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8-18
1925년 12월 25일
하느님 뜻 선물을 받기 위한 내적 준비.
항구적인 소유와 간헐적인 소유에 대한 비유.
창조주께 영원한 영광과 끊임없는 찬미를 드리는 일.
1 위에서 언급한 것, 즉,
하느님의 뜻은 선물이기에 사람이 이를 받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는 반면,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그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주 물어야 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행동을 하려면 이 선물을 소유해서가 아니고 빌려서 해야 하고,
일단 마친 뒤에는 빌린 선물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2 그러자
하느님의 의지 안에서 살며 이 의지를 선물로 받아 소유하는 사람과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행하지만 이를 완전히 소유하지 못하는 사람
- 소유한다고 해도 간헐적으로 빌려서 하는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 상징 내지 비유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런 비유 중 몇 가지를 다음에 적어 보겠다.
3 우선 내가 금화 한 닢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했다.
이는 같은 금화를 내가 원하는 만큼 많이 불어나게 할 힘이 있는 금화이다.
그러니 이 선물로 하여 나는 얼마나 큰 부자가 될 수 있겠는가!
4 이와 반대로 다른 한 사람은 이 선물을 한 시간 동안 빌리거나
그의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 빌린 다음 곧바로 돌려준다.
그러면 선물을 소유함으로 인한 나의 부와 다만 빌리기만 한 그의 부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는가!
5 또 꺼질 줄 모르는 빛을 선물로 받았다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니 나는 밤이나 낮이나 안전하다.
언제나 이 빛을 보는 행복을 누리는데, 이는 아무도 내게서 앗아갈 수 없는 빛이다.
이것이 마치 나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된 것 같고,
행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내게 알려 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6 선물로 받은 이 빛이 있기에,
나는 세속과 원수와 나의 격정과 나 자신까지 모든 것을 하찮게 여기며 코웃음 친다.
나에게는 이 빛이 영원한 행복의 원천이다.
무기가 없는데도 나를 보호하고,
목소리가 없는데도 내게 가르침을 주고,
손발이 없는데도 길을 가리키며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는,
믿음직한 인도자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7 그런가 하면,
다른 어떤 사람은 빛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구하러 가야 한다.
아무 때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빛이 없는 것이다.
그런이는 언제나 이 빛으로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이 없고,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할 만한 힘도 없다.
꺼지는 법 없이 계속 밝혀 주는 빛이 없는 까닭에
너무나 많은 속임수와 위험과 협로(狹路)에 처하곤 하는 것이다.
8 그런즉
빛을 선물로 받아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필요할 때마다 구하러 가야하는 사람 사이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