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110장} 하느님 안에 내맡긴 영혼의 아름다움. 하느님 뜻 안의 행위들의 영원한 가치

은가루리나 2020. 11. 20. 01:58

 

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10


1919년 8월 6일


하느님 안에 내맡긴 영혼의 아름다움.
하느님 뜻 안의 행위들의 영원한 가치.



1 여전히 괴로운 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내 빈약한 마음은 내 생명이요 내 전부이신 분의 부재 고통 때문에
돌덩이처럼 굳어 버린 것 같다.

2 비록 하늘 뜻에 내맡긴 상태로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정하신 그분께서 잠시 내 앞에 번쩍 나타나시거나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것이 느껴질 때면
볼멘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그러던 중 한번은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3 "내 안에 자기를 내맡기는 것은,
두 갈래의 여울이 서로 안에 세차게 흘러들어 물이 한데 섞이면서
여울 바닥이 마를 정도로 드높이 치솟는 물결을 이루어
하늘에 닿는 것에 비할 수 있다.

4 거센 파도 소리와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은 화음을 이루는지
하늘은 이 물결에 닿은 자신을 영예로이 여기며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그리고 성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탄복하며 외친다.

'이 듣기 좋은 소리와 황홀한 화음은
하느님 안에 자기를 내맡긴 영혼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




5 또 어느 날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두려우냐?
너 자신을 내맡기면
네가 마치 원 안에 있는 것처럼 나에게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그러니 원수나 궂은 일이나 위험이 닥칠 때
그런 것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네가 아니고 나다.
내가 너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6 진정한 맡김은 영혼에게 안식이 되고 내게는 일이 된다.
영혼이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들떠 있다면
그것은 내 안에 자기를 내맡기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불안은 그러니까 당연한 고통이다.
자기 마음대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내게 크게 잘못할뿐더러
자기에게도 큰 손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7 또 내가 더욱 심하게 징징거리고 있었던 어느 날,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매우 자애로우신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마음을 가라앉혀라.
너의 이 처지는
닥쳐 올 새 징벌의 두 번째 준비를 위한 빈틈과도 같기 때문이다.

8 내가 너에게 쓰게 했던 것을 잘 읽어 보아라.
모든 징벌사건이 아직 다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엄청 더 많은 도시들이 파괴될 것이다!
민족들은 서로 대결하며 계속 전투 대열을 짤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현재의 우방국들이 가장 사나운 적국이 될 것이다.


9 그런즉, 딸아, 인내하여라.
모든 것이 인간을 질책하여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면
내가 전과 같이 너에게 오겠다.
그러면 은혜를 모르는 인간을 위해 우리 함께 기도하며 울자꾸나.

10 너는 어떻든 결코 내 뜻을 떠나지 마라.

내 의지는 영원하기에
내 뜻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도 
영원하고 무한하며 
끝없는 가치를 얻는다.
그것은 없어지는 법 없이 계속 증가하는 재산과 같다.


11 내 뜻 안의 행위는 가장 작은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지워지지 않는 문자로

'우리는 영원한 행위들이다.
영원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우리를 기르시며 완성하셨기 때문이다.'라고
쓰인 글귀를 지니고 있다.


12 금 녹인 물이 담긴 질그릇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금장이가 이 물로 금세공품을 만드는데,
금이 질그릇 안에서 녹았다고 해서 금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

물론 그렇지 않다.
금은 어떤 그릇에 담아 녹이건 언제나 금이다.

13 이 질그릇이 바로 영혼이고, 금은 나의 뜻이다.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인간의 행위는
나의 뜻과 인간의 뜻을 함께 가열하여 녹인다.
거룩한 금장이인 나는
이 용액으로 금이 가득한 행위를, 영원한 행위를 만든다.

그러므로 나는 이를 나의 행위라고 말할 수 있고,
영혼도 자기의 행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