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160
1902년 12월 8일
기도의 힘과 결합된 교회의 권한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아침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오늘은 네 역할을 중지시켜 아무 고통도 받지 않게 해 주고 싶다."
2 나는 불안을 느끼며 푸념하기 시작했으나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네 곁에 있겠다.
네가 산 제물의 입장으로 활동할 때는 정의(의 엄함) 앞에 있게 된다.
또한, 다른 고통들 외에도,
누누이 모호한 어둠과 나를 빼앗기는 고통도 겪어야 한다.
요컨대,
죄 때문에 인간이 받아 마땅한 모든 것을 겪어야한다.
그러나 산 제물로서의 소임이 정지되면
나의 모든 몸짓이 너에 대한 자비와 사랑의 몸짓이 될 것이다."
3 나는 해방된 느낌이 들었다.
사랑하올 예수님을 뵙고 있는데다,
나를 원상으로 돌리기 위해서 사제의 방문을 필수적인 것이 되게 한 것은
예수님의 방문이라기보다
예수님께서 내게 견디게 하신 고통이었다는 것을
새삼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4 그런데 왠지 모르겠지만
내 본성은 크게 만족해하는 반면에 영혼은 어떤 비탄을 느꼈다.
그러나 "달리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신부님이 내게 오셔야 하는 희생을 면하게 해 드릴 수는 있겠네."
하고 중얼거렸다.
5 그러는 사이
(교황 성하로 보이는) 흰옷을 입은 한 사제와 고해사제가
우리 주님과 함께 계신 것을 보았다.
그들은 주님께
나로 하여금 고통을 받게 하시어 이혼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빌었는데,
예수님은 그들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간청이 가납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개의치 않고,
고해사제가 예수님을 와락 껴안고는
평소의 그답지 않은 엄청난 힘으로 그분을 내 가슴속으로 밀어 넣으면서
"우리는 이 법을 원치 않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6 예수님은 그 강요로 말미암아 나와 결합되신 채
내 안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계셨고,
그동안 나는 그 혹심한 십자가 고통을 느꼈다.
7. 그분께서는
"딸아, 이는 교회가 원하는 일인즉,
기도의 힘과 결합된 교회의 권한이기도 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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