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30장} "오,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은가루리나 2016. 8. 3. 00:3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30



1889년 6월 5일



"오,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1 나 자신의 참담한 허무 상태가 아직 계속되고 있는 터여서 

사랑하올 예수님께 감히 입도 열지 못하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  이런 나의 상태를 측은히 여기시고  몸소 위로해 주시고자 하셨다. 

모습을 드러내신 그분께서 

내가 자신의 비참에 짓눌려  당신 앞에서 몸둘 바를 모르도록 부끄러워하는 것을 보시고 

다가오셔서  나를 꽉 껴안으신 것이다. 

어찌나 세게 껴안으셨는지  그분은 내 안에 계시고  나는 분 안 있는 것 같았다.



2 "사랑하는 딸아, 어찌 된 일이냐? 

그처럼 괴로워하는 까닭이 무엇이냐?  

다 말해 보아라. 

내가 네 마음을 기쁘게 해 주고  무엇이든지 다 고쳐 주마."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일전에 이야기한 대로  

나는 너무나 사악한 나 자신을 줄곧 보아 왔던 터라 

아무 말씀도 드릴 수가 없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어서, 어서 말해 보아라.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물쭈물하지 말고 털어놓아라." 하고 재촉하셨다. 




하는 수 없어진 나는  더없이 쓰라린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3 "거룩하신 예수님, 제가 어떻게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수많은 은총을 받았으니  더 이상은 그토록 악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질 못했으니 말입니다. 

이따금 선행을 하려고 애쓸 때에도

저 자신의 기도 속에   얼마나 숱한 결함과 부족을 섞어 넣는지 

제물에 소름이 끼칠 지경입니다. 

지극히 완전하고 거룩하신 당신 대전에서  그것은 얼마나 추한 것이겠습니까? 

이는  당신께서 오래도록 오시지 않을 때의 고통과 비교해 볼때 

결코 덜하지 않은 고통입니다.


4 그럴 때면  당신의 오심이 그렇게 지체되는 것은  

저의 죄와  배은망덕 때문이라는 것과 

당신께서도 저를 언짢게 여기시기에 

통상 모든이에게 주시는 매일의 빵도 거절하시는 것이라고 

모든 사물이 분명히 말하는 것 같고, 

그것이 제 십자가입니다. 

결국에 가서는  당신께서 저를 완전히 버리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보다 더한 고통이 어디 있겠습니까?"



5 예수님은 나를 측은히 여기신 나머지  당신 가슴에 껴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오늘 아침에는 무엇이나 나하고 같이 하자. 

그렇게 보충해 주마."




6 그런데 예수님의 가슴에는  물과 피가 솟아나는 두 개의 샘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영혼은  먼저 물 속에, 다음에는 피 속에 뛰어들었다. 

그리하여 이루 형용할 수 없도록  깨끗하고 아름답게 단장되었다. 

그런 다음  예수님과 함께 '영광송'을 세 번 바쳤는데, 

이것이 엄위로우신 하느님께 대한 나의 기도와 경배를 보상하는 것라고 

그분은 말씀하셨다. 

오,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감동적인 일이었는지!


7 나중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해서 걱정하지 말아라. 

그리하면 내가 예정한 때를 앞지르고 싶다는 것이 아니겠느냐? 

나의 행동 방식은 난폭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고유의 때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이 각각으로 적합한 때가 되었을 때  성취시키기로 하자."




8 그때 마침, 

교회에서 다른 병자들을 위하여 병자성사를 베풀게 되었으므로

나도 영성체를 하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이 있은 후

예수님과 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도저히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예수님께서 내게 거듭거듭 입맞춰 주시고 쓰다듬어 주셨다는 말밖에는!


9 영성체 후에 성체를 본 것 같은데, 

처음에는  성체 안의 예수님의 입이 보였고, 

그 다음에는 눈이, 또 그 다음에는 손이, 나중에는 그분 전체가 보였다. 


그분께서는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셨으므로, 

하늘속에 있다가  땅의 사람들 가운데 있는 나를 보았으며  

줄곧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오 내 사랑아, 너는 참으로 아름답구나!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를 알기만 한다면! 

그런데 너는 얼마나 나를 사랑하느냐?" 고  몇 번이나 물어 보곤 하셨다.


10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나는 어찌나 송구스러운지 죽을 것만 같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수님, 제 사랑이시여, 저도 당신을 많이 사랑합니다. 

당신께서 참으로 저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제가 저지른 모든 잘못도 용서해 주겠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제게 고통도 주십시오."


11 그러자 예수님은 

"그래, 용서해 주마. 

또한 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나의 쓰디쓴 고통도 풍성히 부어 주마." 하고 말씀하셨다.


12 그리하여 내게 당신의 고통들을 부어 넣어 주셨는데, 

그분께서는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는 모욕 때문에 

가슴에 쓴 물이 솟아나는 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고, 

그 대부분이  내 안으로 넘치도록 흘러들었다.




13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말해 보아라, 그밖에 더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14 "거룩하신 예수님, 제 고해사제를 당신께 맡깁니다. 

그를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또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 

이 신부님을 오시게 한 것은  전적으로 당신 뜻이 아니십니까?"


"그렇다. 내 뜻이다."


15 "그렇다면 당신께서 그를 건강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잠잠히 있어라. 나의 판단을 너무 알려고 들지 말아라."



16 바로 그 순간, 

그분은 내게 고해사제의  건강이 좋아진 모습과 

그 영혼도 성덕에 진보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다. 

"너는 무엇이나 급히 하기를 바라지만, 나는 때가 되기를 기다려서 한다."




17 그런 다음 나는 예수님께 내 친척을 맡겼다

그리고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라면 

제 몸을 잘게 썰어 천 토막이라도 내고 싶습니다!"


18 그러므로 나는 죄인들이 그분을 거슬러 저지르는 죄들을 보속하면서 

여러 모로 경배를 드리기 위하여 

그분의 이마와 눈과 얼굴과 입에  입 맞추었다. 

오, 예수님께서 얼마나 흐믓해 하셨는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다시는 나를 떠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후 

내 몸속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 일은 끝났다.






2권30장 모든것은고유의때가있는법이다.m4a.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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