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7권

{천상의 책 7권 28장} 빛으로 영혼을 끌어당기시는 예수님

은가루리나 2022. 8. 14. 00:53

 

{천상의 책 7권 28장} 빛으로 영혼을 끌어당기시는 예수님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28

1906년 7월 8일


빛으로 영혼을 끌어당기시는 예수님 ​



1 항상 거의 같은 상태로 지내고 있는데,
다만 좀 더 기운이 나는 것 같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찬미를 받으시기를!

그분의 사랑 앞에 있으면 일체가 하찮은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그분의 부재나 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까지도 말이다.
그러니 그저 순명할 따름이다.

2 그런데 내가 아직도 간혹 보곤 하는 빛에 대해서
글을 좀 써보라는 명령을 받았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애써 적어 보면 이렇다.)



3 때때로
내 안에 계신 주님
그분의 인성에서 나온 또 하나의 빛의 형상
보이는 것 같다.

그분의 인성이 점점 더 세게 불붙으면
그리스도의 빛의 형상이 그 불을 체질하듯 걸러 내고,
이 걸러낸 불에서 그분의 빛의 형상과 완전히 같은 빛이 나온다.

그분은 아주 기뻐하시며
이 빛을 당신과 결합시키려고 간절히 기다리신다.
그러면 그것이 다시 그분의 인성 안에 빨려 들어 합체된다.


4 또 다른 때에는
내가 나 자신의 바깥에 나와 있으면서 온통 불이 된 나를 본다.

그리고 이 불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빛을 보고,
주님께서 그 빛 속에 숨을 불어넣으시는 것을 본다.

그러면 빛이 솟아 나와
예수 그리스도의 입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분은 당신 숨으로 이 빛을
물리치시거나 끌어당기시거나 크게 키우시거나
더욱 빛나게 하시고,
가련한 빛은 어쨌든 한사코 헤쳐나가려고 있는 힘을 다한다.

그분의 입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5 만약 거기까지 이르면
그것이 내 마지막 숨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속으로 "'순명'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
말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내게는 내 생명을 
- 하느님을 희생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주님은 그러나 이 빛을 가지고 여러 놀이를 하시는 것이
마냥 즐거우신 모양이다.



6 그리고
주님께서 몸소 내게 주신 모든 것이
먼지 없이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지 어떤지
살펴보시려고 오시는 것으로 여겨지는 때도 있다.

그럴 때 그분은 내 손을 잡으시고
나를 당신 정배로 삼으실 때 끼워 주셨던 반지들을 뽑아내신다.

그중 하나는 완전히 깨끗하다고 보시고
나머지 것들은 입김을 불어 먼지를 털어 내신 뒤
도로 제자리에 끼우시는 것이다.

그것은 내게 흠 없이 완전한 의상을 입혀 주시는 것과 같은즉,
그러고 나서 그분은 내 곁에 자리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7 "이제 너는 과연 아름답다.
내게로 오너라. 나는 너 없이는 지낼 수가 없다.
네가 나에게 오든지 내가 너에게 가든지
- 너는 내 사랑, 내 기쁨, 내 만족이다."


8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그 빛이 그분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꿈틀꿈틀 몸부림을 치며 용을 써댄다.

내가 보고 있노라니 이윽고 그것이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고해사제가 양손으로 막으면서
도로 내 안에 집어넣으려고 한다.

한데 예수님은 잠자코 계신다.
신부님이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시는 것이다.

아이고 맙소사. 얼마나 큰 괴로움인지!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제는 죽어 (영원의) 항구에 도달하려나 보다 싶어지기 무섭게
'순명'이 (돌려보내는 바람에) 다시 나그넷길에 있게 되는 것이다.


9 이 빛에 대한 것을 전부 말하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끝을 맺지 못한 채 계속 써야 하리라.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쓰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괴로운 일이어서
계속할 수가 없다.

또한, 상당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니
이쯤서 입을 다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