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9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9권 15장}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것의 완전한 모범. 고통에서도 모든 사람을 능가하신 성모님.

은가루리나 2015. 12. 29. 16:2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9-15



1926년 4월 28일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것의 완전한 모범.

고통에서도 모든 사람을 능가하신 성모님.




1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다정하신 예수님은 그분의 뜻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에, 

이 뜻을 흔히 천상 여왕님이나 모든 조물들과 결합시키며 말씀하신다. 

존귀하신 여왕님이나 조물들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즐기시는 나머지 

그럴 기회나 구실이나 방책을 계속 찾으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이 

천상 엄마와 모든 조물들 안에서 하시는 일을 드러내시기 위함일 것이다.'


2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그지없이 다정하게 나를 안으시고 이르셨다.



 

"딸아,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다.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내 뜻은 모든 조물과 내 천상 엄마 안에서만 

아무도 손대지 않은 본연의 순수한 상태로 자신의 활동 영역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다.


3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 하나로서 내 뜻 안에 살도록 너를 불러야 했을 때에, 

나는 그들을 모범으로 - 네가 본떠야 할 형상으로 너에게 제시하였다. 

위대한 일, 

곧 누구라도 원하기만 하면 그 선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일을 하려면, 

내 뜻으로 하여금 그 영혼 안에서 전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인 일이니 말이다.




4 모든 조물들을 보아라. 

과연 내 뜻이 전적으로 그들 안에 있다. 

내 뜻의 이 전적인 (임재의) 성질로 인해 그들 모두가 언제나 제자리에 있고, 

그들이 창조된 수단인 선을 충만히 함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언제나 새롭고 고상하고 순수하고 싱그러우며, 

스스로 지닌 선을 만물과 나눌 수 있다.


5 그러나 그들의 탁월성은 모두에게 스스로를 내어 주어도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는 점, 

따라서 언제나 하느님의 창조를 받은 순간과 똑같다는 점에 있다. 

태양은 엄청나게 많은 빛과 열을 지상에 쏟아 붓지만 그렇다고 해서 잃은 것이 있느냐?  없다. 

푸른 하늘이 대기층에 펼쳐져 있다고 해서, 

또는 땅이 많고도 다양한 온갖 식물을 내고 있다고 해서 잃은 것이 있느냐?  없다. 

내가 창조한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다.


6 오, 만물은 얼마나 탄복할 만한 방식으로 

나에 대하여 '영원히 새롭고 오랜 분이시다.' 라고 노래하는지! 

러기에 내 뜻은 만물 안에서 생명의 중심이요  선의 충일이며 질서요 조화이고, 

만물을 내 뜻이 원하는 자리에 있게 한다. 

그러니 이 모든 조물 속에서가 아니라면,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것에 대한 더 훌륭한 모범과 더 완전한 모습을 

네가 어디에서 볼 수 있겠느냐?



7 이 때문에 나는 너를 불러 

창조된 만물 가운데에서 그들의 누이로 살면서 

지극히 높으신 의지 안에서 사는 법을 배우도록 한다. 

그러면 너 역시 내가 원한 자리에 있으면서 

내 뜻이 네 안에 넣어두고자 하는 선을 가득 지니게되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선을 소유하게 할 수 있다.


8 게다가 너는 이성을 받아 가지고 있으므로 모든 조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들이 죄다 이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네가 그 하나하나를 대신하여 사랑과 찬양으로  너의 창조주께 보답해야 하는 것이다.

 

9 너는 그리하여 창조된 만물의 대리자가 되고, 만물은 너에게 거울이 될 것이니,

이는 내 뜻 안에서의 삶을 모방하기 위하여 네가 너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할 거울이다. 

그렇게 하면 네가 네 자리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이 내 뜻 안에서의 삶에 대한 가장 높고 완전한 가르침을 주면서 

너의 인도자요 스승이 될 것이니 말이다.




10 하지만 내 천상 엄마는 그 모든 조물을 뛰어넘는 분이시다. 

그분이 곧 새 하늘, 지극히 찬란한 태양, 더없이 밝은 달, 온통 꽃들로 뒤덮인 땅이시다. 

모든 것이 그분 안에 있다.


11 각 조물마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고유한 선을 가득히 지니고 있다면, 

내 엄마는 모든 선들을 한꺼번에 다 지니고 계셨다. 

이는 

그분께서 (신적) 이성을 타고나신 데다 내 뜻이 그분 안에서 전적으로 살고 있었기에, 

은총과 빛과 성덕이 매순간 충만히 자라났기 때문이다.


12 그분의 행위는 하나하나가 전부 내 뜻이 그분 안에 형성한 태양들이요 별들이었으니, 

그분은 모든 피조물을 능가하셨고, 

내 뜻은 그분 안에서 전적이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면서 

'대망의 구원자' 를 탄원하여 얻었다. 

이런 이유로 내 엄마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에서 여왕이시다.


13 모든 것을 뛰어넘는 탁월성이 그분에게 있었기 때문이고, 

내 뜻이 그분 안에서 그분 이성의 양식을 찾아내었기 때문이다. 

이 양식이 내 뜻으로 하여금 전적이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그분 안에서 살게 했던 것이다. 

그들은 서로 손잡고 지고한 일치를 이루고 있어서 

내 뜻이 그분의 심장 근육이나 말씀이나 생각이나 그 자신의 생명을 지니지 않은 곳이 없었다.


14 더구나 하느님의 뜻이 무엇을 못하겠느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 힘이 모자라거나 할 수 없는 일이 있을 수 없다. 

내 엄마는 그러므로 모든것을 하실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도 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할 수 없을 모든 것을, 

내 엄마는 혼자서 다 하셨던 것이다.




15 그런즉 너는 

내가 창조된 만물존귀하신 여왕을 너에게 가리켜 보이는 것을 조금도 의아해하지 마라. 

그것은 그들이 네가 본받아야 할 완전한 모범인 까닭이다. 

그들 안에서는 내 뜻이 영구적인 생명을 가지고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그 거룩한 활동 영역을 확장하므로, 

모든 일을 내 뜻에 합당하게 처리할 수 있다.



16 딸아, 나의 '지고한 피앗' 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기를 

- 이는 사람을 위하여 우리 (성삼위)가 대대로 해야 할 일들 중에서 가장 큰 일로 남아 있다. - 

네가 원한다면, 내 뜻이 네 안의 지존한 자리에서 전적이고 영구적으로 살게끔 하여라.


17 그 밖의 다른 것에 대해서는 심려하지 마라. 

너의 무능이든  네 주변 상황이든  네 옆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일들이든 

그 무엇도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내 뜻이 네 안에서 다스리게 되면 

그런 것들이 내 '피앗'의 완전한 성취를 위한 원자재요 양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8 나중에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왕이신 내 엄마께서는 과연 다른 누구도 한 적이 없는 최대의 희생을 치르셨다. 

그것은 곧 그분 자신의 뜻은 알려고도 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알고자 하신 점이다. 

이를 통하여 그분은 

영웅적인 희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통과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셨고 

지고하신 뜻을 이루시고자 당신의 아드님마저 바치셨다.


19 그러나 일단 이 희생을 바치고 나자 

이후에 겪으신 모든 것은 그 첫 번째 행위에서 나온 결과였다. 

그러니까 그분은 다양한 상황과 뜻밖에 부닥친 곤경, 예기치 않은 실패 앞에서 

우리가 하는 것처럼 투쟁할 필요가 없으셨다.


20 우리에게 그것은, 

우리 자신의 도전적인 의지에 굴복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심장이 피를 흘리게 할 정도로 부단한 투쟁이다.

지고하신 뜻이 언제나 영예로운 자리를 지키며 

모든 것을 지배하는 최고권을 보존하시도록 하려면, 

얼마나 깊이 우리의 주의를 쏟아야 하는지! 

이 투쟁이 고통 자체보다 더 혹독할 때가 많은 것이다!'




21 그런 생각에 잠겨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말씀하셨다.


22 "딸아,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 

내 엄마의 가장 큰 희생 행위는 네 생각처럼 그렇게 일회적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분과 내가 겪고 있었던 고통과 비탄, 

우리가 처해 있었던 상황과 마주친 곤경의 수만큼이나 많고 엄청난 희생이었다. 

더욱이 그분에게는 고통이 항상 배가되기도 하였다. 

나의 고통이 바로 그분의 고통인데다  그분 자신의 고통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23 나의 지혜는 변함없는 방침으로 내 엄마를 이끌었으니, 

그분께서 받으시게 될 고통마다  

내가 먼저 그분께 그것을 받기를 원하시는지 물음으로써 

'피앗' 이라고 하시는 그분의 응답 소리가 

그 각각의 고통과 상황, 심지어 그분 심장의 각 박동마다에서 반복되게 하였다.


24 그 "피앗" 소리가 어찌나 감미롭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들리는지 

나는 그분 생애의 매순간마다 그것이 반복되기를 바랐다. 

이 때문에 언제나 그분에게 이렇게 묻곤 했던 것이다. 

'엄마, 이것을 하시겠습니까? 이 고통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25 그리고 

나의 '피앗' 은 스스로 지닌 좋은 것들로 넘치는 바다들을 내 엄마에게 가져갔으며, 

그분으로 하여금 이제 수락하신 고통의 강도를 깨닫게 하기도 하였다. 

이 깨달음에 의해 

그분은 사람들의 괴로운 투쟁을 무한히 초월할 정도로 큰 순교적 고통을 받으셨다.



26 그분에게는 죄의 씨가 없었기 때문에 투쟁의 씨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뜻은 그분이 고통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열등하지 않게 하려고 

또 하나의 방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통에서도 그분이 다른 사람들 전체를 능가하여 

정당하게 '고통의 여왕' 권리를 얻으시도록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27 이것을 너는 얼마나 여러 번 겪었느냐! 

즉, 내적 투쟁이 전혀 없는 상태에 있을 때에도 

내 뜻이 너에게 끼칠 고통을 깨닫게 하면, 

너는 그 극심한 고통의 강도에 놀라 돌같이 굳어 버리곤 하였다. 

그리고 그 고통으로 망가지는 동안 너는 내 팔에 안긴 조그만 어린양이었고, 

내 뜻이 네가 순종적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었으니, 

아, 이것이야말로 투쟁 자체보다 더 괴로운 고통이 아니었더냐?



28 투쟁은 사나운 격정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이에 반해 내 뜻은 비록 고통을 초래하더라도 꾸준한 용맹을 가져다준다. 

또한 고통의 강도에 대한 앎과 더불어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이 줄 수 있는 공덕도 준다. 

나는 그래서 너에게 했던 것처럼 내 엄마에게도 똑같이 하였다. 

즉, 내가 원하는 것을 너도 원하는지,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원하는지 너에게 먼저 물어보았듯이, 

내 엄마에게도 먼저 물어보았던 것이다.


29 그것은 희생이 언제나 새로운 것이 되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 희생이 나에게 피조물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있을 기회를 주면서 

내 의지로 하여금 

인간의 뜻 안에 내 의지의 신적 활동 영역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30 그런데 위의 글까지 쓰고 나자 더 계속할 수가 없었다.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아름답고 고운 노래와 그 반주 소리에 나의 정신이 홀렸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만인의 주의를 끌었고, 천지 만물 및 천국과 일치를 이루고 있었다.


31 이제 나는 순명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쓴다. 

내가 (그렇게 홀린 듯) 그 노래를 듣고 있었을 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딸아, 들어라,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이냐! 

이 음향과 멜로디는 천사들이 지은 새로운 송가로서, 

하느님의 뜻과 너의 인간적인 뜻이 하나로 결합된 것에 

공경과 영광과 영예를 드리기 위한 것이다. 

온 천국과 온 피조물이 너무 기쁜 나머지 이 기쁨을 그들 안에 다 담고 있을 수 없어서 

노래하며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32 그분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자, 나는 내 몸 안에 들어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