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43장} 신비적 혼인을 천상에서 새로이 할 준비를 시키시려고 향주삼덕에 관하여 말씀하시다. " '믿음'은 영혼을 비추는 빛이다."

은가루리나 2016. 4. 11. 15:15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3




예수님께서 신비적 혼인을 천상에서 새로이 할 준비를 시키시려고 

향주삼덕에 관하여 말씀하시다

" '믿음'은 영혼을 비추는 빛이다."




1 그렇게 삼 년이라는 기간이 지난 후의 어느 날 아침, 

마침내 예수님께서  내게 친절하게 알려 주신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지상에서 맺으신 나와의 혼인을 

성부와 성령의 승인하에 

모든 천상 주민들 앞에서 새로이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그런즉 이 특별한 은총에 대해 잘 준비하라고 일러주셨으므로, 

나로서는 힘 닿는 데까지 모든 것을 행하여  철저히 준비하려고 노력하였다.


2 그러나 실상  나는 

선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을 행하기에도  너무나 보잘것없고 합당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지고하신 창조주께서 친히 개입하셔서  내 영혼을 거룩하게 정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내가 해야 할 바를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3 내가 이 은총을 받게 된 것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전야였는데, 

이 일이 이루어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4 그날 아침, 나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언제나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큰 열성을 가지고 오셔서  친히 나를 준비시켜 주셨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왔다갔다하기 시작하셨다. 

사실,  서둘러 오셔서 믿음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고는 

즉시 나를 혼자 있게 하시는 것이었다.


5 그분께서 그 말씀을 하시는 동안 믿음의 생명이 내 안에 부어지는 느낌이어서 

영혼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는 매우 거칠고 어수선던 영혼이, 

하느님 안으로 사무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단순해지고 있었다. 

이렇듯 단순해진 영혼으로, 

하느님의 권능과 거룩함과 선하심 및 다른 속성들을 번갈아 관상하면서 

놀라움의 바다에 잠긴 채 이렇게 외쳤던 것이다.




6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의 전능) 앞에서 녹아 없어지지 않을 전능이라는 것이 과연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지고하신 거룩함이여, 

얼마나 숭고한 것이건 

다른 어떤 거룩함이 당신(의 거룩함) 앞에  감히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7 그런 다음  나의 비참 속으로 내려가서, 

바람에 휩쓸려 사라지는 안개의 그림자와도 같은 나의 허무와 

세속적인 사물들의 허무를 보았고, 

나라는 존재야말로  

아주 하찮은 벌레가 조금만 힘을 써도 죽여 없앨 수 있는 

먼지 묻은 미생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지극히 엄위로우신 하느님 대전에 다시는 감히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8 하지만, 그분의 무한한 선하심이 자석처럼 나를 잡아당기셨으므로 

그 선하심에 잠긴 채 영혼의 환호가 터지는 것이었다. 

"오, 나를 당신께로 잡아당기시는 하느님 안에는 

얼마나 한없는 거룩함과 권능과 자비가 깃들 있는지! 

마찬가지로, 얼마나 한없는 선하심이 있는지!"



9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거룩함이 하느님을 완전히 에워싸고, 

권능이 그분을 온통 떠받치며, 

자비가 그분의 전적인 동인(動因)이고, 

선하심이 그분의 안팎과 주위를 완전히 활기차게 하면서 

권능 자비를 키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의 이 속성들개별적으로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 각각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인간의 정신이 그 전체를 이해하거나 헤아리는 따위의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0 내가 이 숭고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그리스도인들의 희망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1 "신앙을 가지려면 믿을 필요가 있다. 

믿음이 없다면 신앙도 있을 수 없다. 

인간의 맨 위쪽에 있는 머리가 그의 모든 행동을 끌어가는 것처럼, 

다른 모든 덕행들의 정상에도  

믿음이 있어야 그 모두를 질서정연하게 끌어갈 수 있다.


12 그러나  

머리에 시력을 잃은 눈이 붙어 있다면 어둠이나 혼란을 피해 갈 수 없다. 

완전히 멀어버린 눈이 인간의 행동을 이끌고자 한다면, 

멀쩡한 눈으로는 결코 가지 않았을 곳으로 인간을 몰아간다. 

이와 같이, 믿음이 없는 영혼도 거듭거듭 곤두박질 치기 십상이다. 

시력이 모든 인간 행동의 인도자듯이, 믿음은 영혼을 비추는 빛이다. 

신앙이 없고서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13 그런데, 신앙을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신앙의 씨앗, 씨앗의 좋은 품질  씨앗의 발육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14 씨앗은 신앙의 대상에한 정보를 입수함으로써 우리 안에 뿌려진다. 

사람이 어떤 것에 대해서 먼저 좀이라도 알고 있지 않으면 

그것을 생각할 수 없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15 이뿌리는 사람은 우수한 신앙의 씨앗이 그 내부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신앙에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면 뿌리는 씨앗도 참 신앙의 씨앗일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것이 누군가에 의하여 왜곡된 것이라면 그 근본마저 부실한 거짓 씨앗일 것이다. 

그리하여, 신앙 대상에 한 잘못된 정보, 

즉 부정확한 정보에 관한 불신이 우리 안에 일어나게 된다면, 

마땅히 수상쩍은 신앙 대상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16 일단 신앙의 씨앗과 이 씨앗의 품질이 우량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싹트고  자라서 성공적인 성숙에 이르도록 가꿀 요가 있다. 

그럴 때  진리에 대한 깊은 확신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17 이와 같이, 

우량한 씨앗임을 믿고 

성숙할 때까지 점점 더 잘 발육도록 부지런히 돌보는 행위를 통하여, 

우리 안에 신앙의 자매인 거룩한 희망이 생기는 것이니, 

이는 이미 획득한 신앙의 대상 안에 

신앙과 희망의 목적 자체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덕행이다.


18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에 대한 (기쁜) 소식이  내 안에 신앙의 씨앗을 뿌렸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씨앗이 잘 경작되면  

거기에서 빛이 생겨  자라나며 더욱더 성장하고, 

그 빛이 나의 지고한 선이신 하느님의 특성들을 내게 주는 것이다. 

곧  하느님의 선성(善性)과 

나를 그분께로 불러 그분 안에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매혹적인 사랑을 환히 밝혀 주고, 

더욱이, 

그분께서 내게 주실 모든 은혜를 미리 볼 수 있도록 드러내 주기도 하는 것이다.



19 따라서, 하느님의 존재를 알려 주는 소식이 내게 신앙의 씨앗을 뿌렸고, 

내 안에서 성장하는 이 신앙으로 말미암아 

나는 그 지고하신 분과 끊임없이 더욱 가까워졌다. 

게다가 이 신앙은  

당신 자신 안에 내재하시며  또한 그 바깥에도 외재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속성들 각각에 대한 지식을 부분적으로나마 내게 주었고, 

그분께서 내게 주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기도 하였다. 

이 사실이 내 안에 거룩한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20 그런데, 이 씨앗이 잘 경작되면 바라는 바를 이미 소유하게 된다. 

굳건히 믿고 바라며 일하는 사람은  이미 그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활기찬 믿음과 바람은  지극히 자비로우신 분께 대한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분께서는 그리스도인다운 사랑의 씨앗이 우리 안에 태어나게 하신다. 

이 사랑에 의해서 우리의 영혼도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닮아 활기에 넘치게 되는 것이다.





1권43장 천상의신비적혼인준비.avi




1권43장 천상의신비적혼인준비.avi
8.3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