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98장} 예수님의 부활하신 인성은 하느님 뜻 안에서 살 이들의 상징이다.

은가루리나 2020. 8. 12. 02:4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98


1919년 4월 15일


예수님의 부활하신 인성은
하느님 뜻 안에서 살 이들의 상징이다.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의 거룩하신 뜻 안에 녹아들고 있었다.
그러자 나의 지성이 예수님과 함께 창조 사업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지고하신 임금님께 흠숭을 드리고 
그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 대해 감사를 드렸다.

2 예수님께서 그지없이 부드럽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하늘을 창조할 때 보다 작은 구체인 별들을 먼저 만들었고,
그다음에 보다 큰 구체인 태양을 만들었다.
이 태양에게 매우 큰 빛을 부여했으므로
모든 별들이 태양 안에 숨어 버린 듯 제 빛을 잃을 정도였다.
그렇게 태양을 별들의 왕으로, 자연계의 왕으로 지정했던 것이다.

3 이와 같이
보다 큰 일에 대한 준비로 보다 작은 일을 먼저 하는 것이 
나의 통례적인 방식이다.
그러면 보다 큰 일이 보다 작은 일을 마므르며 성취하는 것이다.


4 태양은 나를 환하게 표현하는 한편,
내 뜻 안에서 성화(聖化)를 이룰 이들을 덮어 싸기도 한다.

내 뜻의 그늘 속에 있듯이 
내 인성을 거울삼아 살았던 성인들은 별들이 될 것이고,
앞의 사람들은 시대적으로 더 나중에 오면서도 태양들이 될 것이다. 


5 나는 구원 사업에서도 그러한 질서를 유지하였다.
이를테면 나의 탄생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오히려 대수롭잖은 일로 간과되었다.

6 내 유년 시절도 사람들 앞에 대단한 무엇의 광채로 빛나지 않았고,
나자렛 생활도 어찌나 깊이 숨은 생활이었는지
이를 아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
내가 인생살이의 극히 작고 평범한 일에 적응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공생활 동안에 몇 가지 큰 일이 있었지만, 
그때에도 누가 나의 신성을 알았더냐?
아무도, 사도들조차 통 몰랐다.

그저 여느 사람들과 똑같이 군중 속을 지나가곤 했으므로
누구든지 내게 다가올 수 있었고, 말을 걸 수 있었고,
하고 싶으면 멸시하는 태도를 보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



8 그때 나는 그분의 말씀을 가로막으면서,
"예수님, 제 사랑이시여, 그 시대는 참 행복한 시대였겠습니다!
그저 원하기만 하면 
당신께 다가가 이야기할 수 있으며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더 행복했겠습니까!" 하였다.



9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 딸아, 홀로 나의 뜻만이 참행복을 가져올 뿐이다.
나의 뜻만이 영혼 안에 모든 선을 넣어 주고,
그 영혼을 에워싸고 스스로 화관이 되어 
그를 참행복의 여왕으로 세운다.

이런 영혼들만이 내 옥좌의 여왕들이 되리니, 
나의 뜻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10 그러므로 저 시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나를 보았지만 알아보지 못하였다.

나의 뜻이 생명의 중심으로 그들 안에 있지 않아서,
나를 보면서도 불행한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11 오직 그 선을 받은 사람들만이,
즉 마음속에 내 뜻의 씨앗이라는 선을 받은 사람들만이
부활한 나를 보는 은혜도 받을 수 있는 내적 채비가 되어 있었다.


12 그런데 부활은 내 구원사업의 가장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것은 빛나는 태양 이상으로 내 인성을 영광스럽게 하면서
나의 가장 작은 행위들마저 찬란하고 경이로운 광채로 빛나게 하여,
하늘과 땅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13 이는 모든 선의 시작이요 기초이며 성취이고,
모든 복된 이들의 화관이요 영광이 되리니,
나의 부활이야말로 내 인성에 합당한 영광을 입게 한 참태양이다.
또한 가톨릭 신앙의 태양이요, 모든 그리스도인의 영광이다.

부활이 없었다면,
태양이 없는, 따라서 열과 생명도 없는 하늘과 같았을 것이다.


14 그래서 
나의 부활은 내 뜻 안에서 성화를 이룰 영혼들의 상징이다.

지난 세월의 성인들은 내 인성을 상징한다.
그들도 (내 뜻에) 맡기고 살았지만
내 뜻 안에서의 지속적인 행위 능력을 소유했던 것은 아니다.

15 그들에게는 그러므로 내 부활의 태양이 각인되지 않았고,
부활 전까지의 내 인성의 업적만 각인되었다.
따라서 그들의 수는 많아서
거의 별들과 같이 내 인성의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할 것이다.


16 그러나 
내 뜻 안에서의 삶을 살 성인들은 부활한 내 인성을 상징하기에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숱한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죽기 전의 내 인성을 보았지만,
내 부활을 본 것은 내적 준비가 가장 잘된 소수의 믿는 이들뿐이었다.

17 이들은 내 뜻의 씨앗을 내부에 지닌 이들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씨앗이 없었다면, 
부활하여 영광스럽게 된 내 인성을 보고 
따라서 내 승천의 목격자가 되는데 필요한 시력이 없었을 것이다.


18 그러니 
내 부활은 당연히 내 뜻 안에서의 삶을 살 성인들을 상징한다.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행하는 각각의 행위와 말과 발걸음 등이
바로 그가 받게 되는 신적 부활이기 때문이다.

19 그것이 
그가 받을 영광의 각인이거니와 그런 영혼은 자기를 벗어난다.

하느님의 신성 안으로 들어가 
내 의지의 찬란한 태양 안에 숨어 있으면서
사랑하고 일하며 생각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그가 완전히 일으켜져서 바로 내 영광의 태양에 융화되어
내 부활한 인성을 상징한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20 하지만 그렇게 하려는 내적 준비를 갖춘 사람은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영혼들은 성덕에 있어서조차 그들 자신의 어떤 선을 원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 뜻 안에서의 삶은 
자기 자신의 것을 전연 지니지 않는, 
곧 일체가 하느님의 것인 성덕이다.

21 영혼들이 이에 맞갖은 준비를 하려면
그들 자신의 선이라는 것도 벗어 버려야 하는데,
여기에 많은 희생이 요구되므로 그들의 수가 많지 않기 마련이다.

22 한데 너는 저 다수에 속하지 않고 이 소수에 속한다.
그런즉 너의 소명과 계속적인 날아오르기에 항상 집중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