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8
신비로운 혼인 예식
1 내가 후렴처럼 늘 되뇌곤 하는 말이 있으니,
곧 예수님과 나 사이에 일어난 일을 전부 글로 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내게 주어진 명령에 순종하기를 원하는 이상,
종이에 옮기기 싫어지는 이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2 그러므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정결을 기념하는 축일 전야에
내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 가련한 인간에게 옷을 입혀 주신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한다.
이 일 때문에 마귀들은 심한 공포에 사로잡혀서 와들와들 떨며 달아났지만,
반면에 하느님의 천사들은,
내가 중대한 어떤 잘못을 저지르기나 한 것처럼
당황하며 얼굴을 붉힐 정도로 특별한 존경심을 가지고 나를 대했고,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줄곧 나를 동반하여 지켜 주었다.
3 다음날 아침,
유난히 다정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크나큰 엄위를 갖추신 예수님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녀 카타리나와 함께 오셨다.
그분께서는 천사들에게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천상 노래를 부르도록 지시하셨는데,
그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
성녀 카타리나가 내게 다가와서
예수님과의 이 신비스러운 혼인 예식에 시중을 들어 주었다.
한편, 사랑하올 내 어머니, 복되신 마리아께서는
부드럽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서 내 손을 잡으시어,
예수님께서 지극히 귀한 혼인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 주실 수 있게 하셨다.
4 그런 후 예수님께서는
이루 형용할 수 없도록 다정하게 나를 껴안으시고 몇 번이나 입맞춤을 해 주셨으며,
예수님의 요청에 따라
그분의 복되신 어머니와 성녀 카타리나도 그렇게 해 주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내게 천상적인 사랑의 담화를 해 주셨는데,
이 담화를 통하여
그분께서 내게 대해 느끼시는 섬세하고 매혹적인 사랑을 온통 다 드러내시는 것이었다.
5 나는 몹시 당황하며 말씀드렸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고 계십니다."
6 그러자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는
예수님께서 내게 주신 이 특별한 은총을,
즉 그분과의 나누임 없는 결합을 통하여 받게 된 이 은총을 깊이 생각하게 하셔서
분명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셨다.
성모님은 또한,
언제나 사랑하올 정배 예수님에 대하여 내가 품고 있는 사랑을
더없이 정겨운 응답으로 드리라고 일러주시기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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