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시간 (오전 11시-12시)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60 십자가에 못 박히신 제 예수님,
사람들은 아직 당신의 큰 사랑과 고통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업신여기면서,
극악한 독성죄, 살인, 자살, 싸움, 사기, 협잡, 잔혹 행위 및 배신으로
죄에 죄를 더하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아, 이 모든 악행들이
당신 천상 아버지의 팔에 얼마나 무거운 짐이 되는지 모릅니다!
61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어진 아버지께서
땅에 의노와 파멸의 재앙을 퍼부으시려고 바야흐로 팔을 내리려고 하십니다.
그러자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의 진노에서 사람들을 빼내시려고
- 그들이 그렇게 멸망하는 것을 보지 않으시려고 -
아버지께 양팔을 뻗치십니다.
아버지의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고,
하느님 정의의 징벌을 가로막으시려는 것입니다.
62 그런 후 당신은
아버지께서 화를 푸시고 가련한 인류를 불쌍히 여기시게 하시려고
더할 수 없이 호소력 있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저의 아버지, 이 찢어진 손과 손을 박고 있는 못을 보십시오.
못이 인간의 모든 악행들과 함께 제 손을 이렇게 박은 것입니다.
아, 그렇습니다.
저는 이 두 손으로
그 모든 악행이 제게 끼치는 온갖 고통의 경련을 겪고 있습니다.
63 오, 아버지, 저의 이 고통으로 만족하지 않으십니까?
혹시 아버지께 모든 보상을 바칠 수 없겠습니까?
뼈가 빠진 저의 이 두 팔이
저 가련한 피조물을 언제나 저에게 묶어 둘 사슬이 되게 하여
아무도 제게서 달아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 사슬을 억지로 부수고 달아나려고 하는 자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64 아버지, 저의 이 양팔은 또한 아버지께서 불쌍한 그들을 멸하시지 않도록
아버지의 팔을 묶는 사랑의 사슬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더욱이 저는 언제나 아버지를 사람들에게로 점점 더 가까이 끌어당기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은총과 자비를 그들에게 쏟아 부어 주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65 저의 예수님, 당신의 사랑은 저를 사로잡는 감미로운 매력이어서,
당신이 하시는 일을 따라 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러니 어떤 희생을 치르든지, 당신과 함께,
불쌍한 인류에 대한 하느님 정의의 징벌을 가로막고 싶습니다.
당신 손에서 흘러내리는 피로 하느님의 정의에 불붙이는 죄의 불길을 끄고,
그 의노를 진정시키려는 것입니다.
66 그러니 저에게 허락하시어,
모든 사람들의 크고 작은 고통들 및 슬픔에 젖은 억눌린 마음들을
당신 팔에 안겨 드리게 하시고,
모든 사람들 가운데로 가서 그들도 당신 팔에 안겨 드리게 하소서.
그들 모두가 당신 성심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입니다.
또 저에게 허락하시어,
당신 손의 창조적인 능력으로
제가 수많은 악행들의 흐름을 중단시키고
다시는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막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