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18
1924년 10월 11일
인간 창조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
각 감각은 하느님과 영혼 사이의 통교 수단이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마음이 심히 무거웠다.
오! 내 영혼 안에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일던지!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괴로운 것은
예수님께서 이전 만큼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태에 있었을 때에 누군가가 내 어깨를 껴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귓전에 예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2 "딸아, 어째서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느냐?
아! 모든 피조물에 대한 나의 보편적인 사랑을 알기라도 하면 너는 깜짝 놀랄 것이다.
나는 너무나 큰 사랑으로 피조물을 창조하지 않았느냐?
그에게 여러 감각들을 주지 않았느냐?
3 그 각각의 감각은 내가 나와 피조물 사이에 남겨 둔 통교 수단이었다.
생각은 나의 지성과 그의 지성 사이의 통교 수단이었고,
눈은 그의 빛과 나의 빛 사이의,
말은 그의 '피앗' 과 나의 '피앗' 사이의,
마음은 그의 사랑과 나의 사랑 사이의 통교 수단이었다.
말하자면 호흡과 활동과 걸음 따위 모든 것이
- 모든 것이 나와 피조물 사이의 통교 수단이었다.
4 나는 아들을 분가시키기 위해
집과 옷과 식량과 그를 행복하게 할 모든 것을 마련할 뿐더러
아들에게 용기를 주며 이렇게 말하기도 하는 아버지 이상으로 행동하였다.
5 '우리는 현실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너는 내 생명을 느낄 것이고 나는 너의 생명을 느낄 것이다.
너는 내 생각을, 나는 너의 생각을 느낄 것이고,
너는 내 숨결을, 나는 너의 숨결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멀리 있으면서 가까이 있고, 떨어져 있으면서 떨어져 있지 않아,
너는 내 생명을, 나는 네 생명을 느낄 것이다.'
6 이와 같이 지상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위해 할 수 없는 것을
- 왜냐하면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 천상의 아버지인 나는 해 주었다.
나의 이 아들이 태어나자 이 세상에 거처를 마련해 주었고,
그와 나 사이의 (친교의) 유대를 얼마나 돈독히 했는지
나는 내 안에서 그의 생명을, 그는 그 안에서 나의 생명을 느낄 정도였다.
이러한 것이 모든 피조물에 대한 나의 보편적인 사랑인 것이다.
7 그러면 너에 대한 나의 특별한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겠느냐?
내가 너에게 보낸 하나하나의 고통이
저마다 나와 너 사이의 통교 수단을 하나씩 더 늘렸고,
따라서 내가 네 영혼을 아름답게 꾸밀 장식품을 하나씩 더 늘렸다.
또 너에게 알려 준 각각의 진리가
네 영혼을 단장하며 채우는 내 속성들의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각 은총마다, 나의 각 방문마다,
그것이 다 내가 너에게 쏟아 부은 선물들이었다.
8 그러니 나는 거의 매순간 내 통교 수단들을 늘려,
네 안에 내 아름다움들을 그려 넣는 일만을 해 온 셈이다.
너는 나와 함께 천상에서 살고, 나는 너와 함께 지상에서 살기 위함이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네가 내 사랑을 의심한단 말이냐?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히려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여라.
그러면 나도 한층 더 너를 사랑할 생각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