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번 말해 봤소

짜장면< 그냥 한 번 말해 봤소 1> moowee

은가루리나 2016. 8. 13. 22:05

 

마.목.정
< 그냥 한 번 말해 봤소 1> moowee

moowee 추천 0 조회 146 10.06.24 23:21


오늘,
"마리아처럼"의 마무리를 위해 물건을 구입하러 진주 시내로 나가게 되었다.

진주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 중국집에 들어가 간짜장 곱빼기 시켜 놓고 앚아 있는데
제 앞의 오른 쪽 테이블에서 누구, 누구 세례명(본명)이 마구 튀어 나온다.

이모(여성)들이라 해도, 여기서(남쪽나라)는
오히려 삼촌(남성)들의 목소리 보다 더욱 힘이 있어 다 들린다,
무시기 소리하는지.

자기의 누구의 모시기의 모이세가 신학교를 가고 싶어 했는데....

저보다 먼저 온 손님이라 짜장면이 그곳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 테이블 3명이 다 천주교 신자인 것 같았는데,
먼저,
방금 테이블에 올려진 짜장면을 두 손으로 씩씩하게 부비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가까운 성당에서 뭔 모임이 있던 후인지 몰라도 짜장면을 부벼 대는
그녀들(대략 40대 후반)의 손 놀림은 매우 지혜로웠다!

아하!
이 남쪽나라에서는 식사 전 기도를 하기 전 무엇이든 하느님 기뻐하시도록
모든 것 미리 다 준비 완료 후에 기도하는 모양이구나!

했는데 지혜롭게 부벼 댄 아름답고 맛있는 짜장면의 면 발이
살아 있는 양식이 되어 그녀들의 큰 입 안으로 그냥~~~


오호! 애재라!
거룩한 미사에, 거룩한 사람들 틈에서, 거룩한 맘으로,
거룩한 생명의 양식을 받아 먹을 때의 거룩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육신의 양식을 받아 먹음에 대한 감사의 표현은 그녀들의 몸구석 어디에서도
전혀 찾아 볼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녀들은 "십자성호" 하나 없이, 그리고 거침 없이 잘 부벼 댄 짜장면을
그녀들의 위장 속으로 아주 기쁘고 행복하게 잘도 집어 넣는 것이었다.

조금 전까지
성당 얘기로 식당 안을 뛰놀던 그녀들의 드높던 목소리로 태극기 휘날렸는데,
태극기는 참으로 용감하고 자유분망한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의 현재 모습이어라.


하느님을 가지고 노는 "취미생활"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합니다.
빨리 벗어나 이제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앙모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아주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그걸 위해 내맡겨야 합니다.
그분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