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신부님 강론

신앙의해, 연중 제12주일(2013,06,23) ▣ 주일강론/<머리>로만 지식으로 예수님을 아는 것

은가루리나 2018. 8. 28. 21:28


moowee 등급변경▼ 조회 327 추천 0 2013.06.21. 16:41




<신앙의해, 연중 제12주일 > 2013, 06, 2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군중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더냐고 질문하셨고, 

그다음으로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하느냐고 질문하셨다.


이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 라고 대답하였다.


베드로의 이 대답이 

정말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로 알고 말한 것이었는가?

아니다, 베드로의 이 대답이야말로 <머리>로만 말한 대답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이 말을 했던 베드로가 예수님이 죽을 처지에 이르자 

스승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정하고 

마침내는 스승을 버리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머리로가 아니라 "진짜 마음(眞心)으로 알고" 말한 대답이었다면

자신에게 어떤 위험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결코 예수님을 부정하거나

더 나아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머리로, 지식으로 예수님을 아는 것과 

마음으로, 진심으로 예수님을 아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바로 며칠 전(오늘)에 어느 자매님이 저를 찾아오셨다.


"신부님, 제가 지난 석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퇴원을 하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있는 동안 두 달 반이 지나서 

신부님이 왜 그렇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라고 하셨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유아세례 받았고 지금까지 신앙생활해왔지만 

저는 지난 60년의 삶을 헛 살아왔습니다. 


저는 정말 죄인이었습니다. 

이제보니 작년 내맡김의 봉헌서약식 때에도 

100%를 완전히 주님께 맡기지 못했었습니다.


이제는 절대로 과거의 삶을 살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총고해 성사를 하겠습니다."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죄였지만 

진심으로 깊이 뉘우치며 죄를 고백하는 자매님 앞의 저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크게 고여 있었다.


간음하다 붙잡혀온 여인을 용서해 주시던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여인아, 너를 단죄한 자들이 없느냐?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요한8,11)."




오늘 6월 23일은 

지난해 그 자매님이 다른 70여명의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자신의 목을 제대 위에 바치며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기고 하느님만 사랑하며 살아가겠노라 

하느님께 서약한 날이다.


그 자매님이야말로 1년만에 정말 새로 태어나게 되었다.


신앙의 해인 2013년 6월 뜨거운 예수성심성월에 

신앙의 해를 선포하신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말씀대로 

<하느님이 변화시켜 주시는 새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아니, 예수님 말씀대로 그 자매님은 구원을 받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루카7,50)."




이제 지켜보시기 바란다.

그 자매님이 어떠한 삶을 살게 될 것인가를!

그 자매님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내맡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분들은 이 지상에서부터 <하느님의 나라>, 천국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나는 머리로 예수님을 알고 있는가,

아니면 마음으로, 진심으로 하느님을 알고 있는가?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절대로 우리 인간의 우둔한 머리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고 그분을 진실로 뜨겁게 뜨겁게 사랑함으로써만이

하느님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을!



"하나하나, 나날이 조금씩 조금씩, 때로는 왕창!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