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19
1906년 6월 13일
그분에게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고 극단에 치우치다.
1 계속되는 그분의 부재 속에서 지내고 있다.
기껏해야, 잠깐 들르시거나
아무 말씀 없이 내 안에서 쉬시며 주무시는 모습만 보여 주실 뿐이다.
그래서 내가 한탄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말씀하신다.
2 "한탄하다니 터무니없는 짓이다.
네가 원하는 것은 내가 아니냐?
그런데 너의 내면 깊숙한 곳에 이미 나를 소유하고 있다.
더 무엇을 원한단 말이냐?"
3 혹은
"네 안에 나를 완전히 소유하고 있으면서 괴로워하는 까닭이 무엇이냐?
내가 너에게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냐?
네가 그저 나를 보기만 해도 우리는 서로 통하는 사이가 아니냐?"
하신다.
혹은 입맞춤과 포옹과 애무를 해 주시면서
그래도 내가 진정하지 않으면 이렇게 엄하게 꾸짖으신다.
4 "나는 네가 언짢아하기 때문에 언짢을 수밖에 없다.
네 마음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내가 완전히 숨어
정말 언짢아하게 하겠다."
5 그러니 내 영혼의 괴로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멍해져서 내가 느끼는 바도 표현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어떤 내적 상태에 속에서는
침묵을 지키면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상책이다.
6 그 후 그분을 뵙게 된 오늘 아침에는
내가 나 자신의 몸 바깥으로 옮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곳이 낙원이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많은 성인들이 있었고 모두 사랑으로 불타고 있었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모두가 사랑하는데도
한 영혼의 사랑이 다른 이들의 사랑과 뚜렷이 구분되는 것이었다.
7 그러나 그들과 함께 있게 된 나는
나 자신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고
사랑에 관한 한 그들 모두를 능가하려고 기를 썼다.
그분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제 일인자가 되기를 바랐으니,
내 마음이 너무 도도해져서
다른 이들이 나와 비등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을 더 많이 사랑할수록 그분과 더 가까이 있고
그만큼 더 많은 사랑을 그분에게서 받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8 하여튼
영혼이 얼마나 극단에 치우치게 되었는지 죽건 살건 개의치 않았고
이것이 자신에게 합당한 것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목적
- 내 영혼의 지고하고 유일한 선이신 분과 더 가까워지고
그분에게서 좀 더 많은 사랑을 받고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극단적인 행위마저 불사했던 것이다.
9 하지만 잠시 뒤,
너무나 유감스럽게도, 어떤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떼밀려
나 자신의 몸속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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