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

18 {천상의 책 10권17장} 모든 피조물은 그 수만큼 내 심장에서 나오는 줄과 같아서 내게서 생명을 받는다.

은가루리나 2020. 8. 14. 02:0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0-17


1911년 2월 8일


"사랑은 나다. 
네가 사랑을 느끼면 확실히 내가 너와 함께 있는 것이다." 
"너는 내 지상 낙원이다. 네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1 여느 때와 같이 있었으나 
근 엿새 동안 복되신 예수님의 사랑에 완전히 잠긴 상태로 지냈다. 

때로는 이 상태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예수님께
"이젠 그만, 그만 거두어 주십시오.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릴 정도였다. 

그것은 마치 뼛속까지 깊이 스며드는 목욕물 속에 잠겨 있는 느낌이었는데, 
어떤 때는 예수님께서 사랑에 대하여, 
 나에 대한 끔찍한 사랑에 대하여 말씀하셨고, 
어떤 때는 내가 그분께 사랑에 대하여 말씀드리곤 하였다.


2 아름다운 일은, 
이따금 예수님께서 모습을 감추신 뒤에도 
나는 여전히 이 사랑의 목욕물 속에 잠겨 있었으므로 
내 하찮은 본성을 둘러싸고 있는 외피가 쫙 찢어지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내가 우는 소리를 하면 
그분께서 내 귀에 입을 대시고 이렇게 속삭이시는 일이었다. 

"사랑은 나다. 
네가 사랑을 느끼면 확실히 내가 너와 함께 있는 것이다."




3 또 다른 때에 내가 다시 징징거리며 보채기 시작하자 
그분께서 내 귓속이 울리도록, 
그러나 아주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었다. 

"루이사, 너는 내 지상 낙원이다. 
네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4 그래서 나는
"예수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를 놀리시는 겁니까?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으로 말미암아 이미 행복하시거늘 
어찌 저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십니까?" 하였다.


5 그러자 그분은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딸아, 내 말을 유심히 들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피조물치고 내 성심에서 생명을 받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피조물이 그 수만큼 내 심장에서 나오는 줄과 같아서 
내게서 생명을 받기에, 
필연적으로 당연히,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이 비록 하나의 동작이라 하더라도 
내 마음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6 따라서 그들이 악행을 하거나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게 계속적인 괴로움을 끼친다. 

그들과 이어져 있는 줄이 
언짢음과 쓴맛과 죄악과 더불어 내 마음 안에 울리면서 
너무나 침울한 음색을 내기에, 
내게서 나온 줄이, 곧 그 생명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7 반면에, 
나를 사랑하며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에 열중한 줄은 
내게 계속적인 만족을 주면서 즐겁고 감미로운 음색을 내고, 
나 자신의 생명과 조화를 이룬다. 

이로 인해 내가 행복감을 느끼며 나 자신의 낙원을 누릴 정도로 
그 줄이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네가 이 모든 말을 잘 알아듣는다면 
다시는 내가 너를 놀린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8 이제, 사랑에 대해서 내가 한 말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옮겨 적어 보겠다. 

하지만, 무의미하고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지도 모르겠다. 
정신과 말이 완전히 합치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9 "오, 제 예수님, 당신은 사랑, 온전히 사랑이시니
저는 원합니다. 사랑을! 갈망합니다, 열망합니다!

당신께 간청합니다, 애걸합니다, 사랑을!
저를 매혹하는 사랑, 제 생명인 사랑,
사랑이 제 마음을 낚아채어
제 주님의 품속 깊은 데로 데려갑니다.

사랑으로 저를 취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시니
저는 오로지 당신만을 위하여
당신은 오직 저만을 위하여 계십니다!

이제 우리 단둘만 있으니 사랑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시렵니까?
오 부디, 저에 대한 당신의 크나큰 사랑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당신 마음 안에서만 사랑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사랑에 대해서 말해 달라고? 
들어 보아라. 사랑하는 딸아,
사랑은 생명이다.

숨쉴 때마다 너를 사랑하고
심장이 뛸 때마다 그 모든 고동 소리가 사랑, 사랑이니
미치도록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이다.

몸짓 하나마다 너에 대한 사랑이 더해지니
너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사랑으로 에워싸고,
사랑으로 어루만지고, 
네게 사랑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사랑의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너를 매혹하고,
사랑으로 너를 기르며
네 심장에 날카로운 화살들을 쏘아 보낸다."


11 "오 제 예수님, 이제는 그만, 그만하십시오.
그러잖아도 저는 이미 사랑으로 기절할 것 같습니다.

당신 팔로 안아 주시고 당신 성심 안에 저를 가두시어,
당신 성심 안에서 저도 제 사랑을 내뿜게 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고서는 사랑으로 죽을 것만 같습니다.

사랑으로 정신 나간 헛소리를 하고, 
사랑으로 불타고,
사랑으로 기뻐 어쩔 줄 모르고, 
사랑으로 초췌해지고,
사랑으로 이 몸 몽땅 살라지고 마니,
사랑이 저를 죽이고 새 생명으로 더욱더 아름답게 되살립니다.

제 생명은 제게서 빠져나가고 제 사랑 예수님의 생명만이 느껴지니
제 사랑 예수님 안에 잠겨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게 사랑의 상처를 내시고, 
사랑의 열병에 걸리게 하시고,
사랑으로 저를 단장하시며 
점점 더 부유하게 해 주십니다.

말문이 막혀 이제는 한마디도 더 할 수 없으니,
오! 사랑이시여, 당신만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시고
당신만이 저를 이해하십니다. 

저의 침묵이 당신께 훨씬 더 많은 말씀을 드린다는 것을,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 안에서는 침묵이 말보다 더 표현적이고,
사랑함으로써 사람은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사랑이시여, 사랑이시여, 홀로 당신만이 말씀하십시오.
사랑이신 당신만이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실 줄 아십니다."


12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만물이 너에게 사랑의 말을 한다.

별들은 반짝이며 사랑을 표현하고
떠오르는 해는 사랑으로 네게 금박 단장을 한다.

또 온종일 스스로의 모든 빛으로 환하게 빛나면서
네 심장에 사랑의 화살을 쏘아 보낸다.

지는 해는 너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는 너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가시는 예수님이야.'

천둥과 번개가 칠 때에도 나는 너에게 사랑을 보내고
네 가슴에 입맞춤을 퍼붓는다.

사랑은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달리는 것이니,
냇물이 졸졸 흐르면 내 양팔을 너에게로 뻗고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면 너를 내 가슴에 꼭 껴안고
꽃송이가 향내를 풍기면 사랑으로 너를 즐겁게 한다.

만물이 소리 없는 말로 너에게 이렇게 합창한다.
'나는 오로지 그대에게서만 사랑의 생명을 원한다오.'

이처럼 네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원하고 갈망하며 애걸하는 나는
네가 사랑을 내게 줄 때에만 마음이 흐뭇해진다."


13 "저의 선, 저의 전부, 물릴 줄 모르는 사랑이시여,
사랑을 원하신다면 저에게 사랑을 주십시오.

저를 행복하게 해 주시려면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시오.
저를 기쁘게 해 주시려면 사랑이 되게 해 주십시오.

사랑이 저를 옷 입히듯 에워싸고 날아오르게 하여
저를 지어내신 분의 옥좌로 데려갑니다.

사랑이 저에게 창조되지 않은 지혜를 보여 주고
영원한 사랑 속으로 저를 인도해 주니
저는 거기에 제 집을 세웁니다.

사랑의 생명이시여,
저는 당신의 마음 안에서 살겠습니다.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당신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과 함께 당신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예수님, 저를 당신 성심 안에 사랑으로 완전히 봉해 주십시오.
제 혈관을 비우시어 피 대신 사랑이 흐르게 하시고
제 숨을 가져가시어 사랑의 공기를 호흡하게 하시고
제 뼈와 살을 태우시어 온전히 - 온전히 사랑으로 엮어 주십시오.

사랑이 저를 변화시키고 강화하기를,
사랑이 당신과 함께 고통받는 법을 가르쳐 주기를,
사랑이 저를 십자가에 못박기를,
그리하여 당신을 쏙 빼닮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