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 신을 깨달은 사람은 선. 악(善惡)을 초월했다 877, 878

은가루리나 2018. 9. 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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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을 깨달은 사람은 선. 악(善惡)을 초월했다





877.  평지에 서 있을 때는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풀들이 역력히 구분된다. 「이 나무는 참 크고 저 풀은 아주 가냘프다.」그러나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다시 보게 되면 키 큰 나무와 가냘픈 풀은 뒤섞여 온통 구분할 수 없는 한덩어리의 초록색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속적인 눈으로 본다면 거기 계급과 지위의 다름이 있다. 한 사람은 왕이고 또 한 사람은 구두 수선공이다. 한 사람은 아버지고 또 한 사람은 아들이다. 그러나 신의 비전이 열리게 되면 이 모든 것이 동등하게 느껴진다. 여기 좋은 것과 나쁜 것, 높은 것과 낮은 것의 구별은 더이상 없게 된다.




878.  신을 깨달은 한 사두가 어느날 라마크리슈나가 살고 있는 다크네슈알의 깔리사원을 찾아왔다. 온종일 그는 전혀 음식을 들지 않았다. 그는 누구에게도 음식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먹고 남아서 버린 음식을 개가 먹는 것을 보자 그는 개에게로 가서 개을 안으며 말했다.「형제여, 나와 나눠 먹지 않고 왜 너 혼자서만 먹느냐?」이렇게 말하고 그는 개와 함께 음식찌꺼기를 먹기 시작했다.


이 개음식을 먹고나서 그는 깔리사원에 들어가 사원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다. 기도가 끝나자 그는 멀리 사라져갔다. 라마크리슈나는 조카 흐리다이(Hrida)에게 그를 따라가서 말을 걸어 보라고 했다. 흐리다이가 그의 뒤를 따라가자 그는 뒤돌아보며 말했다. 「왜 나를 따라오는가.」흐리다이는 말했다. 「선생님. 가르침을 주십시오.」그는 말했다. 「이 시궁창의 물과 저 성스러운 갠지스 강물이 하나처럼 느껴질 때, 이 온갖 잡소리와 음악소리가 구별이 없이 들릴 때 너는 진정한 지혜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흐리다이는 돌아와서 라마크리슈나에게 이 말을 전하자 라마크리슈나는 이렇게 말했다. 「저 사두는 지혜와 법열의 진정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성취자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장하고 이 세상을 배회한다. 어린아이로서, 무지한 사람으로서, 또 때로는 미치광이로서 변장하여 이세상을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