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28
1889년 6월 2일
자기 인식과 하느님 인식
1 나의 지극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 내게 원하신 것은
내가 나 자신의 무를 직접 체험하는 일이었다.
"나는 누구이고, 너는 누구이냐?"
이것이 그분께서 나타나시어 처음 하신 말씀이었던 것이다.
2 이 말씀들을 통하여 나는 두 줄기 큰 빛을 보았다.
한 빛으로 하느님을 깨닫고
또 한빛으로 나 자신의 비참, 나 자신의 무를 보게 된 것이다.
그 나는 다만 하나의 그림자
- 태양이 자신을 비출 때에 그 태양에 의존하는 그림자에 불과한 존재이다.
태양이 다른 지점으로 옮아가면 그림자는 그 광채 안에 존속하기를 그친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림자인 나의 존재도 신비적인 태양이신 하느님께 의존하고,
하느님께서는 이 그림자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실 수도 있다.
3 그런데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이 그림자를,
따라서 나의 것도 아닌 이 그림자를 내가 얼마나 추하게 변형시켰는지,
이에 대해서 무슨 말을 입에 담을 수 있겠는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썩어 악취가 나고 온통 구더기 같은 내가 그 소름끼치는 상태가 된 채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 대전에 있어야 했던 것이다.
오, 그러니 칠흑같이 어두운 구렁 속에 몸을 숨길 수만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는가!...
4 그 후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 영혼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은혜는 그 자신을 알게 하는 것이다.
자기 인식과 하느님 인식은 서로 병행한다.
너는 너 자신을 아는 정도만큼 하느님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아는 영혼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하느님 안에 있는 이 그림자로 변화되고,
그의 모든 행위도 하느님 안에서 하게 된다.
5 그러므로 이와 같이 하느님 안에 있는 영혼은
(다른 무엇을) 보거나 탐색하거나 말하는 법 없이 하느님과 함께 걸을 뿐이다.
요컨대, 마치 죽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허무를 깊이 알고 있어서
혼자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하느님 말씀의 끌어당기는 힘에 이끌려 무조건 따라가기 때문이다."
6 내가 보기에
자기 자신을 아는 영혼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과 같다.
스스로는 한 발짝도 내딛지 않고 여기저기를 지나가면서
그들을 데려가는 기차의 힘에 의하여 긴 여행을 하니 말이다.
영혼도 하느님 안에 위치함으로써
기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처럼 완덕의 길 안에서 숭고한 질주를 할 수 있다.
자기를 복되신 하느님 안으로 데려가는 것은
그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엇이든지 자기가 아니라 하느님 덕분으로 돌리는 영혼에게
주님께서는 얼마나 각별한 사랑으로 큰 은총들을 베푸시어 부요하게 하시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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