없게 해 주시기를 빌 따름입니다. 

그리고 고통을 면해 달라고 청하는 것도 아닙니다. 

차라리 더 많이 주십시오.

 

7 당신께 청하는 것은 - 물론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 다만 한 가지, 

하나의 은혜 뿐입니다. 

제가 고해사제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점이고, 이를 견디어 낼 힘이 없는 느낌입니다. 

단, 당신께서 원하시면 그렇게 해 주시고, 아니면 견딜 힘을 더 많이 주십시오. 

아무튼 

제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만은 허락하지 말아 주십시오."

 


8 그러자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너에게 내 뜻 안에서 '예' 를 발하라고 청하자 

네가 사랑을 다하여 그렇게 했던 일을 기억해 보아라. 

(천상의 책 12권 1919년 2월 10일자 참조)'예' 는 아직 있고, 

나의 끝없는 뜻 안에서 첫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네가 행하고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그 '예' 에 묶여 있다. 

아무것도 거기에서 달아날 수 없는 것이다.

 

9 내 뜻은 그 자신 안에 한 피조물의 뜻이 있는 것을 보면서 크게 기뻐하며 즐긴다. 

나는 그것을 새로운 은총들로 계속 채우고, 

너의 모든 행위를 신적인 행위로 선정한다.

이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가장 놀라운 것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만약 -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기 바라지만

나에게서 갈라져 나간다면, 

나는 나 자신이 찢어진 것 같아 슬피 울 것이다.

 

10 보아라, 

네가 (내 뜻에) 약간 반대한 것 때문에 너의 '예'가 심한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다. 

이 떨림으로 하늘의 기초도 흔들리며 떨었다. 

모든 성인과 천사들과 영원한 세계 전체가 소름끼치는 전율과 비통에 휩싸였으니, 

하느님 뜻의 한 행위가 그들에게서 뜯겨져 나가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11 왜냐하면 나의 뜻은 만인과 만물을 싸안고 있어서 

그들은 너의 행위들을 자기들과 하나로 느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두가 그 고통스러운 찢어짐을 지각하면서 

심히 통탄하는 모습들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2 나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저의 사랑이시여, 대관절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것이 가능한 일입니까? 

그 모든 해악이 초래된다는 것이?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괴로워 죽을 것 같습니다. 

오!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리도 악한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저의 '예' 를 당신의 뜻 안에 더욱 단단히 묶어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뜻 밖으로 나가게 두시기보다는 차라리 저에게 죽음을 주십시오." 하였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딸아, 진정해라. 네가 내 뜻 안에 다시 자리한 즉시 만물이 차분해졌고, 

새로이 기뻐하는 모습이 되었다. 

너의 '예' 가 내 뜻의 무한성 안에서 그 신속한 순회를 계속하고 있다.

 

14 아! 딸아, 너도 또 너를 지도하는 이들도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네가 그것의 진가를 인정하지 못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무엇으로 여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점이 나를 괴롭히는 하나의 고통이다.

 

15 (영혼이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이니 만치 

모든 이가 무엇보다도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하건만, 

슬프게도 그들은 이 일보다는 

오히려 내 마음에 덜 들거나 아예 나와 상관없는 다른 일에 정신을 쏟고 있다. 

나를 가장 영광스럽게 하며 

그들에게는 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도 

내 뜻이 지닌 무한하고 영원한 재산을 주어 그 소유주가 되게 하는 일인데 말이다.

 


16 보아라, 나의 뜻은 하나이고, 영원 전체를 포괄하고 있다. 

그런데 내 뜻 안에서 살며 이 뜻을 자기 것으로 삼고 있는 영혼은 

그렇게 함으로서 

내 뜻이 지닌 기쁨과 재산에 참여하고 마치 그 소유주처럼 된다. 

지상에서 활동하는 내 뜻에 의한 그 모든 기쁨과 재산을 

자기 안에 맡아 가지는 것이다.

 

17 그러니 영혼이 설령 이 땅에서 그것을 다 느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죽음이 온 순간 자신이 저 높이 하늘에 있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 

내 뜻이 천상에 생겨나게 한 모든 기쁨과 재산을 알아보게 된다. 

아무것도 그에게서 빠져나가지 않고, 

도리어 곱절로 불어나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18 사실 성인들이 천상에서 내 뜻을 누리는 것은 

그들이 내 뜻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즐거워하며 사는 반면에 

지상에 있으면서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고통을 받으며 산다. 

그러니 

성인들이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뜻 안에서 그 영혼이 지상 생활을 하는 동안, 

성인들은 천상에서 저 기쁨과 저 재산을 누리고 있었으니, 

그녀도 천상에서 그것들을 누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

 


19 그런데다 지상에서도 내 뜻 안에서 산 영혼은 

얼마나 무한한 부를 소유하게 되는지 모른다! 

그녀를 부요하고 행복하게 해 주려고 

영원한 세계 전체가 그 둘레에 모여든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 뜻은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그녀에게 준다. 

바로 내 뜻 자신의 딸이기에 

이 딸에게 없는 것이 없게 할 정도로 끔찍이 사랑하는 것이다.

 

20 그러니, 딸아, 주의를 기울여라. 

내가 너에게 세워 둔 계획에 반대하려고 들면 못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