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3권-1

13-50

은가루리나 2020. 4. 17. 22:10


13-50 1922년 1월 11일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안팍으로 감싸며 생명을 감싸며 순환시키는 피막 조직과 같다.


1
변함없는 상태로 있으면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교회의 모든 자녀들은 예수님이 그 머리이신 신비체의 지체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혼들은 이 신비체에서 어떤 부위를 차지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2
그러자 언제나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어 이렇게 답해 주셨다.


"딸아, 교회는 과연 내 신비체이고 나는 그 머리임을 영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이 신비체 안에 들어오려면 지체들이 적당한 크기로 성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몸을 불구자처럼 변형시킬 수 있다.



3
하지만, 아아,
너무나 많은 지체들이 적당한 크기에 이르지 못한데다 곪아 터진 상처투성이여서
머리인 나에게도 건강한 다른 지체들에게도 역겨움을 일으킬 지경이다.

4
내 뜻 안에서 살고 있고 또 살게 될 영혼들은
내 교회라는 몸을 싸고 있는 피막과도 같다.

사람의 몸은 내피와 외피를 가지고 있고,
내피 안에 몸 전체에 생명을 주는 혈액이 순환하고 있으므로,
이 순환 덕분에 지체들이 적당한 크기로 자란다.

만약 피막 조직도 혈액 순환도 없다면
인체는 보기에 끔찍할 것이고, 지체들도 적당한 크기로 자라지 못할 것이다.


5
그러니 보아라,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이 내게 얼마나 필요하겠는지를!

내가 그들을 교회 신비체의 피부같이,
모든 지체에 이르는 생명의 순환같이 되도록 미리 정했으므로,
그들은 자라지 못한 지체들을 알맞게 성장시키며
상처 입은 지체들을 치유할 것이다.

6
그리고 끊임없이 내 뜻 안에서 삶으로써
내 신비체 전체에 활기와 아름다움과 광채를 회복시켜
이를 머리인 나와 완전히 닮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머리가 모든 지체들 위에 엄위롭게 좌정하게 될 것이다.


7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에 사라진 것처럼 사는 이 영혼들을 내가 소유하지 못하면,
마지막 날이 올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내 관심을 끄는 영혼들이다.

이들이 없다면,
천상 예루살렘에서 이 신비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겠느냐?  


8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이것이 너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제부터 교회 신비체 전체에 생명을 순환시키는 효능을,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너의 행위에 붙여 줄 작정이다.

9
그러면 인체 내부에서 순환하는 혈액과 같이
너의 행위도 내 뜻의 무한성 안에 펼쳐지면서 모든 사람에게 미칠 것이고,

피부 조직과 같이
이 지체들을 덮어 싸고 적당한 크기로 자라게 할 것이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이고 충실하여라."




10
나중에 나는
예수님의 뜻 안에 온전히 내맡긴 채 기도하면서 거의 무의식중에,


'제 사랑이시여, 모든 것을 당신 뜻 안에 넣습니다.

저의 작은 고통, 기도, 심장 박동, 숨 따위 제 모든 것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당신의 모든 것과 결합시킵니다.

신비체의 지체들을 적당한 크기로 자라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였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고 다시 한 번 나타나셨는데,
흡족한 미소를 띠신 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진리들이 생명의 샘처럼
네 마음 안에서 곧바로 성장하여 효과를 내는 것을 보니 참 좋구나!

하기는 이를 위하여 알려 주었던 진리들이다.


그러니 일치하여라.

하나인 진리가 성장한 것이 보이는 즉시
내가 또 다른 진리의 샘이 솟아오르게 하는 것을 영예로 여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