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7장} 영혼 자신의 허무에 대한 인식

은가루리나 2016. 1. 13. 23:2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



영혼 자신의 허무에 대한 인식




1 나는 예수님께서 나를 부르신 생활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지금까지의 생활 방식과 그것을 비교해 보았다.


그러자 나 자신의 모든 비참에 싸인 느낌이 들어서 

사람을 만나기조차 부끄러웠고 

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못된 인간으로 여겨졌다.


그러므로 되도록 사람들을 피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2 "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못된 인간인지를 안다면,

그리고 주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총을 안다면, 

틀림없이 나를 아주 싫어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거야!


예수님께서 

그들로 하여금 이 두 가지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완전한 허무 속으로 떨어지고 말 거야."



3 그럼에도 그 다음날, 성체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려고 했을 때,

그분께서는  그토록 허무 속에 잠긴 나를 보시고 

매우 기뻐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를 부르신 그 완전한 허무 상태에 관해서 다른 말씀들을 주셨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주시는 것이었다.



4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실 때마다  언제나 다른 표현을 사용하시어 

내게 가르치고 계신 덕행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해 주셨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같은 덕행에 대하여 앞으로도 수없이 여러 번 말씀하셔도 

언제나 새로운 표현방식을 쓰실 것이다.



5 - 오, 거룩하신 스승님, 당신께서는 얼마나 지혜로우신 분이십니까!

그런데 저는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으니 

얼마나 은혜를 모르는 인간입니까!


6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을 주시는 동안 

내 정신은 늘 그 진리를 알아들으려고 애썼으며,

내 의지도 말씀대로 실행에 옮기려고 애썼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보면  

나의 정신과 의지가 둘 다 턱없이 모자라서 

예수님께서 하라고 하신 바를 채울 능력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7 그래서 나는 갈수록 더 자신을 낮추고 나의 무능을 고백하면서 

앞으로는 더 주의를 기울이고 의지를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곤 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도와주시지 안으셨다면, 

어떤 선행을 하건 그분께서 원하시는 완성에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내게 자주 이렇게 말씀하셨다.



8 "네가 더 겸손하게 늘 내 곁에 있었다면 

그 일을 그렇게 서툴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따금  나 없이 너 혼자

일을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네가 지금 뉘우치고 있는 바와 같이,

그 일은 내 뜻대로 한 것이 아님이 드러난 것이다.



9 그러니 

무슨 일을 시작할 때든지 나를 부르며 기도하여라.

언제나 나의 현존 안에서 나와 함께 일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하면 일을 완전하게 끝낼 수 있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네가 항상 이렇게 한다면  더없이 깊은 겸손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교만이 다시 네 안에 파고들어,

네 안에 뿌려진 겸손이라는 미덕의 씨앗을 질식시키고 말 것이다." 




10 그분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신 후 내게 은총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교만이 얼마나 흉측한 죄인지를 깨닫게 하셨다.


즉, 교만은 영혼을 눈멀게 하여 

하느님을 믿지도 인정하지도 않는 끔찍한 상태에 떨어지게 하면서 

파멸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인간이 하느님께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모욕이요 

가장 무서운 배은망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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