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3권-1

제1부 12 {천상의 책 13권17장} 하느님 뜻 안의 행위를 거듭할수록 지혜와 성덕 등이 점점 더 자라난다.

은가루리나 2020. 2. 21. 23:0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17


1921년 9월 4일


하느님 뜻 안의 행위를 거듭할수록 
지혜와 성덕 등이 점점 더 자라난다.




1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상태로 머물러 있는 동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은 내 뜻 안에서의 행위를 할 때마다
내 눈앞에서 점점 더 지혜와 선성과 능력과 아름다움이 자란다.

내 뜻 안에서의 행위를 거듭함에 따라
지혜와 선성 따위를 한 입씩 더 먹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혼은 자기가 먹는 이 음식으로 자라는 것이다.


3 거룩한 복음서에
내가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지혜가 자랐다.'(루카 2,52 참조-역주)
적혀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하느님이니 자라거나 줄어들 수 없는 존재이다.

나의 자람은 다만 내 인성을 두고 하는 말이니,
이 인성이 나이가 듦에 따라
하느님의 지고하신 의지 안에서의 행위를 더욱 많이 하게 되었고,
하나의 행위를 더할 때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지혜가 더 자랐던 것이다.


4 나의 이 자람은
사람들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엄연한 사실이었으니,
나의 각 행위가 하느님 뜻의 무변광대한 바다 속으로 흘러들고 있었고,
나는 그렇게 활동하면서 이 천상 양식을 먹었던 것이다.

5 하지만 나의 인성이 하나의 행위를 더할 때마다 섭취한
지혜와 선성과 아름다움과 능력의 바다들에 대해 너에게 다 말하자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6 그와 같은 일이 영혼에게도 일어난다.

딸아, 내 뜻 안에서는 성덕이 순간마다 자란다.
여기에서는 그 자람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없고,
영혼이 내 뜻의 무변광대한 바다 속으로 흘러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7 극히 범상한 것도,
이를테면 잠이며 음식이며 작업 따위도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내 뜻의 대행자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영혼이 원하기만 하면,
가장 큰 것에서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가 내 뜻 안에 들어올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8 하지만 제(諸) 덕행들은 그렇지 않다.
덕행을 닦고자 해도 흔히 그 기회가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영혼이 순명이라는 덕을 닦으려고 하면
그에게 명령을 내릴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몇 날 몇 주가 지나도
그가 복종하도록 새 명령을 주는 사람이 없을 수 있고,
그러면 순명하고 싶은 선의를 아무리 가지고 있어도
순명이 하릴없이 빈둥빈둥 놀아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9 인내와 겸손 및 다른 모든 덕행들도 그렇다.
이들은 다 이 아래 세상의 덕행들이니
수덕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10 반면에 나의 뜻은 천상적 덕행이다.
그러니 영혼이 매순간 지속적인 수덕 상태에 있도록 하는 일은
나 혼자만으로도 너끈하다.

내 뜻안에서 덕을 닦게 하려고
밤낮으로 그를 저 위 높은 곳에 있게 하는 것
- 이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