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97
1915년 7월 25일
이 재난의 시대에 예수님께 충실하게 사는 길.
1 평소와 같이 있으면서 예수님의 일상적인 부재 때문에 애통해하고 있노라니,
언제나 상냥하신 그분께서 나를 측은히 여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충실해라, 내게 충실해라.
이 처참한 비극의 시대, 무서운 대학살의 시대에,
내 마음에 쓰디쓴 고통이 가득한 시대에..."
그리고 그분은 거의 흐느끼는 음성으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3 "딸아, 이 시대에 나는 가련한 불운아가 된 느낌이다.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과 함께 불행하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고 자기 자신의 피에 싸여 죽은 사람 때문에 불행하며,
굶주림에 몸부림치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불행하다.
또한 아들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가슴에 피멍이 든 수많은 어머니들의 불행을 느낀다.
4 아아! 모든 불행이 내 마음을 짓누르며 찔러댄다.
게다가 이 모든 불행 앞에 있는 내 눈에
하느님의 정의가 피조물에게 더욱더 격노를 터뜨리고자 하는 것이 보인다.
불행히도 반항적이며 배은망덕한 피조물에게!
5 그런데다 사랑에서도 내가 얼마나 불운아인지,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으랴?
피조물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내 크나큰 사랑이, 거듭되는 모욕들로 갚음을 받고 있을 뿐이다.
6 내 딸아, 이 숱한 불행들 가운데 있는 나는 위로를 주기보다는 받기를 원한다.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이 나를 에워싸고 충실한 동반자가 되기를,
그리고 내 불행에 대한 위로로 자기네 고통을 내게 주면서
가련한 불운아들에게 은총을 얻어 주기를원한다.
7 이 재앙과 불행의 시대에 내게 충실한 영혼들에게 내가 의지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의노가 풀린 뒤에는,
내 불행에 참여하며 내게 충실했던 영혼들에게 상급을 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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