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9

16-04_12「수난의 시간들」제19시간 (오전 11시- 12시) ⑨ (67-76)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후반부:하느님의 의노를 풀기 위한 기도>

은가루리나 2015. 10. 4. 00:06


  제19시간 (오전 11시-12시)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67 십자가에 못박히신 사랑하올 제 예수님,

사람들은 아직 그칠 줄 모르고 당신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죄의 찌꺼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려고 들면서

악의 길을 따라  거의 미친 듯이 내달립니다.

죄에서 죄로 떨어지고, 당신의 모든 법에 불복하고, 당신을 거슬러 반항하고,

마치 분풀이나 하는 듯  지옥에 가기를 원합니다.


68 오, 지극히 높으신 임금님께서 얼마나 노하고 계신지!

  그러므로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 아버지의 노여움을 푸시기 위하여 

피조물의 완고함까지 모든 것을 쳐 이기시면서, 

끔찍하도록 살이 헤어지고  뼈가 빠지고 짓찢긴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 전체를 

아버지께 보여 드리십니다.


69 (특히) 못에 꿰뚫려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비틀려 있는 

당신의 거룩한 두 발을 아버지께 보여 드리십니다.  

  그런데 제 귀에,  

마치 숨을 거두시는 듯,  어느 때보다도 감동적인 당신의 음성이 들립니다.

사랑과 고통의 힘으로  사람들과 아버지의 마음도 사로잡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70 "아버지, 저를 보십시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좀 보십시오. 성한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더 많은 고난을 받으려고 해도  상처 입을 자리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사랑과 고통을 보시고도  노여움을 풀지 않으신다면,

대체 누가 아버지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겠습니까?



71 오, 사람들아, 

이토록 큰 사랑을 보고서도 굴복하지 않는다면, 

너희가 회개할 가망이 대체 어디에 있겠느냐?

  나의 이 상처들과 피는 

참회의 은총과  용서와  너희에 대한 자비를 

하늘에서 땅으로 끊임없이 불러 내리는 소리가 될 것이다."




72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은 이제 더 견딜 수 없어 보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겪는 가공할 긴장,

조금만 움직여도 더 심하게 어긋나는 뼈들의 계속적인 마멸,

점점 더 크게 찢어지는 살, 

몸을 태우는 듯한 극심한 갈증,

쓰디쓴 쓰라림과 고통과 사랑으로  당신을 숨 막히게 하는 내적 고통!


73 그리고 그 숱한 순교적 고통들 면전에서 

드센 파도처럼  당신 마음을 관통하며 밀려드는 사람들의  배은망덕과 모욕이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을  어찌나 심하게 짓눌러대는지,

그토록 많고 큰 고통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서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사랑과 고통으로 어쩔 줄 모를 상태가 되시어 

큰 소리로 도움과 자비를 청하시는 것입니다!



74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당신께서 도움을 청하시다니,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아, 정말이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보혈 방울마다  그 속에 들어가서

제 피를 부어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는 

당신의 상처들을 하나하나 다 위로하고, 

가시마다 살을 덜 찔러  덜 아프시게 하려는 것이요,

당신 성심의 모든 내적 고통 속으로 들어가서  그 쓰디씀의 강도를화시키 것입니다.


75 저는 또 생명에 대한 보답으로  당신께 제 생명을 드릴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당신에게서 못을 뽑아내고  제가 당신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고 싶습니다. 


76 그러나 

저는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너무나 하찮은 인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 안에서 생명을 취하여, 

당신 안에서  당신 자신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제 열망을 채워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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