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21장} 징벌의 위협, 예수님께서 쓰디쓴 숨을 불어넣어 주시다.

은가루리나 2016. 7. 20. 21:2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21



1889년 5월 9일



징벌의 위협, 예수님께서 쓰디쓴 숨을 불어넣어 주시다.




1 오늘 아침에는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서  고통의 바다에 잠겨 있었다. 

매우 힘들게 지낸 끝에  그분께서 오셨다. 

그런데  나와 너무나 밀착되게 나타나셨으므로  얼굴을 뵐 수조차 없었다. 

당신의 이마를  내 이마에, 

얼굴을  바로 내 얼굴에 붙이고 계셨고 

다른 지체들도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2 이와 같은 자세로 계시는 동안  나는 그분께 이렇게 여쭈었다.

"흠숭하올 예수님, 이제는 저를 사랑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그분께서는,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달라붙어 있지 않을 것이다."




3 나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께서 저로 하여금  이제는 전과 같이 고통을 받게 하지 않으신다면, 

어떻게 저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제가 더 이상  이 (산 제물의) 상태로 있기를 원하시지 않을까 봐 두렵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고해사제에게 (아침마다 제게 와야 하는) 불편을 끼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4 그러나 내가 말씀드리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듣고 계시지 않는 것 같았고,

나로 하여금  온갖 악을 저지르는 허다한 사람들을 보게 하셨다. 

예수님은 노하셔서  갖가지 전염병이 그들을 덮치게 하셨으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숯덩이처럼 꺼멓게 죽어 갔다. 

그분은 수많은 사람을 땅의 표면에서 없애 버리시려는 것 같았다. 

이 광경을 보면서 나는 예수님께 

당신의 비통을 내게 쏟아 부으시고, 사람들은 벌하시지 않기를  빌었다. 

그렇지만 그분은 나의 이 간구도 들어주시지 않으셨다.


5 내가 앞서 말씀드린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렇게 덧붙이셨을 뿐이다. 

"너와 사제와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징벌은 

너를 이 고통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정의가 아무런 반대도 받지 않게 되므로  

그 분노를 온통 쏟아낼 것이다. 

사실, 어떤 임무를 맡긴 사람에게서  그것을 거두어 버리는 것이야말로 

그 사람에게는 더없이 큰 불행이다. 

그런 사람은 차라리 그 일을 맡지 않은 편이 나았을 것이다. 

맡은 임무를 악용하거나  최대로 잘 수행하지 않아서 

그것에 합당하지 못한 자가 되니 말이다."




6 그런 후에도 예수님께서는 오늘 잇달아 여러 번 오셨다. 

그러나 어찌나 괴로워하시는지 

돌멩이들까지도 그분을 측은히 여기며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위로해 드리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7 "제 마음의 마음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이다지도 괴로워하시며 제게 나타나신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괴로워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셨을 경우에도 

제 안에 당신 고통을 쏟아 넣으신 후에는  모습이 달라지셨습니다. 

그러데 지금은  제가 이 위안을 드리기를 거절하고 계십니다.


8 오랜 시간에 걸쳐 저를 준비시키신 당신께서 

당신 고통을 제 안에 쏟아 넣어  저와 함께 나누는 것을 그토록 기뻐하신 끝에, 

이제 와서 제가 고통 없이 지내야 하다니, 

미처 생각조차 못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의 유일한 위안은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고통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추방된 이 귀양살이를 지탱하게 하는 것이  고통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없어지고 말았으니  저는 기댈 곳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삶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9 아, 거룩하신 정배이시며 사랑하올 선이시여, 저의 생명이시여, 

부디 고통이 제게로 돌아오게 하소서. 

저에게 고통을 주소서. 

저의 부당함이나 중죄들을 보지 마시고  당신의 다함없이 크신 자비를 보소서."




10 이와 같이 예수님께 내 마음의 부담을 털어놓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내게 더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정의가 사람들에게 의노를 퍼붓고자 한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들의 수가 가득 찼으니 

내 정의가 나타나서 그 격노를 터뜨리며  인간의 불의를 보상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를 너에게 보여 주고 

또 너를 좀이나마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오직 내 숨만을 네 안에 넣어 주겠다."


11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  입술을 내 입술에 붙이시고 

당신 숨을 불어넣으셨다

그런데 그 숨이 얼마나 쓴지  나의 입과 심장과 온 존재가 독을 들이마신 느낌이었다. 

단지 예수님의 숨일 따름이건만  그다지도 쓰다면, 

그분의 다른 모든 것은 어떠하겠는가? 

그리고 그분께서는 떠나셨는데,  이는 가슴이 꿰뚫리는 듯한 아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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