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138
1916년 12월 9일
「수난의 시간들」 중 매시간 기도를 바칠 때마다
각각의 행위와 모든 것 속에서 반복해야 할 지향.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어쩌다 그분께서 오시면 좀이나마 생명의 기운을 들이쉬게 되지만,
나보다 더 괴로워하시는 그분을 뵙고 나면 더 괴로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2 그분께서는 진정하시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시지 않는다.
사람들이 강요하다시피 하면서
그분에게서 더 많은 징벌을 잡아채 가기 때문이다.
3 하지만 그분은 징벌을 내리시는 동안에도 인간의 운명을 한탄하시며
내 마음 깊은 데로 숨어 버리신다.
인간이 겪는 고통을 차마 보실 수 없으신 모양이다.
과연 이 통탄할 시대에는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는 다만 시작에 불과해 보인다.
4 그래서 나는 그토록 자주 그분을 뵙지 못한 채 지내야 할
내 고달프고 슬픈 운명을 걱정하며 속을 태우고 있었는데,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오셔서 한 팔로 내 목을 싸안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딸아, 그런 걱정으로 내 고통을 가중시키지 말아라.
그러잖아도 이미 너무 많다.
이건 내가 너에게서 바라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나는 네가 내 고통과 내 기도와 나 자신 전체를
네 것으로 삼기 바란다.
그러면 내가 네 안에서 또 하나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6 이 시대에는 크나큰 보상이 요구되는데,
나를 자기 자신으로 삼은 사람만이 그것을 내게 줄 수 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서 보신 것,
곧 영광과 기쁨과 사랑과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한 전적이고 완전한 보상을
이 영혼들 안에서도 보고 싶다.
나와 엇비슷한, 같은 수의 다른 예수들을 말이다.
7 그러므로 너는 '수난의 시간들' 중 매시간 기도를 바칠 때마다
각각의 행위와 모든 것 속에서 이 지향을 반복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보상을 얻지 못한다면,
아, 이 세상은 끝장이 나고 말 것이다!
징벌에 징벌이 억수 같이 쏟아질 테니 말이다.
아아 딸아! 딸아!"
8 그리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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