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101장} 예수님의 신성이 인성에 가한 혹심한 고통 그 이유와 성격을 알릴 시기를 늦추신 까닭.

은가루리나 2020. 8. 23. 03:1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01


1919년 5월 8일


예수님의 신성이 인성에 가한 혹심한 고통
그 이유와 성격을 알릴 시기를 늦추신 까닭.




1 여느 때와 같이 있으면서 흠숭하올 예수님의 고통에 대해서, 특히 
그분의 신성이 지극히 거룩하신 우리 주님의 인성에 가하신 고통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그러던 중 한 순간 내가 예수님의 성심 안으로 당겨지는 느낌이 오더니 
그분 성심의 고통을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고통은 지상 생활 동안 그분의 신성이 그분께 겪게 하신 고통이었다.


2 그것은 복되신 예수님께서 
수난 동안 유다인들의 손에 의해 겪으셨던 고통과는 아주 다른, 
거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아주 조금밖에 나누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찢어발겨지는 느낌과 함께 
그 고통이 너무 격렬하고 심해서 
실제로 숨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더라는 것뿐이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당신 사랑의 기적적인 능력으로 
내게 다시 생명을 주시곤 하시는 것이었다.

3 내가 그 고통을 겪고 나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고통의 딸아, (앞에서도 말했지만) 너는 알아야 한다. 
유다인들이 내게 준 고통은 

내 신성이 내게 준 고통의 그림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이는 지당한 조처였으니, 신성이 완전한 보속을 받기 위함이었다.

4 인간은 죄를 짓는 순간에 
지고하신 임금님을 외적으로 모욕할뿐더러 내적으로도 모욕하고,
인간 내면의 신적인 부분을 추하게 손상시킨다. 
이는 창조됨과 더불어 인간 안에 불어넣어진 부분이다.

5 죄는 따라서 인간의 내면에 먼저 형성된 다음 외면으로 표출된다. 
더군다나 많은 경우 
외면으로 나타나는 것은 최소한의 것인 반면 
대부분은 내면에 남아 있다.


6 그런데 피조물은 나의 내면에 들어올 능력이 없었고, 
그들이 그리도 숱하게 범한 내적인 죄들로 아버지께 거부한 영광을 
나로 하여금 고통으로 보속하게 할 능력이 없었다.

7 이 죄들은 더욱이 피조물의 가장 고상한 부분, 
곧 
하느님의 모상이 각인된 부분인 
지성과 기억과 의지에 손상을 입혔고, 
지성과 기억과 의지에 손상을 입혔고, 
이로 인해 피조물은 무능해지고 말았으니, 
누가 이 일을 떠맡아야 했겠느냐?


8 그러므로 신성이 몸소 일을 떠맡고, 
나의 사랑 깊은 
- 사랑이 깊은 만큼 더욱 요구가 많은 - 
사형 집행자가 되는 것이 거의 불가피한 일이었으니, 
인간의 내면에서 저질러지는 모든 죄에 대한 
완전한 보속을
받기 위함이었다.

9 신성은 그처럼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완전한 일을, 
피조물에 대한 완전한 보속을 원하였다. 

그러기에 유다인들이 내게 끼친 수난으로 
나는 피조물이 앗아간 아버지의 외적 영광을 보속하였고, 
또 내 신성이 나의 지상 생활 전반에 걸쳐 
내게 끼친 수난으로 
인간 내면의 모든 죄에 대해 
아버지께 보속을 바쳤다.

10 네가 이를 보면, 신성의 손에서 내가 받은 고통이 
피조물에게서 받은 고통을 월등 능가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능가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 
인간 정신으로는 그만큼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11 인간의 내면과 외면에 큰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이, 
내 신성이 내게 가한 고통과 

피조물이 내 생애 막바지에 가한 고통 사이에는 
한층 더 큰 차이가 있다.

12 앞의 것은 
잔혹하고 고통스럽고 비인간적인 찢어발김으로 
나를 죽일 수 있었고, 
영혼 육신 가릴 것 없이

내 가장 내밀한 부위에 거듭되는 죽음을 안길 수 있었으니, 
신경 한 가닥도 그냥 두지 않았다. 

뒤의 것 역시 혹독한 고통이었지만 
그 각각의 고통이 나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찢어발긴 것은 아니었다. 

신성은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13 아아, 인간이 내게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하지만 인간은 배은망덕하게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고, 
내가 인간을 얼마나 사랑했으며 
인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피조물이 내게 끼친 수난 동안 내가 겪었던 것마저 
이해하기에 이르지 못했다.


14 그들을 위해 겪은 나의 고통들 중 보다 작은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더욱 큰 고통이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 

내가 그들로 인해 신성으로부터 받은

그 전대미문의 무수한 고통들에 대해 알릴 시기를 늦추어 온 것은 
그 때문이다.


15 그러나 나의 사랑은 스스로를 쏟아 내기를, 
그 보답으로 사랑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너를 내 뜻의 무한성과 
그 이상일 수 없는 높이 안으로 부른 것이니, 
이 뜻 안에는 저 모든 고통들이 현행 중이기 때문이다.

16 너는 이 고통에 참여할 뿐더러, 
온 인류 가족의 이름으로 경의와 사랑을 보내며 보답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피조물이 빚져 있는 모든 것을 대신 갚고 있다.

17 하지만, 
나에게는 그지없는 괴로움이고 피조물에게는 막대한 손실인데도, 
그들은 그것에 대해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