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17권 30장} 영혼 안에서 다스리고자 오시는 하느님의 뜻

은가루리나 2015. 12. 12. 01:3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30  



1925년 2월 8일



영혼 안에서 다스리고자 오시는 하느님의 뜻




1 오늘 아침에는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어찌나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는지 

내 변변찮은 영혼이 연민으로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팔다리의 뼈가 빠진데다 깊이 팬 상처들이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바람에 

그분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트시는 것이었다.


2 내 옆에서 그러시는 것을 보니 내가 고통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다만 그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내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통이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매우 자애로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더는 못 견디겠구나.

나의 이 상처들을 매만져 아픔을 가라앉혀 다오.

모든 상처에서 네 사랑의 입맞춤을 주어, 

내가 겪고 있는 이 심한 경련을 너의 사랑으로 진정시키려무나.


4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의 이 상태는 사람들 가운데 있는 내 뜻의 참모습이다.

내 뜻이 그들 가운데 있지만  떨어져 나간 것처럼 있는 것이다.

그들이 내 뜻이 아닌 뜻을,

곧 그들 자신의 뜻을 행하고 있어서,

내 뜻은 그들에 의해 상처받고 뼈가 빠진 채로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너는 내 뜻과 결합하여 나의 이 탈골 상태를 위로해 다오."




5 나는 그분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손의 상처들에 입을 맞추었다.

오, 얼마나 심한 상처들인지!

그것은 인간의 많은 활동들이 - 비록 거룩한 활동이라고 할지라도 - 

하느님의 뜻에 그 기원을 두지 않는데서 오는 상처들이었다.


6 그 아픔을 덜어 드리려고 나는 두 손으로 상처들을 꽉 죄어 오므렸다.

예수님은 내가 하는 대로 그냥 두실 뿐더러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시기도 하기에, 다른 상처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하였다.

그러다 보니 그분께서 거의 오전 내내 머물러 계셨는데,

마침내 나를 떠나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네가 위로해 주었기 때문에 이젠 내 뼈들이 제 자리에 붙은 느낌이다.

그런데 나의 빠진 뼈들을 어루만져 제 자리에 붙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

그것은 그 자신 안에 내 뜻이 군림하게 하는 사람이다.

 


8 영혼이 자신의 뜻에 생기를 주는 행위를 하나도 하지 않고 그것을 아예 제쳐놓으면,

그때에는 내 뜻이 그 영혼의 주인으로 행동한다.

그 안에 군림하여 명령을 내리며 다스린다.

내 뜻이 마치 자기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즉,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집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9 그러므로 나는 

내 소유가 된 그 집에서 주인으로 행동하며 내 것을 자유로이 관리하고 배치한다.

나의 집인 이상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던지 그 안에 놓을 수 있고,

집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피조물이 내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영예와 영광을 받게 된다

 

10 이와 반대로 자신의 뜻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스스로 주인으로 행동하며 관리하고 명령하기에,

내 뜻은 가련한 외인처럼 푸대접을 받고 때로는 멸시를 당하기도 한다.


11 내것을 갖다 놓으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것은,

인간 자신의 뜻이 나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거룩한 일에서조차 이 뜻이 우두머리 행세를 하려고 들기에

내 것은 아무것도 둘 수 없는 것이다.

자기 뜻의 지배를 받으려고 드는 그런 영혼 안에서 

나는 얼마나 큰 불쾌감을 느끼는지 모른다!

 



12 어떤 아버지가 멀리 있는 아들을 보러 갔다고 하자.

(또는 한 친구를 찾아간 친구가 있다고 하자).

문을 두드리자 아들네가 (또는 친구네가) 열어 주긴 했으나,

그를 받아들인 방에 그대로 둔 채 식사도 잠자리도 마련해 주는 이가 없고,

자기네 가쁨도 슬픔도 함께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 아버지에게 (또는 그 친구에게) 얼마나 큰 모욕이 ,

얼마나 큰 슬픔이 되겠느냐?


13 그는 친절하게도 보배로운 것들을 가지고 갔었으나

하나도 남겨 두지 않고 그 집을 떠나고 말 것이다.

가슴을 꿰찌르는 깊은 상처를 받은 채 말이다.


14 반면에,

그를 보자마자 즐거운 잔치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들은 

그에게 더할 수 없이 푸짐한 식사와 포근하기 짝이 없는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온 집과 그들 자신을 다스릴 주인의 권한도 보태 준다.


15 이것이야말로 아버지 (또는 친구에게)줄 수 있는 

최대의 영광과 사랑과 존경 및 복종의 표현이 아니겠느냐?

그러면 그는 그들의 융숭한 대접에 보답하려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남김없이 다 내놓지 않겠느냐?





16 그러한 것이 나의 뜻이다.

나의 뜻은 사람들 안에서 살기 위하여 하늘에서 온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주인으로 섬기기는 고사하고 낯선 가난뱅이로 있게 한다.


17 그렇다고 해서 나의 뜻이 영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나를 외인으로 취급해도 나는 그들 가운데 머물러 있으면서

나의 선과 은총과 성덕을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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