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3권

{천상의 책 13권 32장} 하느님 뜻 안의 성덕은 가장 탁월한 성덕이며 다른 모든 성덕의 생명이 될, 영원한 기적이다.

은가루리나 2022. 9. 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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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32

1921년 11월 12일


하느님 뜻 안의 성덕은 가장 탁월한 성덕이며
다른 모든 성덕의 생명이 될, 영원한 기적이다.



1 오직 순명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 자도 쓸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쓰지 않으면
다정하신 예수님을 슬프게 해 드릴지 모른다는 두려움만이
내게 원기와 힘을 주는 셈이랄까.

2 그분께서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한 말씀을 계속하신다.
조금 전에도 오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 안의 성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놀라워한다.
이미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게 되니 말이다.

3 모든 성덕들은 창조된 세계 안의 어떤 사물로 상징되곤 한다.
산으로 상징되는 성덕이 있는가 하면,
나무나 풀, 작은 꽃, 별로 상징되는 것들도 있고,
또는 다른 여러 비유로 표상되는 것들도 있다.

이 모든 성덕들은
각자에게 한정된 개별적인 선을 지니고 있으므로
시작과 끝이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포괄할 수도 모든 이에게 선을 베풀 수도 없다.
나무 한 그루나 꽃 한 송이가 그렇게 할 수 없듯이 말이다.


4 내 뜻 안의 성덕은 태양으로 상징될 것이다.

태양은
내 영원한 빛에서 비롯된 빛으로 세상을 비추기 시작했기에
그 시작이 있었지만,
언제나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어서
시작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 것이다.​


5 태양은 또 만인에게 혜택을 베푼다.
그 빛으로 모든 이에게 뻗어가며 단 한 사람도 제외하지 않는다.

장엄한 지배력으로 모든 사람을 다스리고,
더없이 작은 꽃에 이르기까지
만물에게 생명을 준다.

그러나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게,
거의 주의를 끌지 않고 그렇게 한다.​


6 만일 한 식물이
태양의 작용 중 근소한 일부를 행하여
다른 식물에게 열을 준다면,
'기적이다!' 하고 외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모두 그 광경을 보고 싶어하고
놀라워하며 그 이야기들을 해댈 것이다.​

7 그렇다면
만물에게 생명과 열을 주는 태양은
끊임없이 기적을 행하는 셈이 아니냐?

그러나
그 이야기를 하거나 놀라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인간이 위로 눈을 들어 천상적인 것을 보기는커녕,
언제나 시선을 내리깔고 지상적인 것을 보기 때문이다.



8 한데
태양으로 상징되는 내 뜻 안의 성덕은 바로
내 성덕의 중심으로부터 나올 것이다.

시작이 없는 내 성덕이 발할 빛살이기에,
그러한 영혼들은
내 성덕 안에서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고 또 존재할 것이다.​

9 그들은 내가 행한 선에 나와 함께했고,
내가 그들을 빛에로 나은 광선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결코 내 뜻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들과 함께 즐거워했고 여전히 즐거워하고 있다.
그들과 나의 결합은 영구적인 것이다.​


10 나는 그들이 만물 위에 높이 떠 있는 것을 본다.
그들에게는 인간적인 지주가 없다.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홀로 높은 데서 살며
그 빛으로 만물을 자신 안에 싸안는 태양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처럼 그들도 높은 데서 살지만,
그 빛이 더없이 깊은 심연 밑바닥까지 내려가는가 하면
모든 사람에게 널리 미치기도 한다.​

11 내가 그런 이들을 각별히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또 그들로 하여금 내가 하는 일을 함께하게 하지 않는다면,
나 자신이 그들을 속이는 기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선이란 선은 죄다 그들에게서 내려오는 것이다.​


12 나는 이 성덕 안에서 내 그림자들이,
내 모상들이 온 땅 위 공중에, 그리고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본다.

이런 이유로
나는 세상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성덕이 메아리가 되어 땅에서 울려오고
내 광선들이 빛을 뿜어내면서 내게 완전한 영광을 주기를,
다른 피조물이 내게 주지 않은 사랑과 영예를 돌려주기를
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3 하지만 그런 이들은 태양과 꼭 같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도 소란스럽게 굴지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누가 그들을 주목하려고 들면
내 질투의 강렬한 빛에 소경이 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눈을 내리깔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야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14 이제 내 뜻 안의 성덕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알겠느냐?
이 성덕은 너의 창조주와 가장 밀접한 성덕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가장 탁월한 성덕이 될 것이고,
다른 모든 성덕들을 자신 안에 포함하면서
그 모두의 생명이 될 것이다.​

15 네가 그것을 아는 것은 여간 큰 은총이 아니다!
태양 광선처럼 내 성덕의 중심에서 분리되지 않고
맨 먼저 솟아나는 광선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내가 너에게 이보다 더 큰 은총을 줄 수 있겠느냐?
이보다 더 놀라운 기적을 네 안에 일으킬 수 있겠느냐?​


16 그러니, 내 딸아, 내 광선아, 주의를 기울여라.
왜냐하면
네가 내 뜻 안으로 들어와서 활동할 때마다
태양이 유리판을 칠 때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수많은 태양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네가 내 생명을 거듭거듭 재현하며 증가시키고,
내 사랑에 새 생명을 주는 것이다."




17 나중에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거룩하신 뜻 안에서는,
사람들이 몹시도 갈망하며
세상 반 바퀴를 돌아서라도 찾아 얻고 싶어 하는 기적이나
놀라운 일들은 볼 수 없다.

오히려 모든 것이 영혼과 하느님 사이를 오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은혜를 입어도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모른다.

정말이지 이건 태양과 같다.
모든 것에 생명을 주건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으니 말이다.'



18 내가 그러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위엄 있는 어조로 말씀을 이으셨다.

"기적? 무슨 기적?
내 뜻을 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이 아니냐?
내 뜻이 영원하니, 이 기적도 영원하다.
결코 끝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의 뜻이 하느님의 뜻과 지속적인 친교를 맺는 매 순간의 기적이다.


19 죽은 사람을 되살리거나 소경을 보게 하는 것 따위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어차피 사라질 것들이다.

내 뜻 안에서 사는 기적에 비하면
기적의 그림자요, 덧없는 기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너는 그런 기적들에 관심을 두지 마라.
그것이 언제 적절하고 필요한지는 내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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