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마리아

여섯째날 이제 우리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께서 여왕을 비서로 삼으심

은가루리나 2016. 5. 3. 18:10


  제7일


  왕권을 상징하는 홀(笏)을 쥔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께서 여왕을 비서로 삼으심

 

 

 

  하느님의 비서이신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여왕이신 어머니, 제가 어머니 발치에 꿇어 엎드려 있습니다.  

그리고 천상 어머니 없이는 살 수 없는 아이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늘은 영광스러운 왕홀을 쥐시고 왕관을 쓰신 모습으로 오셨지만, 

제게는 언제나 어머니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두려워 떨면서도 어머니 팔 안에 몸을 던집니다. 

저의 악한 뜻이  이 가련한 영혼에 끼친 상처들을 

어머니께서 치유해 주시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지고하신 어머니, 들어 보십시오.  

어머니께서 기적을 행하지 않으신다면, 

어머니의 왕홀로 저를 인도하시며 

제 뜻이 살아나지 않도록 모든 행위를 끊임없이 다스리지 않으신다면, 

아, 저는 하느님 뜻의 나라에 들어가는 아름다운 몫을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천상 여왕님의 훈화


 

  사랑하는 아가야, 와서 이 엄마의 팔에 안겨 주의를 기울이며 들어라.  

이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보다도 너의 천상 엄마에게 행하신,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기적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말한 여섯단계는 바로 천지 창조의 여섯 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날마다 한 가지씩 당신 뜻을 분명히 말씀하시면서, 

즉 날마다 하나의 단계를 수행하시면서, 

한가지 창조에서 그 다음의 창조로 넘어가셨고, 

여섯째 날은 창조의 마지막 단계로, 

"이제 우리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하시던 일을 다 마치시고 쉬셨다.  


말하자면, 매우 훌륭하게 창조하신 모든 것을 즐기고자 하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쉬시면서  당신 작품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내 작품들은 과연 아름답다!  모든 것이 질서와 조화 안에 있다!"  

그리고는 당신의 황홀한 사랑을 품고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시면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하지만 네가 가장 아름답구나!  너야말로 우리 모든 작품의 극치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나를 창조하신 일은 

창조 전반에 걸쳐 일어난 모든 놀라운 일들을 능가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그분은 당신 뜻으로 여섯단계에 이르는 일을 내게 수행하시어 

내 안에서 그 충만한 생명을 시작하고자 하셨던 것이다.



  내가 하느님 뜻의 나라를 소유하게 되자, 그분께서 내 안에 행하셨던 단계들은 다 끝났다.  

그리하여 그분께서 내 영혼 안에서 

당신의 충만하고 전적이고 완전한 생명을 시작하신 것이다.  


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나를 얼마나 신성의 높이에까지 들어올리셨는지!  

천국 주민들마저 나의 높이에까지는 이를 수 없고 나를 내포할 수도 없었다.  

햇빛도 내 빛 앞에서는 무색할 정도였으니, 

창조된 만물 중에 그 무엇도 내게 이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나는 하느님의 바다들을 마치 내 것인 듯이 넘나들었다.  


나의 천상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그분들의 작은 딸인 나를 보며 즐기시려고 품에 안기기를 원하셨으니, 

내가 그분들을 사랑하고 그분들의 지고하심을 흠숭하며 기도를 드릴 때에 

나의 사랑과 흠숭과 기도가 내 영혼 안에서, 

곧 하느님 뜻의 중심에서 나오는 것임을 느끼시면서  얼마나 흐뭇해하셨는지 모른다!  


그분들은 거룩한 사랑과  순결의 향기와  희한한 기쁨이 

물결치듯 내게서 발산하는 것을 느끼셨고, 

그 모든 것이  

그분 자신들의 거룩하신 뜻이 나의 작음 안에서 길러내신 것이며 

바로 하늘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말씀하시곤 하셨다.

"우리 귀여운 딸은 온전히 아름답고, 온전히 깨끗하고, 온전히 거룩하다.  

이 딸의 말은 우리를 묶는 사슬이요, 그 눈길은 우리를 꿰뚫는 화살이며, 

그 심장 고동은 우리를 치며 사랑의 광희(狂喜)속으로 몰아넣는 화살이다!" 

 

그분들은 우리를 떨어질 수 없게 하는 그분들 뜻의 힘과 능력이 

내게서 솟아나는 것을 느끼시면서 

나를 일컬어 "우리의 신성마저 이길 수 있는 무적의 딸" 이라고도 하셨다.

 


  그러니, 얘야, 들어 보아라.  

내게 대한 극도의 사랑에 사로잡히신 천주 성삼위께서 하신 말씀이다.


"사랑하는 딸아, 우리의 사랑은 억누를 길 없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너에게 우리의 비밀을 털어놓지 않으면 숨막힘을 느낀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를 우리의 충실한 비서로 선정한다.  

우리의 고충과 뜻을 너에게 털어놓으려는 것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는 인간을 구원하고자 한다.  

인간이 낭떠러지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아라.  

반역을 일삼는 그들의 뜻으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죄악 속으로 끌려가고 있다.  

우리 거룩한 뜻의 생명과 힘과 지지가 없기 때문에  창조주의 길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그들은 나약하고 병들고 온갖 악습투성이가 된 채, 발을 질질 끌며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니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영원한 '말씀' 이 지상에 내려가서 

인간이 남긴 치명적인 악과 비참과 죄를 스스로 떠안고, 그들과 친교를 맺으며, 

사랑과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통하여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에게 큰 확신을 주어 

다시 우리의 부성적인 품으로 데려오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오, 인간의 운명이 우리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이 큰 고통을 지금껏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것은, 

사람들이 그들을 지배하는 하느님 뜻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서 

우리의 고통이건, 죄 속에 떨어지는 인간의 중대한 악들이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너는 우리의 뜻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를 비서로 삼아 우리의 비밀을 알려 주고 네 손에 왕홀을 쥐어 준다.  

네가 만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며 하느님과 인간을 이겨, 

네 모성적인 마음 안에 다시 태어난 아기들이 된 인간을 우리에게 데려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랑하는 얘야, 

하느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 마음이 느낀 바를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내 안에 극심한 고통의 혈관이 터지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내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이 하느님과 인간을 이겨  그들을 하나로 결합시키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러니, 얘야, 이 엄마의 말을 귀담아들어라.  

내가 하느님 뜻의 나라를 차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네가 몹시 놀라는 것을 보았는데, 

이러한 몫은 너에게도 주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네가 결코 네 뜻을 따르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하느님 뜻이 네 영혼 안에 그 하늘을 이룩할 것이다.  

그러면 너는 하느님과 나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너 자신과 너의 격정을 지배할 왕홀도 받게 될 터이니, 

그 때부터는 너 자신의 노예가 되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의 뜻이 가련한 인간을 노예로 삼고, 

자기를 창조하신 분을 향한 사랑의 날개를 잘라버리며

ㅡ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품으로 몸을 던질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신뢰를 

인간에게서 앗아가기 때문에 

아버지의 비밀도 인간을 사랑하시는 그분의 큰 사랑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이방인처럼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뜻이란 것이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얼마나 큰 간격을 만들어내는지!



  그러므로 내 말을 여겨듣고, 나를 기쁘게 해 다오, 

이제는 네 뜻에 생명을 주지 안겠다고 약속하면, 

내가 너를 온전히 하느님 뜻으로 채워주겠다.

 



  영혼의 응답



  거룩하신 어머니, 도와 주십시오.  

제가 얼마나 악한지 아시지 않습니까?  

어머니의 아름다운 가르침이 제 눈물을 자아냅니다.  

그래서 저는 제뜻대로 하노라고 창조주의 뜻을 멀리하며 

번번이 미궁 속에 빠져들곤 했던 큰 불행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어머니의 모성적인 임무를 수행하시고, 부디 저를 홀로 있게 하지 마십시오.  

어머니의 능력으로  제 뜻을 하느님 뜻에 결합시켜 주시고, 

저를 어머니의 마음 안에 가두어 주십시오.  

여기서는 틀림없이 제 뜻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내 망토 아래 머물러  내 눈길을 받으며 사는 법을 배워라.  

"성모송" 을 세 번 바치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알게 해 달라고 내게 청하여라.

 

  환 호 : 천상 어머니, 어머니 마음 안에 저를 가두시어, 

하느님 뜻 안에 사는 법을 어머니께로부터 배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