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12,1-11 (Ⅰ)} 수난 중이신 예수님에 대한 최초의 환시

은가루리나 2016. 1. 28. 01:2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2



수난 중이신 예수님에 대한 최초의 환시




1 마침내 어느 날 영성체 후에, 

나는 그분께서 내 안에 터질 듯한 사랑과 애정을 부어 주시는 것을 느끼며 

놀라움에 잠겨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수님, 저는 악하고 당신 사랑에 잘 응답하지도 못하는데, 

어찌하여 이리도 큰 친절을 보여 주십니까?

제가 착하다면...  당신께 잘 응답한다면...

그렇질 못하기 때문에 당신께서 저를 떠나시면 어쩌나 하는 중인데,

당신은 오히려 더할 수 없도록 다정하게, 

어느 때보다도 더 당신 가까이로 끌어당겨 주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애정이 가득 서린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2 "사랑하는 얘야,내 수난의 고통

내가 지금까지 네 안에서 행해 온 일은 작은 준비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내 수난의 무한한 바다 속에 너를 잠금으로써  네 마음을 준비시키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네가 내 수난의 고통을,

너를 위하여 모든 것을 감수하려는 갈망으로 나를 삼키던 사랑을,

그리고 

너를 위하여 그 모든 고통을 겪은 내가 누구이며 네가 누구인지를-극히 비참한 피조물인 너를- 

네가 일단 분명히 깨닫고 나면

그때에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게 될 수난 고통과 타격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3 또한, 얼마 동안 네가 짊어지도록 내가 마련한 십자가를 

사랑으로 불타는 영혼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너의 스승인 내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았는지를 생각만해도 

네 고통은  한낱 그림자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고,

고통이 네게는 오히려 감미로운 것이 되어 

고통없이는 지낼 수도 없을 정도에 이르게 될 것이다."




4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어느 때보다도 더 고통받고 싶은 열망을 느꼈다.

그럼에도, 장차 겪게 될 고통에 대해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떨리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고통을 미처 사랑하기도 전에 그것을 겪고 싶은 힘과 용기를  내게 주신 예수님께,

그분께서  내가 겪도록 부르시는 고통을 사랑하게 해 주셔서

이 고통이라는 선물을 악용하여 이를 주시는 그분을 모욕하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예수님은 더없이 상냥하고 감미로운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5 "얘야, 물론 그렇고말고!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에 대한 매력이나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서 한다면  제대로 잘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설사 그 일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마지못하여 한 일이라면  나는 아무 상급도 주지 않는다.


6 그러니 알아두어라.

네가 나의 수난에 마음이 사로잡히게 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너를 위해서 겪은 모든 것을 고요히 숙고하며 성찰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의 가치에 대한 생각이 나의 생각과 똑같이 될 것이다.

참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을 위해서라면 남김없이 모든 일을 하는 것임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7 그래서 나는 예수님의 격려에 힘입어 그분의 수난에 대한 묵상에 전념하였다.

이것이 내 영혼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확실히 이 은총과 사랑의 원천에서 모든 선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때부터 예수님의 수난은 내 마음과 정신 속에서 계속되었고 

그분과 함께 영적으로 열렬히 고난을 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묵상 덕분에 온 몸도 자극을 받아 그분 수난의 고통스러운 영향을 입게 되었다.....


8 그것은 마치 거대한 빛의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느낌이었고,

그 불타는 빛살이 

나를 위하여 그토록 엄청난 고난을 겪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내 온 존재를 꿰뚫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끝없는 빛살의 비추임을 받아,

예수님께서 나에 대한 사랑으로 얼마나 큰 인내와 겸손한 순종과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견디셨는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9 그리고 내가 그분과 얼마나 다른가를 보면서 나 자신을 온통 허무로 여기게 되었다.

내게 쏟아지는 그 빛살들이 내게는 모두 말없는 비난의 화살이 되는 것 같았다.


10 "하느님께서 그처럼 인내하셨다.

그런데 너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원수들에게마저 겸손과 순종으로 대하셨다.

그런데 너는?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너를 위해 수많은 고통을 겪고 계신다.

그런데 너는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얼마큼 고통을 겪고 있느냐?"




11 또 다른 때에는 예수님께서 친히,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으신 극심한 고통과 비탄에 대해 말씀해 주셨기에

나는 깊이 감동되어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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