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21
1889년 5월 9일
징벌의 위협, 예수님께서 쓰디쓴 숨을 불어넣어 주시다.
1 오늘 아침에는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서 고통의 바다에 잠겨 있었다.
매우 힘들게 지낸 끝에 그분께서 오셨다.
그런데 나와 너무나 밀착되게 나타나셨으므로 얼굴을 뵐 수조차 없었다.
당신의 이마를 내 이마에,
얼굴을 바로 내 얼굴에 붙이고 계셨고
다른 지체들도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2 이와 같은 자세로 계시는 동안 나는 그분께 이렇게 여쭈었다.
"흠숭하올 예수님, 이제는 저를 사랑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그분께서는,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달라붙어 있지 않을 것이다."
3 나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께서 저로 하여금 이제는 전과 같이 고통을 받게 하지 않으신다면,
어떻게 저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제가 더 이상 이 (산 제물의) 상태로 있기를 원하시지 않을까 봐 두렵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고해사제에게 (아침마다 제게 와야 하는) 불편을 끼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4 그러나 내가 말씀드리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듣고 계시지 않는 것 같았고,
나로 하여금 온갖 악을 저지르는 허다한 사람들을 보게 하셨다.
예수님은 노하셔서 갖가지 전염병이 그들을 덮치게 하셨으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숯덩이처럼 꺼멓게 죽어 갔다.
그분은 수많은 사람들을 땅의 표면에서 없애 버리시려는 것 같았다.
이 광경을 보면서 나는 예수님께
당신의 비통을 내게 쏟아 부으시고, 사람들은 벌하시지 않기를 빌었다.
그렇지만 그분은 나의 이 간구도 들어주시지 않으셨다.
5 내가 앞서 말씀드린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렇게 덧붙이셨을 뿐이다.
"너와 사제와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징벌은
너를 이 고통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정의가 아무런 반대도 받지 않게 되므로
그 분노를 온통 쏟아낼 것이다.
사실, 어떤 임무를 맡긴 사람에게서 그것을 거두어 버리는 것이야말로
그 사람에게는 더없이 큰 불행이다.
그런 사람은 차라리 그 일을 맡지 않은 편이 나았을 것이다.
맡은 임무를 악용하거나 최대로 잘 수행하지 않아서
그것에 합당하지 못한 자가 되니 말이다."
6 그런 후에도 예수님께서는 오늘 잇달아 여러 번 오셨다.
그러나 어찌나 괴로워하시는지
돌멩이들까지도 그분을 측은히 여기며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위로해 드리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7 "제 마음의 마음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이다지도 괴로워하시며 제게 나타나신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괴로워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셨을 경우에도
제 안에 당신 고통을 쏟아 넣으신 후에는 모습이 달라지셨습니다.
그러데 지금은 제가 이 위안을 드리기를 거절하고 계십니다.
8 오랜 시간에 걸쳐 저를 준비시키신 당신께서
당신 고통을 제 안에 쏟아 넣어 저와 함께 나누는 것을 그토록 기뻐하신 끝에,
이제 와서 제가 고통 없이 지내야 하다니,
미처 생각조차 못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의 유일한 위안은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고통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추방된 이 귀양살이를 지탱하게 하는 것이 고통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없어지고 말았으니 저는 기댈 곳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삶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9 아, 거룩하신 정배이시며 사랑하올 선이시여, 저의 생명이시여,
부디 고통이 제게로 돌아오게 하소서.
저에게 고통을 주소서.
저의 부당함이나 중죄들을 보지 마시고 당신의 다함없이 크신 자비를 보소서."
10 이와 같이 예수님께 내 마음의 부담을 털어놓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내게 더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정의가 사람들에게 의노를 퍼붓고자 한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들의 수가 가득 찼으니
내 정의가 나타나서 그 격노를 터뜨리며 인간의 불의를 보상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를 너에게 보여 주고
또 너를 좀이나마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오직 내 숨만을 네 안에 넣어 주겠다."
11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 입술을 내 입술에 붙이시고
당신 숨을 불어넣으셨다.
그런데 그 숨이 얼마나 쓴지 나의 입과 심장과 온 존재가 독을 들이마신 느낌이었다.
단지 예수님의 숨일 따름이건만 그다지도 쓰다면,
그분의 다른 모든 것은 어떠하겠는가?
그리고 그분께서는 떠나셨는데, 이는 가슴이 꿰뚫리는 듯한 아픔이었다.
2권21장 징벌의위협.쓰디쓴숨을불어넣으시다.m4a.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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