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124 pp.606 -609 결 론(結 論) ④

은가루리나 2021. 11. 15. 02:02

 

옴니아 추천 0 조회 84 14.05.08 12:38


제4편 거룩한 위탁의 우월성과 효과


제1장 거룩한 위탁의 우월성 ①②③

 제2장 거룩한 위탁의 효과
 제1절 천주와의 친밀 ①②
 제2절 단순과 자유
 제3절 정신의 안정과 마음의 평온
 제4절 평화와 희열 ①②③
 제5절 거룩한 임종과 천주의 어전에 있어서의 힘 ①②

결론 ①②③

 역자 후기




결 론(結 論) ④


p.606

「엘리사벳」영왕
다만 단두대에 보내지기 위해서만 나와야 했던 감옥에서
아침마다 다음과 같은 기도를 되풀이 하고 있었다.

「주여, 오늘 내게 일어날 일은 무엇입니까.
나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하나이다.

단지 나는 당신께서
영원히 예지(豫知)하시고, 정하셨으며, 명하시는 것 밖에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뿐 입니다.

주여, 그것으로 넉넉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깨닫기 어려운 계획을 흠숭하고,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모든 것에 복종하나이다.

나는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모든 것을 희생으로서 당신께 바쳐, 이것을
천주신 오주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의 희생과 합하여 바치나이다.

나는 예수의 거룩하신 이름에 의하여,
그 무한한 공로에 의하여 고뇌에 있어서의 인내와
당신이 바라시고, 또한 허락하시는 모든 일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간구하나이다. 아멘.」



우리는 「샹.쥬르」신부와 함께 자주
다음의 기도를 함이 좋을 것이다.


「아, 나의 주시며, 천주신이여,
나는 당신이 바라시는 모든 것을,
당신이 바라실 때, 바라시는대로,
당신이 정하신 목적 즉
한서, 풍우, 빙설, 기근, 역병(疫病), 그 밖에 모든 날씨의 변함에 대하여.
....기갈, 빈부귀천, 치욕, 모욕, 권대, 그 밖에 모든 비참함에 대하여
정하신 목적대로 바라고, 받아들이나이다.

이런 것에 관하여, 또한 만사에 관하여 뜻대로 처리하시도록
진심으로 내 몸을 당신께 복종시키오며, 맡기나이다.

p.607
질병에 관해서는,
당신께서 내게 주시려고 정하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이제부터 나는 이미 그것을 바라고, 받아들이며, 마음에 지니고,
그로써 당신의 거룩하시고 흠숭하올 의지에 내 몸을 바치나이다.

당신께서 그것을 바라시기 때문에,
나는 그 정하신 병만을 바라고,
그 이외는 모두 이것을 바라지 않나이다.

나는 그것을 당신의 뜻에 온전히 적합시키오며,
그 발생하는 때에 관해서도 그 기간에 관해서도,
또한 그 종류에 관해서도
당신께서 정하신 대로 받아들이옵니다.

나는 정하신 것보다
무겁게도 가볍게도 길게도 짧게도 치열하게도, 완만하게도
바라지 않나이다.
다만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만을 바라나이다.


만사에 관해서는,
아, 나의 주시고 천주신이여, 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나의 육신도 영혼도, 재보도, 행복도, 생명도, 죽음도
모두 당신께 넘겨드리나이다.

나에 관한 모든 계획을 숭경하오며,
이 세상을 위해서도 영원을 위해서도,
나에 관해서 정하신 모든 것이 가장 완전히 성취되기를
진심으로 간구하나이다.」
(「예수.그리스도에의 인식과 사랑」3편 8.9)



시련이 없을 때, 이런 기도를 바치는 것은 쉽다.
그러나 특히 이것을 거듭 말해야 하는 것은
십자가가 도래하여, 우리 위에 닥칠 때다.

「드.꼴롬비에르」신부는 말했다.

「사람에 대해서, 운명에 대해서
탄식하고 불평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과감히 십자가를 짊어질 은총이 주어지기 위하여,
빨리 주의 발 아래에 가라.

치명적인 중상을 입은 이는,
만일 현명한 이라면, 가해자의 뒤를 쫓지 않고,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에게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대의 불행의 원동자를 찾아내려면
천주에게까지 가야한다.
왜냐 하면, 그 원인은 천주 이외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천주의 앞에, 즉시 서둘러 천주 앞에 가라.
그것이 그대의 첫째의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p.608
천주의 앞에, 말하자면
천주께서 그대를 찌르신 그 창에 관해서,
그대를 매질하는데 사용하신 그 채찍에 관해서,
말씀드리기 위하여 천주에게로 가라.

그대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의 손,
그대를 채찍질하신 그 손,
그대를 괴롭히는 모든 불행을 가져오신 그 손에
몇 번이고 친구해 드려라.

저 혹독한 고난 때,
주께서 성부께 스스로 바치신 이 아름다운 기도를 자주 외워라.


『성부여, 내 원의대로 말으시고, 오직 네 원의대로 하소서.
나는 진심으로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이 정하신 바가 내 위에 성취되었음을 감사하나이다.
나 또한 그것을 거절할 수 있다 하드라도 끝까지 이에 순종하리다.

나는 이 화(禍)를 그대로,
또한 어떤 상태에 있드라도 기쁨으로 받아 들이나이다.

나의 고통, 불행도, 그를 준 사람들도,
그것이 어떻게, 또한 어느 때, 어떤 곳에 있어 나에게 일어나드라도,
불평하지 않겠나이다.

나는 이런 모든 것이 당신이 원하시는 것이 되옴을
굳이 믿나이다.

나 만일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올 의지에 거스르는 일 있아오면,
오히려 죽음을 택하리다.

그렇도소이다, 나의 천주여,
나와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도, 내일도,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바라시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옵니다.

바라건대 성의가 이루어지시기를.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행하여 지시기를! 』」
(드.꼴롬비에르「설교」제 67)



이 거룩하고, 흠숭하올 천주의 의지,
명시의지와 임의의지와를 불문하고,
만일 우리가 이것을 항상 보고, 항상 받아들여, 항상 이에 고착하고,
천사나 성인이 천국에서 하는 것처럼, 
진심으로 사랑과 신뢰로써 이를 성취한다면,
이 거룩하고 흠숭하올 천주의 의지는 돌연 땅의 표면을 새롭게 할 것이다.


p.609
즉 성덕의 꽃은 도처에서 만발하고,
도처에 마음 안에는 기쁨,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
가정, 국가들 사이에는 평화가 널리 충만하리라.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신뢰와 사랑에 꽃이 피고, 덕과 공로를 쌓아,
인생은 평화스러운 기쁨 안에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귀양살이 세상을 떠나, 하늘의 조국에 오를 날이 닥친다면,
우리는 천주의 심판을 두리기는 커녕
흔연(欣然)히 성부에게로 서두르리라.

이와 같이 하여 지상은 천국의 현관이 되고,
천국은 우리에게 있어 놀랄만큼 영광과 지복에 충만한 것이 되리라.


아! 주를 사랑하고
신뢰와 사랑으로써, 그 인도하시는대로 어디에나 따를 것을 배운 영혼은
얼마나 주를 찬미할 것이랴!

이에 반하여 
구세주, 주가 되시고, 참된 벗인 천주께 신뢰하지 않고, 자기를 성화하며, 
행복하게 하도록 천주께 맡겨 드리지 않으며,
자의(自意)의 노예가 돼 있는 이는
얼마나 비참하게 길을 잃은 사람이랴!


적어도 우리는,
그 토록 예지시며, 무한히 인자하신 분이신 감미로운 주를 사랑하고
관대한 마음으로
그 바라시는 모든 것을 성취하고, 그 하시는 모든 것을 신뢰로써 받자.

사람으로서, 신자로서, 수도자로서의 모든 것은 거기에 있으며
이것이 바로 높은 완덕에의 길,
현세를 위해서도 내세를 위해서도 참된 행복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