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14
1906년 5월 4일
눈물까지도 낱낱이 지켜볼 정도로 영혼을 사랑하시는 예수님,
더 정확하고 빠뜨림 없는 글을 쓰라고 당부하시다.
1 흠숭하올 예수님을 분명하게 뵐 수 없는데다가
내 생명이신 그분이
이제는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보태져
여간 괴롭지 않았다.
오, 맙소사,
보잘것 없는 내 마음이 너무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쓰디쓴 눈물만 흘리다가
그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2 "그분께서 이제는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하지만 더 이상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전보다 더 사랑하겠어."
(순명하기 위해서 이를 기록하였다).
3 나중에,
내가 무척 애를 태운 끝에 그분께서 오셨는데
그분의 얼굴에 내 눈물이 담겨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좀 전의 그 생각에 자극을 받아 결국
내가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된 것이 마음에 드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4 "무엇이라고?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네 눈물까지도 낱낱이 다 지켜볼 정도로 사랑한다.
그래서 기꺼이 그것을 내 얼굴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5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나는 네가 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모든 것을 다 글로 적기 바란다.
너는 많은 것을 빠뜨리곤 한다.
쓰지 않고 너 홀로 간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6 이 말씀을 듣고 나는 당황했다.
실제로 내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글을 쓰는 일에 대해서 심한 반감을 느끼고 있는 터라,
'순명'이 행할 수 있는 기적만이 이런 나를 이길 수 있을 뿐이다.
나 자신의 뜻으로는
단 하나의 구두점도 제대로 찍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모든 것이, 나의 당황마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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