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8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8권 11,1-16 (1)} 성사들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영혼 편의 사랑의 보답과 동반의 필요성.

은가루리나 2015. 9. 6. 15:4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8-11



1925년 11월 5일



성사들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영혼 편의 사랑의 보답과 동반의 필요성.




1 늘 하는 방식대로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 안에 녹아들어, 

예수님께서 구원사업을 통해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해 내 작은 사랑으로 보답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노력하였다. 

그렇게 하고 있었을 때에, 

사랑스럽고 다정한 연인이신 내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 안에서 날아올라 내가 제정한 모든 성사들에 다가가거라. 

이 성사들 깊숙이 내려가서 네 작은 사랑의 보답을 내게 다오. 

오, 그러면 

네가 나의 남모르는 눈물과 쓰라린 탄식과 성령의 목멘 신음 소리를 수없이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 사랑의 숱한 환멸 앞에서 성령의 신음이 계속되고 있다.


3 성사들은  지상의 내 자녀들 가운데에서  내 생명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하지만, 아, 얼마나 많은 슬픔이 이는지! 

이 때문에 내가 너의 작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작지만 내 뜻이 그것을 키울 테니 말이다.


4 내 사랑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나의 슬픔과 하나 되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또 내가 행하고 겪었던 모든 것에 대해 작은  사랑의 보답을 내게 주지 않는 것도 못 견딘다. 

그러니, 딸아, 내 사랑이 성사들 안에서 얼마나 탄식하고 있는지 보아라.





5 세례를 받은 갓난아기를 보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난다. 

나는 세례를 통해 무죄가 회복되어 다시 내 자식이 된 그를 보면서 

그가 잃어버렸던 만물에 대한 권한을 되돌려 주고, 

사랑과 흐뭇함으로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원수가 그에게서 달아나게 하여  더 이상 그를 지배할 권한을 못 가지게 하고, 

그를 천사들에게 맡긴다. 

그러면 천국의 모든 주민들이 그를 위해 기쁨의 잔치를 벌인다.


6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미소는 애통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바뀐다. 

세례를 받은 그가 장차 나의 원수가 되고, 새로운 아담이, 

어쩌면 멸망한 영혼이 될 수도 있을 것임을 보기 때문이다.


7 오, 세례성사가 거행될 때마다 내 사랑은 그 안에서 얼마나 비탄에 잠기는지! 

특히 이를 집전하는 성직자가 

새로운 영적 재생을 내포하는 이 성사에  

합당한 존중과 위엄과 품위를 갖추지 않을 때면 더욱 그렇다. 

아, 그들은 흔히 이 성사를 거행하는 것보다 

하찮은 일이나 무슨 구경거리에 정신이 더 쏠려 있는 것이다.


8 이런 까닭에 

내 사랑은 세례성사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양자에 의해 살이 찔리는 아픔을 느끼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로 신음한다. 

그러니 너는 세례성사가 베풀어질 때마다 사랑의 보답으로 - 사랑에 찬 신음으로 

내 비통한 신음을 동반하지 않겠느냐?





9 이제 견진성사로 넘어가자. 

아, 얼마나 슬픈 탄식이 수없이 터지는지! 

견진성사를 통해 나는 그의 용기를 회복시키며 잃었던 힘을 돌려 주어, 

모든 원수들과 그 자신격정 굴하지 않게 한다. 

그러면 그는 자기 창조주의 군대 대열에 받아들여져,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수 있게 한다.


10 성령께서는 그런 그에게 다시 사랑의 입맞춤을 주시고, 

천만번이라도 어루만져 주시며, 

마침내 일생의 동반자로 그분 자신을 내어 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흔히 배반자의 입맞춤으로 갚음을 받고, 

당신의 어루만짐이 업신여김을 당하며, 당신의 동반이 배척되고 있음을 느끼곤 하신다.


11 얼마나 수없이 신음하고 탄식하며 그가 돌아오기를 열하시는

당신을 피해 달아나는 그의 마음에 대고 얼마나 지치실 정도로 거듭거듭 속삭이시는지! 

하지만 - 아니다,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너는 성령께,  

너무나 심한 무시와 홀대(忽待) 때문에 슬퍼하시는 성령께, 

네 사랑의 보답으로 사랑에 찬 입맞춤을 드리며 그분을 동반하지 않겠느냐?





12 너는 멈추지 말고 계속 날아다녀라. 

고해성사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 성사를 집전하는 이들과  받는 이들 양편 모두에  

얼마나 많은 배은망덕과 악용과 모독이 있는지!


13 이 성사에서는 회개하는 죄인에 대해 나의 피가 활동한다. 

그의 영혼 위에 내려가서 그를 씻어 주고 아름답게 꾸미며 치유하고 강화하기 위해서, 

또 그가 잃어버린 은총을 되돌려 주고, 

죄가 그에게서 앗아간 천국의 열쇠를 그의 손에 쥐어 주며, 

용서와 화해의 입맞춤을 그의 이마에 박아 주기 위해서다.


14 그러나 통회 없이, 

습관적으로, 찜찜한 감정의 배출구 정도로 여기며 이 성사에 다가오는 영혼들을 볼 때, 

아, 얼마나 번번이 처절한 신음이 터지는지! 

그런가 하면, 말하기조차 끔찍하게도, 

은총 생명을 구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구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내기 위해 오는 영혼들도 있으니, 

이 성사가 조롱감으로, 불쾌잡담 자리 격하되고 만다.


15 그러므로 

나의 피는 목욕물이 아니라 불이 되어 내려가서 그들을 한층 더 말리며 시들게 한다. 

우리 (성삼위)의 사랑이  고해성사가 집전될 때마다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소리 내어 흐느끼며 이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인간의 배은망덕아, 네가 얼마나 큰지! 도처에서 네가 나를 모욕한다! 

나는 너에게 생명을 주건만, 너는 내가 주는 그 생명을 죽음으로 바꾸는구나!'



16 그러니 보아라, 

우리의 비탄이 고해성사 안에서 네 사랑의 보답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