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1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1권 96장} 진실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인성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

은가루리나 2015. 10. 7. 22:2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96



1915년 7월 9일



진실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인성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




1 여느 때와 같이 머물러 있었지만 기분이 무척 언짢았다.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그런 상태를 보시고 측은해하시며 잠시 오셨다. 

그리고 내게 입맞춤을 해 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가엾은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고, 떠날 수도 없다.


3 사실, 내 뜻을 행하는 영혼은 내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저항할 수 없는 폭력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자석이다.


4 내 뜻을 행하는 영혼에게서 나를 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바로 나 자신에게서 나를 빼내는 셈이 되리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 그 다음에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6 "딸아, 진실로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나의 인성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 

나는 사람이며 하느님이었다. 

하느님으로서 나는 

모든 기쁨과 지복과 아름다움과  내 소유인 모든 선을 나 자신 안에 지니고 있었다.


7 나의 인성은 한편으로 내 신성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더없이 행복하고 기쁘고 아름다운 모습이 이 인성에서 빠져나간 적이 없었다.



8 또 한편으로 내 인성은 

하느님의 정의 앞에서 피조물을 대신하여 보속할 책임을 맡고 있었으므로 

모든 죄를 극명하게 보는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그 모든 죄에 대한 보속을 떠맡고 있었으니, 

저마다 고유의 고통을 주는 각각의 죄를 소름이 끼치도록 통감했던 것이다.


9 따라서 내 인성은 기쁨과 고뇌를 동시에 느꼈다. 

신성 편의 사랑과 피조물 편의 싸늘한 냉담을, 

한편의 거룩함과 다른 편의 죄를...

피조물이 행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아무리 작은 행위라고 하더라도  결코 내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10 이제 내 인성은 더 이상 고통을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내 뜻을 행하는 사람 안에서 산다. 

이 사람이 내 인성으로 쓰이는 것이다.


11 이런 연유로 그는 

한편으로 사랑과 평화와 선에 항구함과 굳셈 등을 느끼고, 

한편으로 냉담과 성가심과 지겨움 등을 느낀다.


12 만일 그가 온전히 내 뜻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 모든 것을 자기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겪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용기를 잃지 않고 나를 측은히 여길 것이며, 

내 고통에 참여하는 영예를 누릴 것이다.


13 왜냐하면 그는 다만 나를 덮어 가리는 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시와  냉기의 성가심을 느낄 뿐이지만, 

그런 것이 깊이 와 박히는 곳은 내 안이요, 내 심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