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8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8권 11,17-35 (Ⅱ)} 성사들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영혼 편의 사랑의 보답과 동반의 필요성.

은가루리나 2015. 9. 6. 22:18


18-11



1925년 11월 5일



성사들 안에서 슬퍼하시는 성령의 탄식.

영혼 편의 사랑의 보답과 동반의 필요성.




17 네 사랑을 중단하지 말고, 모든 감실들과 모든 성체들을 하나하나 거쳐 가거라. 

그러면 

각 성체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신 성령의 신음 소리가 들릴 것이다. 

성체성사는 영혼들이 받는 그들 자신의 생명일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스스로를 내주는 나 자신의 생명이기도 하다. 

러므로 이 성사의 열매는 그들 안에 내 생명을 형성하는 것이니, 

매번의 영성체가 내 생명을 성장, 발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영혼이 '나는 또 다른 그리스도다.' 하고 말할 수 있게 된다.


18 그러나 슬프게도 이를 선용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간 내 눈에 나를 찌를 흉기들이 보이기 일쑤이다. 

그들이 내게 내 수난의 참극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 성체 형상이 소멸되면, 

나는 그들과 함께 머무르기는 고사하고, 

내 성사적 운명을 탄식하면 눈물범벅이 되어 서둘러 떠나지 않을 수 없어진다.


19 네가 만일 나를 덮어 가리는 저 성체 형상의 막을 찢을 수 있다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간 순간  

어떤 운명이 기다리는지를 알기 때문에 온통 눈물에 젖어 있는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성체마다 네 사랑의 보답을 계속 받게 하여라. 

내 울음을 가라앉히고, 성령의 슬픈 신음 소리가 줄어들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20 그러니 네 사랑의 비상을 멈추지 마라. 

그것을 멈추면, 

리 (성삼위)가 탄식하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에 

늘 우리와 함께 있는 나를 볼 수없을 것이고, 

그러면 네 사랑의 보답이 없는 공간의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21 이제 성품성사 안으로 내려가거라. 

여기에서, 그렇다. 

여기에서 너는 

우리의 가장 깊고 은밀한 슬픔과 가장 쓰라린 눈물과  가장 가슴아픈 신음 소리를 접하게 될 것이다.


22 성품성사는 인간을 최상의 높이로 세우며 하느님의 인호를 받게 한다. 

즉, 그를 내 생명을 다시 살 사람으로 세운다. 

또한 성사들의 집전자로, 

나의 신비와 내복음과  지극히 거룩한 지식을 나타낼 사람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화해자로, 

예수를 영혼들에게 전할 사자(使者)로 세운다.


23 그러나, 아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사제로 서품되는 사람 안에서 장래의 유다를 보고, 

그 안에 새겨지는 인호의 약탈자를 보곤 하는지! 

오, 성령께서,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가장 거룩한 것들이, 가장 거룩한 인호가 

그 서품된 자에게서  탈취될 것을 보시며  얼마나 탄식하시는지! 

얼마나 많은 독성죄가 저질러질지! 

자기 안에 새겨진 인호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그런 자의 각 행위는 

하나하나가 다 슬픔의 눈물이, 쓰라린 울음이, 가슴 아픈 신음이 될 것이다.


24 성품성사는 다른 모든 성사들을 한꺼번에 다 포괄하는 성사다. 

그런고로 서품을 받은 사람이 자기 안에 새겨진 인호를 온전히 보존할 줄 알면, 

다른성사들도 거의 안전한 위치에 자리하게 할 것이고, 

바로 예수 자신의 옹호자요 구원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점이 보이지 않을 때에, 

우리의 슬픔은 더욱 격해지고, 탄식은 더욱 고통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25 너는 그러니 성령의 탄식하는 사랑을 동반할 수 있도록, 

각 사제의 행위 안에 네 사랑의 보답이 흘러들게 하여라.





26 이제 귀를 기울여, 혼인성사 안에서 우리가 내는 깊은 탄식 소리를 들어 보아라. 

이 성사 안에 얼마나 큰 무질서가 있는지!


27 내가 혼인을 성사로 드높인 것은그 안에 거룩한 유대,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의 상징 및 성삼위께서 지니신 거룩한 사랑을 넣어 두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아버지와 어머니와 자녀 사이에 감도는 사랑과 일치와 평화가 천상가정을 상징할 터였다. 

내가 땅에도  창조주의 가정과 유사한 가정들을 많이가질 예정이었으니, 

이는 그만큼 많은 지상의 천사들을 땅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런 다음 그들을 데려와 천국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었다.


28 그러나, 아, 혼인으로 죄 많은 가정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곧 그 불일치와 사랑 결핍과 증오로 지옥을 상징하는 가정들을 보면서, 

얼마나 숱한 탄식이 터지는지! 

이들은 지옥살이에 이바지할 같은 수의 반역의 천사들같이 땅에서 살고 있다. 

성령께서는 혼인식이 거행될 때마다 

땅에 그처럼 많은 지옥 소굴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시며  미어지는 가슴으로 신음 소리를 내신다.


29 너는 그러므로 

각 혼인마다,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마다, 그 안에 네 사랑의 보답을 넣어 두어라. 

그리하면 네 사랑의 탄식이 우리의 끊임없는 탄식에서 그 비통함을 덜어 줄 것이다.





30 우리의 탄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네 사랑의 보답이, 

마지막으로 기름을 발라 주는 병자성사가 거행될 때마다  그 임종자의 침상에 다다르게 하여라. 

하지만, 아, 또 얼마나 많은 탄식이, 우리의 숨은 눈물이 있는지!


31 이 성사는 죽어가는 죄인을 어떻게 해서든지 안전한 위치에 둘 힘이 있고, 

선하고 거룩한 이들에게는 성덕을 확증해 준다. 

기름바름을 통해  피조물과 창조주 사이에 최종적 유대가 성립되게 하고, 

그 속량된 영혼 안에 천상의 도장을 찍어 준다.


32 또한 구원자의 공로를 불어넣어, 

영혼을 부요하게 하고 깨끗이 정화하며 아름답게 단장한다. 

성령께서 그 영혼에  마지막 붓질을 하시는 것이니, 

잘 준비해서 세상을 떠난 다음 자기 창조주 앞에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다.



33 요컨대 마지막 도유(塗油)는 우리 사랑의 마지막 표현이고, 영혼의 마지막 의복이다. 

이는 모든 선행들을 재정리하는 것으로서 

은총지위에 있는 이들에게 놀라운 모양으로 작용하는 성사다. 

영혼은 이 마지막 도유로 천상 이슬에 휩싸인 상태가 되는데, 

이 이슬이 영혼의 정욕과 세상에 대한 집착 따위 천상에 속하지 않는 모든 것을, 

마치 단숨에 불을 끄듯 순식간에 꺼 버리는 것이다.


34 그러나, 아, 탄식과 쓰라린 눈물이 또 얼마나 많이 쏟아지는지! 

이를 원치 않는 이들, 무시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으며, 

따라서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멸망에 이르는지!    

이 성사가 보증해 줄 성덕들은 거의 없고, 

가지런히 다시 정돈할 선행들도 찾아보기 힘드니 말이다.


35 오, 모든 사람이, 

병자성사가 거행되는 임종자의 침상을 보는 우리의 신음과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슬퍼서 목 놓아 울 것이다. 

너는 그러니 피조물에 대한 우리 사랑의 마지막 표현인 이 성사가 집전될 때마다 

네 사랑의 보답을 우리에게 주지 않겠느냐? 

우리의 뜻이 어디서나 너를 기다리고 있다. 

네 사랑의 보답을 받기 위해서, 또 우리의 신음과 탄식 중에 너의 동반을 받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