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_맡김 1권5장} 예수님께서 영혼 안에서 일을 시작하시어 외부 세계로부터 이탈하게 하시다

은가루리나 2016. 1. 10. 01:2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5



예수님께서 영혼 안에서 일을 시작하시어

외부 세계로부터 이탈하게 하시다




1 이와 같이, 

내 거룩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는 

피조물에게 집착하는 모든 애정을 내 마음속에서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하셨고, 

내적인 음성으로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2 "나는 너의 전부이니, 

너에 대한 내 사랑과 같은 사랑으로  네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보아라, 너를 에워싸고 있는 이 작은 세계 

곧 피조물에 대한 생각과 애착과 망상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네가 벗어나지 않으면, 

나는 온전히 네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없고, 

따라서 네 마음을 영원히 차지할 수도 없다.



3 네 정신이 그런 것들과 상관하며 계속 종알거린다면 

내 음성을 더 분명히 들을 수가 없으며 

나로 하여금 은총을 네 안에 쏟아 붓지도 못하게 한다. 


이 은총은 

아주 질투심이 많은 네 정배인 나만을 사랑하게 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러니 온전히 내 것이 되겠다고 약속하여라. 


그러면 내가 일을 시작하여 

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너와 더불어 하겠다.



​4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네 말은 맞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할 테니까.


너는 그저 네 뜻(의지)을 내게 주기만 하면 된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5 그분께서는 내가 영성체를 한 후 종종 이 모든 말씀을 거듭하셨고, 

그래서 나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어느 때보다 더 그분 것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며, 

그 순간까지 그분 뜻대로 행하지 않은 일이 있으면 용서를 청하곤하였다.


6 그리고 정말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기를 원한다고 말씀드리면서 

제발 나를 홀로 버려두시지 말라고 기도하기도 하였다. 

홀로 있으면 더 큰 잘못을 저지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내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씀을 이으시는 것이었다.



7 "아무렴, 그러고말고.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도 함께 가겠다. 


그래야 네 모든 행동을 낱낱이 살펴보고, 

네 마음의 움직임이나 소망을 안정감 있게 유지시키면서 

바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 아니냐?"




8 이처럼 나는 끊임없이 그분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그분의 음성에도 주의를 기울이면서 온종일을 보냈다. 


내가 가족들과 하찮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꽤 긴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면, 

그럴 때마다 

내 마음 속의 그분께서 즉시 이렇게 말씀하시며 나를 꾸짖으셨기 때문이다.



9 "나는 이런 이야기가 싫다. 


네 정신을 

나와 관계없는 일로 가득 채우고 해로운 먼지로 뒤덮어, 

네게 풍성히 쏟아 준 내 은총의 효과를 잃게 하거나 약화하며 

그 생기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10 나자렛 집에서 살던 시절의 나를 본받아라. 


그때  내 정신은 

아버지의 영광영혼들의 구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 

거룩한 일에 대해서가 아니면 입을 열지 않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아버지를 거슬러 저질러지는 죄들을 보상하도  힘써 사람들을 설득하였다. 


그런 후 

사람들의 마음이 통회로 부서지고 은총으로 부드러워지는 것이 보이면, 

그 마음에 불을 붙여 내 사랑에로 끌어당겼다.



11 그리고 

내가 내 어머니와 양부와 더불어 나누었던 영적 담화는 어떤 것이었겠느냐?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가 나눈 모든 담화는 

우리의 정신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고, 

모든 행위도 하느님을 향하고 하느님께로 귀착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이와 같이 하지 못하느냐?"




12 이 말씀을 듣고 나는 내심 몹시 당황했으므로  

아무 말씀도 드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되도록 많은 시간을 혼자 있으려고 애썼다.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에 나의 나약을 그분께 자백한 것이다. 


그리고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 잘못만 저지를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리면서, 

그분께서 

내게 원하시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도움과 효과적인 은총을 주시기를 

청하였다.



13 그런데 슬프게도 

내 정신이나 마음은 이따금 사람들에게로 갔고 

아직도 내가 사랑하는 그들에게 빠져들곤 했으니, 

그분의 음성이 곧바로 나를 심히 나무라시며 

우레같이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14 "이것이 나에 대한 너의 사랑이란 것이냐? 

대체 누가 나만큼 많이 너를 사랑했더란 말이냐? 


보아라. 네가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나는 너를 내버려두고  아무 도움도 주지 않은 채 

멀리 가 버리고 말겠다."





15 이 말씀을 들으면서, 

다른 경우에도 여러 번 이렇게 심한 꾸중을 들을 때마다 그렇게 했듯이, 

나는 미어지는 가슴으로 용서를 청하면서 눈물만 줄줄 쏟아낼 뿐이었다.


16 드디어 어느 날 아침. 주님께서는 성체를 모신 나에게, 

그분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해서

반면에 

피조물의 사랑은 얼마나 변하기 쉽고 한결같지 못한지에 대해서  

절실히 깨닫게 하는 환한 을 비추어 주셨다. 


그 결과 내 마음은 완전히 그 에 사로잡혔고, 

따라서 그 순간 이후부터 그분 외에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게 되었다.



17 그분은 또한 

그분에게서 결코 떨어지는 일 없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다. 

그것은 사람을 하느님의 모상으로 보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내게 어떤 선행을 베풀면 

그것을 마땅히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알아보고 

- 왜냐하면 하느님이 바로 그 선행의 원동력이며 창조주시니까 - 

그분께서 사람을 써서 내게 그렇게 해 주셨다고 여겼다. 


반대로 누군가가 내게 악행을 저지르면 

이 역시 하느님께서 

오로지 나의 영적이고 육체적인 행복을 더 키워 주시려고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셨다고 생각하였다.



18 그 결과 내 마음은 

더욱더 세게 하느님께로 이끌리며 결합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을 하느님 안에서 보고  

그 각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봄으로써 

사람에 대한 존경심도 잃지 않게 되었다.



19 따라서 그들이 나를 조롱할 때도 

내 영혼으로 하여금 새로운 공로를 얻게 해 주는 것으로 여기면서 

하느님 안에서 그들을 더욱 사랑해야 할 의무를 느꼈다.


반대로 사람들이 내게 찬사와 박수를 가지고 오면 

그것을 경멸로 받아들이며 이렇게 중얼거리곤 하였다. 


"피조물의 변하기 쉬운 성질로 볼 때, 

오늘 이 찬사는 내일의 증오가 될지도 몰라." 


요컨대, 

그 순간 이후부터 내 마음은 형언할 없을 도로 자유로워진 것이다.






1권5장 이탈.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