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12장} 수난 중이신 예수님에 대한 최초의 환시

은가루리나 2016. 1. 28. 01:1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2



수난 중이신 예수님에 대한 최초의 환시




1 마침내 어느 날 영성체 후에, 

나는 그분께서 내 안에 터질 듯한 사랑과 애정을 부어 주시는 것을 느끼며 

놀라움에 잠겨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수님, 저는 악하고 당신 사랑에 잘 응답하지도 못하는데, 

어찌하여 이리도 큰 친절을 보여 주십니까?

제가 착하다면...  당신께 잘 응답한다면...

그렇질 못하기 때문에 당신께서 저를 떠나시면 어쩌나 하는 중인데,

당신은 오히려 더할 수 없도록 다정하게, 

어느 때보다도 더 당신 가까이로 끌어당겨 주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애정이 가득 서린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2 "사랑하는 얘야,

내가 지금까지 네 안에서 행해 온 일은 작은 준비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내 수난의 무한한 바다 속에 너를 잠금으로써  네 마음을 준비시키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네가 

내 수난의 고통을, 

너를 위하여 모든 것을 감수하려는 갈망으로 나를 삼키던 사랑을,

그리고 

너를 위하여 그 모든 고통을 겪은 내가 누구이며 네가 누구인지를 -극히 비참한 피조물인 너를- 

네가 일단 분명히 깨닫고 나면, 

그때에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게 될 수난 고통과 타격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3 또한, 얼마 동안 네가 짊어지도록 내가 마련한 십자가를 

사랑으로 불타는 영혼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너의 스승인 내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았는지를 생각만해도 

네 고통은  한낱 그림자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고,

고통이 네게는 오히려 감미로운 것이 되어 

고통없이는 지낼 수도 없을 정도에 이르게 될 것이다."




4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어느 때보다도 더 고통받고 싶은 열망을 느꼈다.

그럼에도, 장차 겪게 될 고통에 대해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떨리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고통을 미처 사랑하기도 전에 그것을 겪고 싶은 힘과 용기를  내게 주신 예수님께,

그분께서  내가 겪도록 부르시는 고통을 사랑하게 해 주셔서

이 고통이라는 선물을 악용하여 이를 주시는 그분을 모욕하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예수님은 더없이 상냥하고 감미로운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5 "얘야, 물론 그렇고말고!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에 대한 매력이나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서 한다면  제대로 잘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설사 그 일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마지못하여 한 일이라면  나는 아무 상급도 주지 않는다.


6 그러니 알아두어라.

네가 나의 수난에 마음이 사로잡히게 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너를 위해서 겪은 모든 것을 고요히 숙고하며 성찰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나의 생각과 똑같이 될 것이다.

참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을 위해서라면 남김없이 모든 일을 하는 것임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7 그래서 나는 예수님의 격려에 힘입어 그분의 수난에 대한 묵상에 전념하였다.

이것이 내 영혼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확실히 이 은총과 사랑의 원천에서 모든 선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때부터 예수님의 수난은 내 마음과 정신 속에서 계속되었고 

그분과 함께 영적으로 열렬히 고난을 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묵상 덕분에 온 몸도 자극을 받아 그분 수난의 고통스러운 영향을 입게 되었다.....


8 그것은 마치 거대한 빛의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느낌이었고,

그 불타는 빛살이 

나를 위하여 그토록 엄청난 고난을 겪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내 온 존재를 꿰뚫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끝없는 빛살의 비추임을 받아,

예수님께서 나에 대한 사랑으로 얼마나 큰 인내와 겸손한 순종과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견디셨는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9 그리고 내가 그분과 얼마나 다른가를 보면서 나 자신을 온통 허무로 여기게 되었다.

내게 쏟아지는 그 빛살들이 내게는 모두 말없는 비난의 화살이 되는 것 같았다.


10 "하느님께서 그처럼 인내하셨다.

그런데 너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원수들에게마저 겸손과 순종으로 대하셨다.

그런데 너는?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너를 위해 수많은 고통을 겪고 계신다.

그런데 너는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얼마큼 고통을 겪고 있느냐?"




11 또 다른 때에는 예수님께서 친히,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으신 극심한 고통과 비탄에 대해 말씀해 주셨기에

나는 깊이 감동되어 흐느껴 울었다.....

어느 날, 

일을 하면서 예수님의 가장 큰 고통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가슴이 짓눌리는지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어떤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나는 정신을 딴 데로 돌려보려고 발코니로 나갔다.

그렇지만, 거기에서 무엇을 보았겠는가?


12 엄청난 군중이 발코니 아래의 길을 지나가고 있었고,

그 일부는 

어깨에 십자가를 짊어진 온유하신 예수님을 양쪽에서 잡아 당기고 있었는데,

숨도 제대로 못 쉬시는 그분의 얼굴에는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얼마나 측은한 모습이신지, 돌덩이마저 동정심을 느낄 지경이었다.

그 순간, 그분은 도움을 청하는 눈길로 나를 올려다보셨다.


13 그때 내가 느낀 비통을 대관절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토록 가슴이 미어지는 광경이 내 안에 일으킨 감정을....?

나는 즉시 방으로 들어왔지만  사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고통으로 가슴이 부서지는 것 같아서 눈물을 쏟으며 마음 속으로 울부짖었다.


14 "오 좋으신 예수님, 

당신은 너무도 큰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제가 당신을 도와 저 미쳐 날뛰는 이리들 손에서 풀어 드릴 수 있다면,

아니면, 적어도 제가 그 고통을 -그 비통과 학대를 대신 겪음으로써 

이 모든 것에서 당신을 구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지신 예수님, 제게 고통을 주십시오, 

죄인인 저는 당신을 위해 아무 고통도 겪고 있지 않은데,

저에 대한 사랑으로 당신은 이처럼 큰 고통을 받고 계신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니 말입니다."




15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내게 고통, 곧 감미로운 고통에 대한 사랑을 불붙여 주셨으므로,

고통을 받지 않는 편이 더 큰 괴로움이 되었다.

이 고통에 대한 열망이 내 안에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 

그 순간 이후부터는 절대로 사라진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영성체할 때면 나는 오직 한 가지만 열심히 청할 따름이었으니,

그것은 

이 감미로운 고통을 통하여 나를 그분과 똑같은 사람이 되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16 때때로 그분은 나의 그 열망을 채워 주시는 것 같았다.

어떤 때는  그분의 가시관에서 가시 하나를 뽑아 내 심장에 박아 주셨고,

다른 때는  또 하나의 가시를 내 머리에 박아 주셨으며,

가끔은 

그분을 박은 못을 내 손과 발에 박아  더없이 심한 아픔을 느끼게 해 주셨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느 것도 그분께서 겪으신 고통들과 결코 같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17 또, 어떤 때는 예수님께서 양손으로 내 심장을 얼마나 세게 쥐어짜시는지,

그 아픔 때문에 기절할 것같았다.

나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아챌까 봐,

"예수님, 제가 고통을 받게 해 주시되, 아무도 모르도록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얼마 동안 내 청을 들어 주셨다.

그러나 시간이 더 지난 후, 

내 잘못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들도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눈치채기 시작하였다.





[mix]1권12장 수난J의최초의환시.avi


[mix]1권12장 수난J의최초의환시.avi
7.7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