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5권

{천상의 책 5권7장} 뼛속까지 떨리는 상태로 자비를 간구하다

은가루리나 2018. 11. 5. 16:2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5-7



1903년 4월 21일



뼛속까지 떨리는 상태로 자비를 간구하다




1 지난 며칠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은데다 

나를 산 제물의 상태로 있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역력했으므로 

나는 온통 쓰디쓴 눈물에 잠겨 있었다. 


과연 그것은 사실인 것 같았다. 


아무리 기를 써도 

의식을 잃고 감각이 마비되는 상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더욱이, 

너무나 잦은 복통으로 안절부절못할 지경이어서 

무엇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2 다만 지난밤 꿈에 한 천사를 보았을 뿐이다. 


이 천사가 어느 동산으로 나를 데려갔는데 

거기에는 모든 초목들이 시커멓게 변색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겨를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무엇 때문에 나를 당신에게서 몰아내셨을까 

하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3 그런데 고해사제가 아침 늦게 오시더니 

내가 나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것을 보시고, 

포도나무들이 얼어붙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가련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괴로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를 여느 때의 상태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채 

거침없이 벌하시면 어쩔까 싶어 또한 괴로웠다.



4 그런데 오늘 아침, 예수님께서 오셔서 나로 하여금 

여느 때의 상태에 들어가게 해 주셨던 것이다. 



나는 그분을 뵙자마자 


"주님, 제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당신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한마디도 내비치지 않으셨습니다. 

간구하오니, 부디 그 징벌의 일부만이라도 거두어 주십시오."



5 그러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너를 산 제물의 상태로 있지 않게 한 것은 

그럴 필요가 있어서였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너의 방해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너는 네가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번번이 나를 멈춰 세우곤 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딸아, 징벌은 반드시 세상 위에 쏟아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육신을 구하려고 하다가 멸망할 것이다."




6 이 말씀을 하신 다음 예수님은 사라지셨고, 

나는 홀로 몸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을 알았으므로 

이리저리 그분을 찾아다녔다. 


그러는 사이 창공의 태양을 보았는데 

우리가 보는 것과는 다른 태양이었다. 


이 태양 가까이에 수많은 성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타락한 세상과 이 세상에 의해 

하느님께서 얼마나 놀림감이 되셨는지를 보고서 

모두 한 소리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님의 영예와 영광이 모욕당한 앙갚음을 하소서.

인간이 자기 창조주의 권리를 인정하려고 들지 않으니 

정의를 행사하소서."



7 성인들은 라틴어로 외치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뜻으로 알아들었다.  


그 소리를 듣자 뼛속까지 떨리기 시작했으므로 

자비를 간구하기 시작하였다.






5권7장 뼛속까지떨리는상태로자비를간구하다.m4a.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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