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17권 28장} 영혼들의 새 태양이신 예수님의 인성

은가루리나 2015. 12. 12. 00:3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28



1925년 1월 22일



영혼들의 새 태양이신 예수님의 인성




1 내 삶은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 고통 가운데서 계속되고 있다. 

악몽에 온몸이 가위눌려 있는 느낌이니, 

어떻게 살아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나의 본성도 

홀로 이를 지탱해 주신 분 없이 있는 자신을 보면서 녹아 없어지려고 한다. 

때로는 뼈들이 탈구되고 있는 것 같고, 

때로는 위(胃)와 연결된 식도가 막혀 물이든 다른 음식이든 아무것도 삼킬 수 없어진다. 

내 가련한 본성이 예수님의 현존을 느낄 수 없어지자 삭아 흩어지려고 하는 것이다.

 

2 그러나 바야흐로 그렇게 해체되려고 하면 

어떤 강력한 힘이, 힘센 손이 나를 움켜잡고 빠진 뼈들을 도로 제자리에 붙여 넣으며 

막힌 식도를 열어 전적인 괴멸(壞滅)을 방지한다. 


'오! 하느님,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모쪼록 이 불쌍한 운명에 자비를 베푸소서! 

저에게 생명을 주시곤 하던 분을 돌려보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딱한 본성이 당신께 죽음을 예물로 바치고 

저 높이 예수님의 가슴속으로 올라가게 해 주십시오. 

거기에서는 우리가 결코 떨어져 있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3 이처럼 쇠진한 상태에서 아무도 모를 고초(苦楚)를 수없이 겪고나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 한복판에 앉아 계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완전한 침묵 속에서 한 손을 이마에 얹고 생각에 잠기신 모습이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그렇게 앉아 계신 것이었다.

 

4 그런데 그와 같이 나의 내면 안에 계시건만, 

내 안의 그 공간이 얼마나 광활한지 

예수님은 나에게서 나는 예수님에게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그분도 나도 외따로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지 그분께 다가가서 몇 마디 말씀도 드리고 

고독 속에 계신 그분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5 그때, 어떻게 그리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광활한 공간이 줄어들어 이 세상이 된 것 같았고 그 중심에 예수님이 계셨다. 

그분은 무모하게 멸망의 길을 달리고 있는 세상의 운명을 두고 

근심에 잠기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공간의 한 지점을 잡아 내 어깨 위에 놓으셨다. 

나는 그 무게에 눌려 으스러지는 느낌이었으나, 

내 예수님이, 내 생명이신 분이 곁에 계시기에 마음은 편해졌다.

 

6 그분께서 곁에 계신 것을 보면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고, 

그렇게 나의 괴로운 상태를 불쌍히 여기시게 하면서 

이런저런 푸념을 잔뜩늘어놓고 싶었건만, 

웬걸, 그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뿐이었다. 


"예수님, 더는 저를 떠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 없이는 제가 이 귀양살이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7 그러자 예수님은 더없이 자애롭게 이르셨다. 


"나는 너를 떠나지 않는다. 

아니고말고. 너는 나의 떠남을 탓하려고 하지만, 

나는 그 누구도 절대 떠나지 않는다. 

나를 떠나는 것은 사람들이지 내가 그들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들의 뒤를 따라다닌다. 

그러니 내가 너를 떠났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다시는 나를 모욕하지 마라. 

더구나 나는 너의 밖이 아니라 안에 있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온 세상과 함께 있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8 그 순간 나는 눈길을 들면서 

예수님의 지성이 태양 이상으로 찬란한 것을 보았는데, 

그 분의 모든 생각이 이 태양에서 나오는 빛살과도 같았다. 

이 빛살들이 퍼져 나가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간의 생각들을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창조된 모든 지성들을 수중에 넣으려는 듯 그들 위로 나아가면서 

그들을 대신하여 아버지께 영구적인 영광과 모든 것에 대한 완전한 보속을 드리며, 

모든 선물들을 그들에게 주시도록 간구하는 것이었다.

 



9 예수님은 그때 나를 당신 가까이로 끌어당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인성의 지성 안에서 보고 있는 이 태양은 내 신성에 의해 형성되었다. 

내 신성이 나에게 창조력과 모든 것을 아는 전지한 능력을 주어 

영혼들의 새 태양이 되게 한 것이다.

 

10 내가 자연적인 선을 위해 창조한 태양은 

그 빛으로 온 땅을 덮으며 아무에게도 그 빛의 효과를 거절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늘을 떠나지 않지만 그 자체의 중심에서 빛살을 쏟아내고, 

이 빛살이 태양이 내포한 선들을 지상에 가져온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 신성은 나를 떠나지 않은 채 가까이 갈 수 없는 그 빛으로 

내 안에 빛살들을 형성하였다. 

이 빛살들이 만인과 만물을 덮었던 것이다.

 

11 그러니 나는 매 순간 모든 피조물의 생각과 말과 행위 하나하나를 덮으면서 

온 인류 세대의 생각과 말과 행위 등을 대신하여 

나 자신이 내 아버지께 드리는 영구적인 영광이 되었다. 

이 빛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올라가는 한편, 

인간의 모든 행위들을 수중에 넣으려는 듯 내려와서 

그것들을 비추고 따뜻하게 하며 보속했던 것이다.

 

12 따라서 인간의 각 행위마다 이를 선으로 바꾸기를 원하는 하나의 빛이 

끊임없이 그 위를 감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내게는 거의 본성적인 것이지만, 

딸아, 너는 내가 했듯이 모든 행위를 단 하나의 행위로 만들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즉 내 뜻 안에서 각각의 빛살을 하나씩 통과하여라.

그러면 너도 내 인성이 걸었던 것과 같은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13 나는 그래서 첫째 빛살을 통과했고, 둘째 빛살과 다른 빛살들도 차례로 통과했다. 

그런데, 오 하느님 뜻의 능력이여! 

이 빛살들을 거쳐 가는 동안 

내가 점점 더 작아져서 하나의 원자(源子) 알갱이가 된 것 같았다. 

이 작디작은 입자가 어떤 때에는 

하느님의 지성 안에 있으면서 피조물의 지성들 사이를 통과하고, 

다른 때에는 말씀 안에,  또 다른 때에는 하느님의 활동 안에 있으면서 

피조물의 말과 활동들 사이를 통과하고, 

같은 방식으로 여타 모든 것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14 그러자 하느님 성삼위께서 

당신들의 지성과 말씀과 활동 안에 있는 나의 이 극단적인 작음을 보시면서 

이 작음에 대한 사랑에 사로잡혀 황홀해하셨다. 

그리고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며 이르셨다. 


"이 작은 자는 우리를 황홀케 한다. 

그가 다름아닌 우리의 행위들 안에 들어와 우리와 함께 활동하며 

모든 사람 위에 이를 퍼뜨리는 것을 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의 영광을 받는 것과 같은 기쁨과 흐뭇함을 느낀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랑을 다하여 그에게 자유를 준다. 

우리 안에 들어와서 우리와 함께 활동할 자유 말이다."

 



15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당황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저를 그 품에 안고 데리고 다니시니, 

모든 영광은 그분의 흠숭하올 뜻에 돌아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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