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루이사 피카레타의 생애와 사명 〔제7장-예수님의 서기 ①〕(p.85-89)

은가루리나 2015. 12. 30. 23:52


제 7


예수님의 서기 

 


1 (p.85)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몇 해 전부터 

루이사 피카레타는 나자리오 사오로 가에 있는 작은 집에서 조용한 일상을 살았다. 

이 집은 그녀의 부모가 근검절약하며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에게 얻어 준 셋집이었다. 

그녀는 남의 눈에 거의 띄지 않게 생각과 말과 행위를 성령의 인도에 맡기면서 

남의 눈에 거의 띄지 않는 숨은 생활을 하였고, 

때때로 예수님께 자신의 “하찮은 것들” 을 예물로 봉헌하였다.

 


  “다정하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를뿐더러 아무것도 당신께 드릴 것이 없으니, 

하찮은 것들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이 하찮은 것들을,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이신 당신께 결합시키면서 영혼들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숨 쉴 때마다 이 숨이 당신께 영혼들을 청합니다. 

저의 심장 박동이 끊임없는 외침으로 영혼들을 청합니다. 

제 팔의 동작이, 제 안을 순환하는 피가, 제 눈꺼풀의 깜박임이, 제 입술의 움직임이 

다 제가 당신께 청하는 영혼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를 당신과 당신의 사랑과 하나 되어 당신뜻 안에서 청합니다. 

당신 안에서 언제나 영혼들을 청하는 저의 끊임없는 외침을 모든 사람들이 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고 그 밖의 다른 말씀도 드리고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며

 


  ‘딸아, 나하고 친밀한 영혼들의 기도는 내게 얼마나 감미롭고 흐뭇하게 들리는지! 

나자렛의 내 숨은 생활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다!’ 하셨다.

 ‘나자렛에서의 내 생활은 밖으로 드러나는 면이 없었고 사람들과의 어떤 모임도 없었으며 

윙윙 울리는 종소리도 없었다. 

외부인들의 주의가 전혀 쏠리지 않는 고독한 생활이었으므로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일어나서 계속 영혼들을 청하고 있었다. 

숨 한 번, 심장 박동 하나도 영혼들을 청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와 같이 하는 동안 나의 소리가 하늘에 윙윙 울리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끌어당겨 

내게 영혼들을 주시게 했던 것이다. 

같은 소리가 피조물의 마음들 안에도 ’영혼들! 을 외치면서 윙윙 우렁차게 울리고 있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와 땅에 계신 내 어머니만이 아시는 나의 숨은 생활 동안, 

그러니 내가 놀랍고도 놀라운 일을 얼마나 많이 행했겠느냐! 

숨어 지내며 나와 친밀한 관계 속에 있는 영혼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 영혼이 기도할 때면 

비록 그 기도가 땅에서는 들리지 않더라도 하늘에서는 종소리처럼 윙윙 울려, 

하늘의 모든 주민들을 자기와 하나 되도록 부르고 자비가 땅에 내려오게 할 정도가 된다. 

그것이 피조물의 귀가 아니라 마음에 울리면서 그들을 회개시키게 하려는 것이다.”

 


2 (p.87)



  루이사는 새 고해 사제 젠나로 데 젠나로 신부에 대한 순명으로 

현행 중인 초자연적 체험들을 기록하였다. 

그녀는 하느님의 뜻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과 함께 시공을 통해 두루 다니면서, 

어떤 순간에는 코라토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을 위해 전구하고, 

다른 순간에는 중국의 의화단 사건으로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또 다른 순간에는 이탈리아의 이혼 자유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기도하였다. 

다음은 1902년 1월 12일의 기록이다.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나를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시더니 

심각한 사회악들과 당신의 격심한 고통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당신을 그토록 괴롭히는 고통의 상당 부분을 내 안에 쏟아 부어 주셨다. 

그 뒤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인간의 무분별이 인간을 얼마나 멀리까지 끌고 갔는지 보아라. 

그들은 그들 자신과 자기네 사회의 안녕을 거스르는 

가증스러운 법률을 제정하려고 들 지경이 되었다. 

내 딸아, 이런 이유로 내가 너를 다시 불러 고통을 겪게 하고 있다. 

나와 함께 고통을 하느님의 정의에 봉헌함으로써 

이 이혼법과 투쟁하는 사람들이 

승리를 거들 수 있는 빛과 효과적인 은총을 얻도록 하려는 것이다. 

딸아, 나는 전쟁과 혁명으로 새로운 순교자들의 피가 세상을 적시는 것을 너그럽게 보아준다. 

이는 나와 교회에 영예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야만적인 법은 교회에 대한 모욕이니, 내게는 가증스럽고 참을 수 없는 것이다’ “

 

 

  그로부터 6주 후 루이사는 주님께 물었다.

  “주님, 사람들이 논의 중인 이 이혼법은 틀림없이 통과되지 않겠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 ‘지금은 그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오 년이나 십 년 이나 이 십년이 지나면...이 법이 통과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마귀들과 이 법을 원한 자들의 뜻을 사슬로 묶어 

그 시도를 꺽어버리는 기적을 행했으니, 

이미 승리를 거두었다고 확신들을 하고 있었던 그들의 격노가 어떠하겠느냐? 

끓어오르는 분통으로 말미암아, 

할 수만 있다면 이 일에 관계되는 모든 이를 죽이고 

어디든지 쑥밭으로 만들면서 앙갚음을  할 것이다. 

그러니, 

이 분통을 주저앉히고 이 황폐를 막기 위해서 네가 직접 그들의 격분과 맞서지 않겠느냐?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신다면 맞서겠습니다.’ 하고 나는 응답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성이 나서 미친 듯이 길길이 뛰고 있는 마귀들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들은 나를 보자마자 이리 떼처럼 덤벼들었다. 

사정없이 마구 때리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내 살을 뜯어내는 자들도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를 죽이겠는데, 그럴 힘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토록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나는 두렵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