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3-33
1928년 1월 31일
하느님 뜻 안에서의 순례와 기습 작전.
작음과 그 매력의 비밀이 있는 곳.
인간의 뜻이 불러일으키는 심한 역겨움
1 나는 피조물 안에 수행된 하느님 뜻의 모든 행위들과
천상 여왕님의 바다들, 사랑하올 예수님의 바다들을,
요컨대
‘거룩하신 피앗’이 자신의 밖으로 내놓은 모든 행위들을 다 같이 모아,
그 모든 것을 거듭거듭 반복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을 지극히 높으신 임금님 앞으로 가져가서 마지막 기습으로
땅에도 그 '피앗의 나라'를 세우시지 않을 수 없게하려는 것 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2 ‘나는 작다. 하나의 티끌에 불과할 뿐이다.
이런 내가 광대한 하늘과 수없이 많은 별들과 태양의 무한한 빛을,
하물며
내 엄마와 예수님의 가없는 바다들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겠는가?
이 작은 티끌이 그토록 많고도 위대한 업적들 가운데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3 나는 온 천국이 나의 작음을 보고 미소를 지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작은 것이 거룩하신 뜻 안에서의 순례라는 최후 방책으로
기습 작전을 펼치려고 하니 말이다.
하기야 나는 작기 때문에 길을 잃을 뿐만 아니라
거룩하신 의지의 몸짓 하나에도 나가떨어질 것이다.
그러니 나의 기습 공격이라는 것은 아무런 실효가 없을 것이고,
온 천국 주민들이
내 빈약한 등 뒤에서 미소를 짓게 하는 데에나 소용될 것이다.’
4 한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밖으로 나오셨다.
그리고 자애롭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작은 딸아,
너의 작음은 온 천국 주민들의 주의를 끌 만큼 매력적이다.
그들은 작은 네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또 할 수 있는지를 보려고
주의를 기울이니 말이다.
5 다 큰 사람이 큰 일을 하는 것은 주의를 끌지 못하고,
그것을 본다고 해서 기쁨이 오는 것도 아니지만,
작디작은 소녀가 같은 큰 일을 하는 것을 보면
큰 감탄과 놀라움을 불러오고,
그래서 모두가 그 큰 일을 보기를 원한다.
다 큰 사람이 같은 일을 할 경우에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6 하느님의 눈길과 온 천국 주민의 눈길이 너에게 박혀 있다는
것을 네가 안다면!
너는 바로 네 창조주 자신의 무기로 거룩한 전쟁을 벌여
그분의 나라를 넘겨받기 위해서,
서둘러 하느님 뜻의 모든 업적을 한데 모아
그분께 마지막 기습을 개시하려고 드니 말이다.
7 너의 그 서두름과 모든 것을 한데 모으는 행위가
천국의 참된 미소와 같고,
너의 작음이 천국에 가져다주는 새로운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이가
이 아주 작은 자의 기습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8 그러나 너는 네 작음의 힘이, 그 비밀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네가 때로는 태양의 빛 속에, 때로는 별들의 빛 한복판에,
때로는 나의 바다들과 천상 엄마의 바다들 안에 잠겨 있는데,
그 동안에도 너의 작음은, 곧 티끌같이 작은 너는 거기에서 빠져 나와
‘거룩한 피앗’의 모든 행위들을 되풀이하려고
다시 활동 현장으로 들어간다.
9 이 피앗 안에 모든 비밀이 있다.
이 피앗이 너를 움직이고 뒤덮으며 감싼다.
네가 순례를 계속하면서
피앗의 모든 업적을 네 안에 담게 하려는 것이요,
너의 작음을 통하여 피앗 자신이 스스로를 기습함으로써
땅에도 와서 다스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10 비록 한낱 티끌에 불과한 것이라고 해도
내 뜻에게서 생명을 받으면 무엇을 하지 못하겠느냐?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느님 뜻의 모든 행위들 중 하나가 되고,
그러면 하느님 뜻의 그 모든 행위들을 충분히
단 하나의 행위로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가 내 것이니, 모두 나를 도와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땅에도 앗아 오는 일에 이바지할 일이다.’
하고 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 그 뒤 나는 인간의 뜻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혐오감을 느꼈다.
너무 역겨워서
다시는 그것을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몸서리를 치고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딸아, 인간의 뜻은 그 자체로는 역겨운 것이지만
나의 뜻과 결합되면 창조된 만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된다.
우리 (성삼위)의 신성은 결코 역겨운 것을 지어낼 줄 모르니
더더구나 그렇다.
13 인간의 뜻이 우리의 뜻과 결합되면,
선과 빛과 거룩함과 아름다움의 끊임없는 활동이 될 것이고,
절대 그치지 않는 우리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하여
창조의 가장 위대한 (걸작), 가장 기적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우리의 활동이
어떤 흠도 없도록 그것을 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14 바다는 끊임없이 출렁거리며 (높거나 낮은) 물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 물이 깨끗하고 수정같이 맑다.
오! 만일 바닷물이 소리 없이 정지해 있다면,
그 물이 깨끗함을 잃고 역겨움을 느끼게 하기에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물이 너무나 더러운데다 진창투성이어서 선박이 왕래할 수도 없고,
여기에서 나는 썩은 물고기를 먹을거리로 삼을 사람도 없을 것이니,
바다가 땅의 골칫거리가 되면서
인류에게 온갖 전염병을 퍼뜨릴 것이다.
15 그 반면에,
바다는 다만 물소리를 내며 출렁거리는 것만으로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은 선을 베풀지 않느냐?
그 내부에 아무도 모를 만큼 많은 진창을 숨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바다는 계속 물소리를 내면서
그 진창을 해저로 깊이 가라앉힐 힘이 있으므로,
더러운 것이 도무지 없는 깨끗한 상태로 물의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다.
16 인간의 뜻도 그렇다.
아니 그 이상이다.
하느님(의 뜻)이 인간의 뜻안에서 활동하며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일 때면,
인간의 뜻은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유지한다.
그리고 모든 재앙이 생명을 잃고 매장된다.
그러나 내 뜻이 그 안에서 소리를 못 내고
그의 첫 활동을 소유하지도 못하면,
모든 재앙이 다시 일어난다.
그리하여 가장 아름다운 것이,
불쌍할 정도로, 가장 추한 것이 된다.
17 또 하나의 비유로 사람의 몸을 들 수 있다.
인체는 영혼과 결합되면 아름답다.
그것은 보고 듣고 걷곤 하며 활동하지만 악취를 풍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영혼에서 분리되면 부패하여 끔찍한 악취를 풍기고,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게 하며,
더 이상은 알아볼 수 도 없을 지경이 된다.
18 그렇다면 살아 있는 몸에서 죽은 몸에 이르는
그 현저한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영혼의 속삭임이 없는 것과
인성 안에서 최고권을 가지는 영혼의 지속적인 활동이 없는 것
— 이 두 가지의 결핍이다.
19 인간의 뜻과 내 뜻의 관계도 그와 같다.
몸이 영혼에게서 생명과 계속적인 속삭임을 받듯이
(인간의 뜻도 내 뜻에게서 그것들을 받는다).
그러므로 내 뜻과 결합되어 있는 한,
인간의 뜻은
기적적인 놀라운 생명, 놀라운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러나 내 뜻에서 분리되면,
다리도 손도 말도 시력도 온기도 생명도 잃고,
따라서 시체보다 더 끔찍한 것이 되어
참을 수 없는 악취를 풍기기 때문에
더없이 깊은 구렁 속에 매장당할 수밖에 없다.
20 이와 같이 내 뜻과 결합해 있지 않은 사람은
영혼 생명을 잃는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아무런 선을 행할 수 없고,
무엇을 행하든지 그 모든 것에 생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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