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8권

{천상의 책 18권11장} 성사들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영혼 편의 사랑의 보답과 동반의 필요성.

은가루리나 2015. 9. 6. 22:3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8-11



1925년 11월 5일



성사들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영혼 편의 사랑의 보답과 동반의 필요성.




1 늘 하는 방식대로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 안에 녹아들어, 

예수님께서 구원사업을 통해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해  내 작은 사랑으로 보답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노력하였다. 

그렇게 하고 있었을 때에, 

사랑스럽고 다정한 연인이신 내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 안에서 날아올라  내가 제정한 모든 성사들에 다가가거라. 

이 성사들 깊숙이 내려가서  네 작은 사랑의 보답을 내게 다오. 

오, 그러면 네가 

나의 남모르는 눈물과 쓰라린 탄식과 성령의 목멘 신음 소리를  수없이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 사랑의 숱한 환멸 앞에서  성령의 신음이 계속되고 있다.


3 성사들은  지상의 내 자녀들 가운데에서  내 생명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하지만, 아, 얼마나 많은 슬픔이 이는지! 

이 때문에 내가 너의 작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작지만  내 뜻이 그것을 키울 테니 말이다.


4 내 사랑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나의 슬픔과 하나 되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또 내가 행하고 겪었던 모든 것에 대해  

사랑의 보답을 내게 주지 않는 것도 못 견딘다. 

그러니, 딸아, 내 사랑이 성사들 안에서 얼마나 탄식하고 있는지 보아라.





세례를 받은 갓난아기를 보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난다. 

나는 세례를 통해  무죄가 회복되어  다시 내 자식이 된 그를 보면서 

그가 잃어버렸던 만물에 대한 권한을 되돌려 주고, 

사랑과 흐뭇함으로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원수가 그에게서 달아나게 하여  더 이상 그를 지배할 권한을 못 가지게 하고, 

그를 천사들에게 맡긴다. 

그러면 천국의 모든 주민들이 그를 위해 기쁨의 잔치를 벌인다.


6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미소는 애통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바뀐다. 

세례를 받은 그가  장차 나의 원수가 되고, 새로운 아담이, 

어쩌면 멸망한 영혼이 될 수도 있을 것임을 보기 때문이다.


7 오, 세례성사가 거행될 때마다  내 사랑은 그 안에서 얼마나 비탄에 잠기는지! 

특히 이를 집전하는 성직자가 

새로운 영적 재생을 내포하는 이 성사에 

합당한 존중과 위엄과 품위를 갖추지 않을 때면 더욱 그렇다. 

아, 그들은 흔히 이 성사를 거행하는 것보다 

하찮은 일이나 무슨 구경거리에 정신이 더 쏠려 있는 것이다.


8 이런 까닭에 내 사랑은 

세례성사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양자에 의해 살이 찔리는 아픔을 느끼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로 신음한다. 

그러니 너는 세례성사가 베풀어질 때마다  사랑의 보답으로 - 사랑에 찬 신음으로 

내 비통한 신음을 동반하지 않겠느냐?





9 이제 견진성사로 넘어가자. 

아, 얼마나 슬픈 탄식이 수없이 터지는지! 

견진성사를 통해  나는 그의 용기를 회복시키며 잃었던  힘을 돌려 주어, 

모든 원수들과 그 자신의 격정 굴하지 않게 한다. 

그러면 그는 자기 창조주의 군대 대열에 받아들여져,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수 있게 한다.


10 성령께서는 그런 그에게 다시 사랑의 입맞춤을 주시고, 

천만번이라도 어루만져 주시며, 

마침내 일생의 동반자로   그분 자신을 내어 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흔히 배반자의 입맞춤으로 갚음을 받고, 

당신의 어루만짐이 업신여김을 당하며, 

당신의 동반이 배척되고 있음을  느끼곤 하신다.


11 얼마나 수없이 신음하고 탄식하며 그가 돌아오기를 열하시는

당신을 피해 달아나는 그의 마음에 대고  

얼마나 지치실 정도로 거듭거듭 속삭이시는지! 

하지만 - 아니다,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너는 성령께,  

너무나 심한 무시와 홀대(忽待) 때문에 슬퍼하시는 성령께, 

네 사랑의 보답으로 사랑에 찬 입맞춤을 드리며 그분을 동반하지 않겠느냐?





12 너는 멈추지 말고 계속 날아다녀라. 

고해성사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 성사를 집전하는 이들과  받는 이들 양편 모두에  

얼마나 많은 배은망덕과 악용과 모독이 있는지!


13 이 성사에서는 회개하는 죄인에 대해 나의 피가 활동한다. 

그의 영혼 위에 내려가서 

그를 씻어 주고  아름답게 꾸미며  치유하고  강화하기 위해서, 

또 그가 잃어버린 은총을 되돌려 주고, 

죄가 그에게서 앗아간 천국의 열쇠를  그의 손에 쥐어 주며, 

용서와 화해의 입맞춤을  그의 이마에 박아 주기 위해서다.


14 그러나 통회 없이, 습관적으로, 

찜찜한 감정의 배출구 정도로 여기며 이 성사에 다가오는 영혼들을 볼 때, 

아, 얼마나 번번이 처절한 신음이 터지는지! 

그런가 하면, 말하기조차 끔찍하게도, 

은총 생명을 구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구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내기 위해 오는 영혼들도 있으니, 

이 성사가 조롱감으로, 불쾌한 잡담 자리 격하되고 만다.


15 그러므로  나의 피는 

목욕물이 아니라 불이 되어 내려가서 그들을 한층 더 말리며 시들게 한다. 

우리 (성삼위)의 사랑이  고해성사가 집전될 때마다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소리 내어 흐느끼며 이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인간의 배은망덕아, 네가 얼마나 큰지! 도처에서 네가 나를 모욕한다! 

나는 너에게 생명을 주건만, 너는 내가 주는 그 생명을 죽음으로 바꾸는구나!'


16 그러니 보아라, 

우리의 비탄이 고해성사 안에서 네 사랑의 보답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를!





17 네 사랑을 중단하지 말고, 

모든 감실들과 모든 성체들을 하나하나 거쳐 가거라. 

그러면  각 성체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신 성령의 신음 소리가 들릴 것이다. 

성체성사는 영혼들이 받는 그들 자신의 생명일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스스로를 내주는 나 자신의 생명이기도 하다. 

러므로 이 성사의 열매는 그들 안에 내 생명을 형성하는 것이니, 

매번의 영성체가  내 생명을 성장, 발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영혼이 '나는 또 다른 그리스도다.' 하고 말할 수 있게 된다.


18 그러나 슬프게도 이를 선용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간 내 눈에  찌를 흉기들이 보이기 일쑤이다. 

그들이 내게  내 수난의 참극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 성체 형상이 소멸되면, 

나는 그들과 함께 머무르기는 고사하고, 

내 성사적 운명을 탄식하면서  눈물범벅이 되어 서둘러 떠나지 않을 수 없어진다.


19 네가 만일 나를 덮어 가리는 저 성체 형상의 막을 찢을 수 있다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간 순간  

어떤 운명이 기다리는지를 알기 때문에 온통 눈물에 젖어 있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성체마다  네 사랑의 보답을 계속 받게 하여라. 

내 울음을 가라앉히고, 성령의 슬픈 신음 소리가 줄어들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20 그러니 네 사랑의 비상을 멈추지 마라. 

그것을 멈추면, 

리 (성삼위)가 탄식하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에 

늘 우리와 함께 있는 나를 볼 수없을 것이고, 

그러면 네 사랑의 보답이 없는 공간의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21 이제 성품성사 안으로 내려가거라. 

여기에서, 그렇다. 

여기에서 너는 

우리의 가장 깊고 은밀한 슬픔과  가장 쓰라린 눈물과  가장 가슴아픈 신음 소리를 

접하게 될 것이다.


22 성품성사는 인간을 최상의 높이로 세우며  하느님의 인호를 받게 한다. 

즉, 그를 내 생명을 다시 살 사람으로 세운다. 

또한 성사들의 집전자로, 

나의 신비와 내복음과  지극히 거룩한 지식을 나타낼 사람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화해자로, 

예수를 영혼들에게 전할 사자(使者) 세운다.


23 그러나, 아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사제로 서품되는 사람 안에서  장래의 유다를 보고, 

그 안에 새겨지는 인호의 약탈자를 보곤 하는지! 

오, 성령께서,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가장 거룩한 것들이, 가장 거룩한 인호가 

그 서품된 자에게서  탈취될 것을 보시며  얼마나 탄식하시는지! 

얼마나 많은 독성죄가 저질러질지! 

자기 안에 새겨진 인호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그런 자의 각 행위는 

하나하나가 다 슬픔의 눈물이, 쓰라린 울음이, 가슴 아픈 신음이 될 것이다.


24 성품성사는 다른 모든 성사들을 한꺼번에 다 포괄하는 성사다. 

그런고로 

서품을 받은 사람이 자기 안에 새겨진 인호를 온전히 보존할 줄 알면, 

다른성사들도 거의 안전한 위치에 자리하게 할 것이고, 

바로 예수 자신의 옹호자요 구원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점이 보이지 않을 때에, 

우리의 슬픔은 더욱 격해지고, 탄식은 더욱 고통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25 너는 그러니 성령의 탄식하는 사랑을 동반할 수 있도록, 

각 사제의 행위 안에  네 사랑의 보답이 흘러들게 하여라.





26 이제 귀를 기울여, 

혼인성사 안에서 우리가 내는 깊은 탄식 소리를 들어 보아라. 

이 성사 안에 얼마나 큰 무질서가 있는지!


27 내가 혼인을 성사로 드높인 것은  그 안에 거룩한 유대,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의 상징 및 

성삼위께서 지니신 거룩한 사랑을 넣어 두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아버지와 어머니와 자녀 사이에 감도는 사랑과 일치와 평화가 

천상가정을 상징할 터였다. 

내가  땅에도  창조주의 가정과 유사한 가정들을  많이가질 예정이었으니, 

이는 그만큼 많은 지상의 천사들을  땅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런 다음 그들을 데려와  천국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었다.


28 그러나, 아, 혼인으로 죄 많은 가정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곧 그 불일치와 사랑 결핍과 증오로  지옥을 상징하는 가정들을 보면서, 

얼마나 숱한 탄식이 터지는지! 

이들은 지옥살이에 이바지할  같은 수의 반역의 천사들같이  땅에서 살고 있다. 

성령께서는 혼인식이 거행될 때마다 

땅에 그처럼 많은 지옥 소굴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시며  

미어지는 가슴으로 신음 소리를 내신다.


29 너는 그러므로 

각 혼인마다,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마다, 그 안에 네 사랑의 보답을 넣어 두어라. 

그리하면 

네 사랑의 탄식이  우리의 끊임없는 탄식에서 그 비통함을 덜어 줄 것이다.





30 우리의 탄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네 사랑의 보답이, 

마지막으로 기름을 발라 주는 병자성사가 거행될 때마다  

그 임종자의 침상에 다다르게 하여라. 

하지만, 아, 또 얼마나 많은 탄식이, 우리의 숨은 눈물이 있는지!


31 이 성사는 죽어가는 죄인을  어떻게 해서든지 안전한 위치에 둘 힘이 있고, 

선하고 거룩한 이들에게는  성덕을 확증해 준다. 

기름바름을 통해  피조물과 창조주 사이에 최종적 유대가 성립되게 하고, 

그 속량된 영혼 안에  천상의 도장을 찍어 준다.


32 또한 구원자의 공로를 불어넣어, 

영혼을 부요하게 하고  깨끗이 정화하며  아름답게 단장한다. 

성령께서 그 영혼에  마지막 붓질을 하시는 것이니, 

잘 준비해서 세상을 떠난 다음  자기 창조주 앞에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다.



33 요컨대 

마지막 도유(塗油)는 우리 사랑의 마지막 표현이고, 영혼의 마지막 의복이다. 

이는 모든 선행들을 재정리하는 것으로서 

은총지위에 있는 이들에게  놀라운 모양으로 작용하는 성사다. 

영혼은 이 마지막 도유로  천상 이슬에 휩싸인 상태가 되는데, 

이 이슬이 영혼의 정욕과 세상에 대한 집착 따위  천상에 속하지 않는 모든 것을, 

마치 단숨에 불을 끄듯  순식간에 꺼 버리는 것이다.


34 그러나, 아, 탄식과 쓰라린 눈물이  또 얼마나 많이 쏟아지는지! 

이를 원치 않는 이들, 무시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으며, 

따라서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멸망에 이르는지!    

이 성사가 보증해 줄 성덕들은 거의 없고, 

가지런히 다시 정돈할 선행들도  찾아보기 힘드니 말이다.


35 오, 모든 사람이,  병자성사가 거행되는 

임종자의 침상을 보는 우리의 신음과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슬퍼서 목 놓아 울 것이다. 

너는 그러니 피조물에 대한 우리 사랑의 마지막 표현인  이 성사가 집전될 때마다 

네 사랑의 보답을 우리에게 주지 않겠느냐? 

우리의 뜻이 어디서나 너를 기다리고 있다. 

네 사랑의 보답을 받기 위해서, 

또 우리의 신음과 탄식 중에 너의 동반을 받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